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을 만들었더니..왜 '런닝맨' 같지?

조회수 2022. 1. 20. 22: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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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더무비 최근에 본 영화들 간략 후기

어, 이 영화 술맛(?) 참 좋네! <어나더 라운드>

역사, 체육, 음악, 심리학을 가르치는 같은 고등학교 교사들이 열정이 사라져 우울증을 앓게되자, 혈중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면 적당히 창의적이고 활발해진다”는 흥미로운 가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바로 실험에 돌입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제 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데 이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본인 주연으로 리메이크 제작에 나서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더 헌트>, <쿠르스크>의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 연출에 덴마크를 대표하는 대스타 매즈 미켈슨이 출연했다.

열정을 잃어버린 중년남의 애환을 담은 가운데, 알코올을 통해 해법을 찾는다는 독특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 유머와 정감넘치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연출로 네 남자의 이야기와 인생을 적절하게 나눠서 술과 인생의 비례관계, 그리고 진정한 행복과 열정은 어디서 나오는 지를 열린 결말과 메시지로 풀어낸다.

그 중 압권은 매즈 미켈슨을 주축으로 한 덴마크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로, 각기다른 문제를 공감있게 풀어내고 표현해 인상깊게 다가온다.

좀 오글거리고 유치하지만…이상하게 볼만하고 재미있네 <도쿄 리벤저스>

일본에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한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실사 버전 영화도 그에 못지 않게 큰 흥행을 거두었다.

원작의 영향으로 영화는 전체적으로 만화적인 연출과 분위기가 강한 편이다. 또한 등장인물 대부분이 남성인데다, 폭력 조직이 주로 등장해 일본 폭력물의 마초적 전형을 따르고 있다.

그래서 너무 흔한 남자들의 의리, 명분을 강조하는 바람에…원작의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한 관객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것이다. 과장된 만화적 화법을 따르다 보면 이야기의 흐름과 개연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단점을 무시하고 그저 즐기는 것에 촛점을 맞춘다면 볼만한 영화다. 타임슬립이라는 익숙한 설정으로 현실과 과거를 오가며 일어난 사건을 바꾸기 위한 고군분투가 흥미롭게 그려지며, 그 과정에서 펼쳐지는 인간 관계 회복과 나약함을 극복하는 주인공의 성장이 제법 재미있게 다뤄진다.

한국판 '캐리비안의 해적'을 만들었더니…'런닝맨' 처럼 웃겨주다 <해적:도깨비 깃발>

2014년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편에 해당하는 작품. 아쉽게도 전작의 손예진과 김남길이 하차하고 출연진을 전부 바꿔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이야기 흐름과 과정, 편집이 매끄럽지 못한 편인데, 아무래도 원래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기획되다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바꾸게 되면서 벌어진 문제같다. 인물들의 과거나 관계에 대한 묘사가 다소 부족한 편이다.

만약 전편의 주인공들이 그대로 출연했다면, 이같은 문제는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등장인물 역시 상당히 많아서 다소 산만한데, 전작이 각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려 적절히 분량을 배분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영화는 캐릭터간의 간극이 심한편이며, 주연과 조연의 위치도 다소 애매한 느낌이다.

결국 영화의 볼거리는 배우들의 연기력과 개인기다. 다행히 출연진 모두 연기력과 재능이 뛰어난 인재들 이었기에 <해적:도깨비 깃발>은 어느정도 볼만한 영화가 될 수 있었다. 한효주는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배우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으며, 강하늘의 익살스러운 연기와 이광수의 믿고보는 유머 연기도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권상우의 악역 연기도 강렬하진 않았지만 무난한 수준이었다.

다소 과장된 설정과 무기, 의상, 배 등의 소품 고증이 엉망인 점이 아쉽지만, 어느정도 웃고 즐길수 있는 팝콘 무비의 수준을 유지한다. 이야기 보다는 배우들의 개그, 연기력의 관점에서 즐길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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