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팬터뷰] 두산 베어스 안재석

조회수 2022. 6. 20.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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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럭무럭 자라는 중

이번에 도착한 팬터뷰 질문에는 독자들의 애정이 평소의 곱절로 담겨 있는 듯했다. 인터뷰의 주인공이 누군지 보면 그런 경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2010년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두산 베어스의 대표 아기곰이 정수빈이었다면, 2020년대에는 소위 ‘갓차 지명’으로 새롭게 등장한 뉴페이스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두린이 출신으로서 곰 군단에 입단해 롤 모델 김재호까지 만난 ‘성공한 덕후’이자, 그를 좇아 리그 최고 유격수를 목표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뉴 아기곰’ 안재석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에디터 전윤정 사진 두산 베어스

dugout_mz딱 1년 만이네요! 오늘도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어디서 통화하고 있어요? (5월 19일 인터뷰)

출근길이라 차에서 받았어요. 짬 나는 시간이 지금밖에 없어서요.

lalala_fan21 2년 차에 주전 유격수로 출장하면서 수비가 많이 늘었어요. 비결이 있다면?

비결이 있다기보단 수비에 나가면 전보다 더 집중하려고 해요. 아직 주전이라고까진 생각 안 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dear_jaeseok 올 시즌 전 경기 출장 중인데 경기에 나갈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하나요?

제 쓰임새에 맞게 하려고 해요. 선발로 나가든 대타나 대주자로 나가든 그 역할에 알맞게 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team_bears_story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은지 궁금합니다.

얼마 전까지는 좀 힘든 감이 있었는데 이젠 적응했어요.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고 버틸 만해요. (체력 관리는 평소에 어떻게 하나요?) 먹을 수 있을 때 최대한 챙겨 먹고 잘 수 있을 때 최대한 자 두고 해요. 팬들께서 걱정해주시는 것처럼 코치님들도 체력 걱정을 해주셔요. 그래서 쉴 땐 쉬라고 조언도 해주십니다.

dear_jaeseok 올 시즌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일단은 지금처럼 꾸준히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죠. 부상 없이 출전 수를 최대한 늘리는 거요. 잘하든 못하든 많이 나가는 게 저한테 득이 되니까요.

__lala89 프로 데뷔 후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 또는 타석이 궁금합니다.

역시 데뷔 첫 타석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섰을 때의 기분은 어땠나요?) 믿기지 않았어요. TV로만 보던 선배님들과 같은 그라운드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뛴다는 게.

u_g_ss3 롤 모델을 완벽 대체하고 주전 유격수로 뛰는 중인데 꿈꾸던 일을 이루게 된 것에 대한 소감이 어떤가요?

유격수로 나가는 비중이 늘다 보니 제가 정말 유격수라는 포지션에 맞게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해요. 작년엔 솔직히 유격수라고 하기에도 좀 그랬고… 물론 올해도 좀 더 잘하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일단 기분은 좋네요. (어떤 점이 유격수와 맞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겨울에도 수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기사가 많이 났는데 그 결과를 보여드리고 있는 듯해서 보람찹니다. 나머지 부분들은 차차 보강해야죠.

u_g_ss3 김재호 선수랑 수비가 비슷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스스로 봐도 김재호 선수가 했던 수비랑 비슷하다고 생각한 수비가 있나요?

재호 선배님이랑 견주는 정도까진 아니었고요. 그래도 유격수로서 딱 이 정도는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이거보다 못하면 유격수도 아니라고 다짐 중이에요.

ms._.1838 유격수와 2루수 자리를 종종 번갈아 나가는데 둘 중 어떤 포지션이 더 잘 맞나요?

아무래도 야구를 해 오면서 유격수 자리에 서 있던 적이 많아서 그런지 더 안정적이라고 느껴요. 2루수로 나가면 많이 안 보던 포지션이라 긴장도 좀 되고 플레이도 더 어렵게 느껴져요. (유격수만의 매력은 뭘까요?) 내야에서 수비를 제일 잘하는 포지션이니까 그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죠.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u_g_ss3 타격 고민이 많아 보이던데,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나 타격에 대해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나요?

타격에 대해선 항상 자신 있다고 말씀드려요. 특히 타석에 들어갈 때만큼은요.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예정이고요. 근데 지금은 뭔가 하나씩 안 맞고 있는 걸 보완하려고 하고 있어요. 방향성 같은 경우는 완성될 수 있다면 중장거리형 타자가 되고 싶은데 아직은 힘든 상태죠. (작년 본지 인터뷰에서도 본인이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라고 했는데 그 말은 아직 유효한 거겠네요?) 네, 물론 지금도 유효합니다. 당장은 아니지만 그런 쪽으로 방향성을 잡고 있어요.

dugout_mz 작년 <더그아웃 매거진> 유튜브에서 거짓말 탐지기 진실게임 했던 거 기억나요?

네. (박)건우 선배님이랑 (허)경민 선배님 중에 골랐던 거요.

u_g_ss3 이런 질문이 왔습니다. 롤 모델 김재호 vs 제일 잘 챙겨주는 허경민

(정적) 이거 누가 질문한 건가요? (팬분이 써주신 거예요.) 어… 어어어… 너무 어려워요. (곤란) (작년 문제보다 어렵나요?) 1년 지나니까 경민 선배님이 더 잘 챙겨주셔서 더 곤란해졌어요. (작년엔 서울고 선배라 건우 선배를 골랐잖아요.) 그런 것도 없잖아 있었는데, 스프링캠프 때부터 워낙 잘 챙겨주셔서요. 음, 그럼 일단 제일 잘 챙겨주는 경민 선배님으로 하겠습니다.

u_g_ss3 끝내기 안타 치기 vs 2사 만루 상황에서 본인 호수비로 경기 종료하기

끝내기 안타죠! 타자로서의 로망입니다.

ms._.1838 사이클링 히트와 만루홈런 중에서 무엇을 먼저 더 이뤄보고 싶은가요?

사이클링 히트요. (경기 승패에는 영향이 없을 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살면서 제 커리어에 한 번쯤은 남겨보고 싶은 꿈의 기록이에요. 물론 둘 다 하고 싶습니다.

team_bears_story 멋진 수비 후에 하는 세리머니는 자연스럽게 나오는 건가요? 너무 멋있어요!

자연스럽게 나오는 편이에요. (1루수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제스처를 보내는 장면도 포착돼요.) 제가 공을 정확하게 던지지 못했는데도 호세가 잘 잡아줬으니까 고맙다는 표시로 인사하면서‘따봉’ 날리는 건데… 저도 한번 봤는데 그게 마치 세리머니 하는 것처럼 보이더라고요. 형들도 그랬어요. 수비 하나 하고 왜 이렇게 좋아하냐고요. 근데 저는 그냥 감사 인사를 한 거예요. 만약 1루수가 (강)진성이 형이었으면 진성이 형한테 했을 거예요.

play_ball_82 요새 제일 큰 고민거리는 뭔가요?

얘기 나왔던 대로 타격이긴 하죠. 근데 요즘은 그에 대해서도 크게 고민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사실 원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근데 그럴수록 딜레마에 빠지고 안 풀리는 듯해서 그냥 내려놓기로 했죠.

ananchive 뭔가가 잘 안 풀리는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해결해 나가는지 궁금해요.

조금 전 타격에 대한 고민을 예로 들어보면,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선배님들이나 코치님들한테 물어보려고 해요. 구체적인 것보다는 “보기에 느낌이 어떤 것 같습니까?” 하고요. 이런 건 스스로 보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눈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해서요.

lumiere_serena 가장 많은 가르침을 주는 선배는 누구인지 궁금합니다.

요즘 다 잘 챙겨주셔서 딱 꼽긴 어려운데요. 타격 쪽에서는 가르침보다는 피드백을 받으려는 편이어서요. 전체적인 야구 얘기는 경민 선배님이랑 제일 많이 하고요. 수비 얘기는 (강)승호 형이랑 재호 선배님이랑 자주 합니다.

lumiere_serena 현재 팀 내에서 가장 친한 선수는 누구인가요?

(권)민석이 형이 있으면 민석이 형이랑 제일 친하게 지내요. 지금처럼 시합에 꾸준히 나가면서는 승호 형이랑 얘기를 자주 나눠요. 아무래도 키스톤 콤비로 나가다 보니 그라운드에서 합을 어떻게 맞출지 대화하죠. 이 상황에서는 이런 식으로 해도 되는지, 저 상황에서는 저게 맞는지 하는 것들이요. 시합 도중에도 엄청 많이 물어봐요.

lalala_fan21 (김)인태 팀, (최)원준 팀 같은 팀을 만든다면 누구를 영입하고 싶은지, 영입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세요.

제가 팀을 만드는 건가요? 재석 팀? 인태 팀에 승호 형, (박)계범이 형이 있는 것처럼 친구끼리 하면 좋죠. 기준은 역시 친한 사람 아닐까요. 동기들끼리 얘기도 많이 하면 좋으니까요.

naneunya_minjee 팀 내에서 아기곰이자 귀여운 막내를 담당하고 있는데요. 선배들을 보며 ‘아, 아직 난 아기구나.’하고 느낀 순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 상황이 딱 그런 표현과 맞는 것 같아요. 타격도 잘 안 풀리고 실수도 하고 야구가 잘 안 될때 선배님들은 확실히 대처가 다르더라고요. 마인드 컨트롤부터 시작해서 잘 풀어나가는 게 역시 경력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싶고요. (본인에게 그런 순간이 왔을 땐 선배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다독여 주시기도 하고요. 그러면서도 이 상황에는 이렇게 하는 게 옳다고 알려주시기도 해요.

dugout_mz 스스로 멘탈을 잘 관리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저는 대체로 혼자 쌓아두기보단 주변 사람들과 나누려고 하는 편이에요. 친구들한테 통화로 울분을 토해내기도 하고요.

dear_jaeseok 룸메이트 해 보고 싶은 선수가 있다면 누구인지, 그 이유는 뭔지 알려주세요.

어, 그런 생각은 해 보지 않았어요. 지금도 딱 좋습니다.

chaechae__0 서울고 후배인 이재현 선수한테 고기를 사줬다고 했는데 일화를 들려주세요.

대구 내려갔을 때 만나서 밥을 먹었어요. 그때 제가 사준 거죠. (오, 선배로서.) 네. 재현이가 먹자고 했지만 제가 샀습니다.

yejin_haan 52번을 달고 싶다고 했는데, 나중에 달 수 있을 때가 온다면 번호를 바꿀 건가요?

재호 선배님이 주신다면 달려고요. 제 롤 모델이니까 번호가 남으면… (유니폼을 사는 팬들로서는 등번호를 바꿀 의향이 있는지가 중요한데요?) 앗, 근데 당분간은 안 바꿀 것 같아요! 3번이 제가 데뷔할 때부터 단 번호고 아직은 3번 하면 안재석이라는 인식이 많아서 일단 가지고 갈 겁니다.

ms._.1838 등장곡을 Paranoid에서 Turn Down for What으로 바꿨는데 이유가 있나요?

특별한 이유는 없고요. 그냥 좀 더 신나는 곡으로 바꾸고 싶었어요.

play_ball_82 어릴 때 사진 공개해줄 수 있나요?

제가 구단 유튜브에서 어린이날 특집 영상 찍을 때 어릴 적 사진을 찾아봤어요. 근데 못 찾아서 못 드렸거든요.

sidethewaves MBTI가 뭔가요?

저 ‘인프제’예요. 어, 아니. 뭐지? ‘엔프피’? (ENFP, ‘인싸’ 스타일인가 봐요?) 어라? ‘엔프피’가 ‘ENFP’예요? 저 N이 아니고 S던데. 아, 그럼 ESFP네요. (‘엣프피’로 판명됐습니다.)

dear_jaeseok요즘 인기를 실감하나요?

저는 제가 인기가 없다고 생각해요.

lalala_fan21 코로나 시국이 끝나고 곰들의 모임이 재개된다면 어떤 무대를 보여주고 싶은가요? 춤에는 자신이 있나요? (참고 영상: 정철원의 ‘전화번호’)

아직 그런 생각까지는 못 해봤어요. (팬들이 엄청나게 기대하고 있을걸요.) 저는 아직 준비가 안 돼 있습니다. 곰들의 모임도 제대로 못 해봐서요. 차차 생각해보겠습니다.

_readytolov3 진짜 너무 결혼하고 싶은데 이상형이 어떻게 되나요? 1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보는데. ^^*

이거 말해도 돼요? 그래도 팬분께서 물어보신 거니까 말해야겠죠? 저는 일단 키 크고, 이목구비가 뚜렷하시고, 쌍꺼풀도 있는… 아니, 솔직히 쌍꺼풀은 상관없고. 이 정도요. ‘무조건 이거!’라기보단 그냥 취향이에요.

dugout_mz 마지막으로 인터뷰 기사를 읽을 팬들에게 인사 부탁해요.

질문 많이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비록 다 답변드리진 못한 점 양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두고 응원해주세요. 고맙습니다.

***

분명 아직은 어리고 불완전하다. 아직 어려운 것도 많고 제법 맘고생을 하는 날도 있다. 하지만 팬들이 그에게 무한한 애정을 끊임없이 보내고 있는 건 쑥쑥 자라날 그의 가능성을 점쳤기 때문일 거다. 실제로 그는 선망하던 선배의 자리를 물려받기 위해 무던한 노력을 펼쳤고, 올 시즌 발전한 실력으로 그 가능성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조금만 더 믿고 기다려 보시라. 두산에서 제2의 ‘천유’, 제2의 김재호를 금세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더그아웃 매거진 134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4호 (6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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