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먹어볼랭] 광장시장에서 만난 뜻밖의 육회!

조회수 2022. 5. 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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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링킷=윤은애 에디터 

음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베스트셀러 '미쉐린 가이드'. 공식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잊지 못할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드링킷 에디터들이 나섰습니다. 지극히 대중적이고 평범한 우리에게도 감동을 선사할법한 맛인지 말이죠. 미쉐린 가이드 맛집, 우리가 간다!

육회하면 광장시장, 광장 시장하면 육회.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말이다. 항상 북적거리는 광장시장에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선정된 가게가 있다고 한다. 게다가 그 메뉴는 바로 육회다.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먼저 떠오르는 미슐랭이라는 타이틀에 시장과 육회라니! 게다가 광장시장 속 많은 육회 맛집 중에 선정된 곳이니, 궁금증과 의아함을 동시에 품을 수밖에 없었다.

‘광장시장 육회’를 검색하면 TV 출연, 원조 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가게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60년 전통에,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무려 4년 연속 미슐랭 타이틀을 걸고 있는 곳은 딱 한 군데뿐이다. 부촌 육회가 바로 그곳인데, 기대를 품고 본점으로 향했다. 본점은 그다지 넓지 않은 매장이라 테이블 간 사이의 간격이 좁았다. 외투나 가방을 둘 곳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 광장시장 육회 골목의 다른 가게들과 다른 점이 없었다.

▶ 패스트푸드보다 빠른 음식

기본 반찬으로는 마늘과 청양고추, 쌈장, 기름장, 김치, 소고기뭇국이 제공된다. 소고기뭇국은 무와 소고기로 깊은 국물 맛을 내어 따뜻한 집밥이 생각났다. 가장 기본인 육회와 육회비빔밥(특), 산낙지탕탕이를 주문했다. 딱히 조리가 필요 없는 음식이라 그런지 주문과 동시에 모든 음식이 테이블에 올려진다. 배고픈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할 속도! 다양한 음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서 좋다.

육회

선한 분홍빛을 띠는 육회와 그 위에 올려진 노른자로 기본에 충실한 육회 한 접시다. 노른자를 터트려 육회와 비비다 보면 밑에 깔린 하얀 조각 배가 드러나 3색의 조합이 입맛을 돋우었다. 육회에는 전반적으로 간이 되어 있지 않아 노른자의 고소함이 섞인 육회와 배를 집어 기름장에 찍는 것은 필수다! 짭조름하면서 부드럽게 녹아 입안에서 사라진다.

육회비빔밥(특)

육회비빔밥은 보통과 특 중에서 특을 주문했다. 밥의 양이 아닌 올라간 육회의 양 차이다. 육회 한 접시의 양이 올라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통 사이즈의 가격(8000원)이 그리 비싸지 않기 때문에 냉동 육회 비빔밥보다는 광장시장에서 육회비빔밥을 먹는 게 낫겠다고 생각한다. 원하는 만큼 초장을 넣어 젓가락으로 비비다 보면 입에 군침이 싸악- 돈다. 더 고소한 맛을 원한다면 기름장을 살짝 넣는 걸 추천!

산낙지탕탕이

산낙지탕탕이는 무순, 김이 함께 제공된다. 산낙지의 힘이 얼마나 좋은지 혼자 젓가락으로 산낙지를 집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김 위에 기름장을 찍은 산낙지와 청양고추, 마늘, 쌈장, 무순을 순서대로 올려 싸 먹으면 된다. 입안 모든 곳에 붙어버리는 산낙지와의 싸움이 꽤 즐겁다. 잘근잘근 씹으며 산낙지에게 ‘미안하다’고 외치는 것이 산낙지탕탕이를 먹는 재미 요소가 아닐까 싶다.

▶ 육회의 효능

육회는 칼슘, 비타민, 단백질 등 풍부한 영양소를 가지고 있어 건강에 좋다. 면역력 강화, 빈혈 예방, 성장 발육, 피부 건강을 포함하여 전반적으로 체력 회복에 좋은 최고의 음식! 게다가 더 신선한 당일 도축 육회를 먹는다면 이는 배가 되지 않겠는가!

▶ 총평

미슐랭 타이틀에 무언가 특별함이 있을 거로 생각하고 방문하면 아쉬울 수 있다. 광장시장 육회 골목의 다른 가게들과 비교해 봤을 때 특별함은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인데, 어찌 보면 이런 점이 미슐랭에 선정된 이유가 아닐까 싶다. 부촌 육회는 빈대떡, 녹두전 등 사이드 메뉴가 아닌, 오직 육회로만 승부를 보는 매장이다. 이처럼 변함없는 일관성으로 ‘기본’에 가장 충실한 곳이기에 미슐랭 빕그루망(합리적인 가격의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에 선정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다른 가게들과 달리 휴무일이 없기에 혹시나 원하던 가게가 문을 닫았다면 부촌 육회로 가보는 걸 추천한다. 단 4-5시는 브레이크 타임이니 주의할 것!

사진=김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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