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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Story] KT 위즈 박병호

조회수 2022. 06. 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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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BANG’ is back!

지난 2년은 아쉬움이 남았다. 연속으로 20홈런을 때려냈지만, 다름 아닌 ‘박병호기에’ 팬들은 그의 성적에 만족하기 어려웠을 테다. 하지만 여전히 ‘박병호기에’ 우리는 언젠가 부활할 것임을 굳게 믿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가 모두의 믿음에 응답하기 시작했다. 시즌의 4분의 1이 지난 시점, 홈런 선두로 치고 나가며 전성기 못지않은 페이스를 보이는 중이다. 리그를 호령하던 4번 타자 박병호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최근의 활약이 무척 반가울 따름. 게다가 팀의 주축들이 다수 이탈하고, 투수들의 집중 견제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만들어낸 성과기에 그 의미는 매우 크다. 데뷔 후 벌써 18년이나 흘렀지만, 그의 야구는 결코 느려지거나 녹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이렇게 말하고 싶다. 박병호가 우리에게 보여줄 드라마는 이제부터가 다시 시작이라고.

Photographer Mino Hwang Interview Seyeon Kim Editor Mingyu Kim Location Suwon KT wiz Park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김세연입니다. 길고 긴 시간이 지나 야구장이 점점 과거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는데요, 더워지는 날씨만큼이나 각 팀의 치열한 순위 경쟁 역시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누구보다 뜨거운 타격감으로 연거푸 담장을 넘기며, 다시금 본인의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 있습니다. 영웅 군단의 중심 타자에서 이제는 마법사 군단의 4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KT 위즈의 박병호 선수를 만나봤습니다.

#돌아온 홈런왕

83호(2018년 3월호) 표지 모델로 만난 이후에 굉장히 오랜만에 다시 만나네요. 팬들께 인사 부탁드려요. (5월 18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KT 위즈 박병호입니다. 앞선 2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더그아웃 매거진>을 통해 찾아뵙지 못했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최근 굉장히 폭발적인 홈런 페이스를 보이면서 ‘박병호가 돌아왔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5월에 들어서면서 마음가짐을 많이 바꿨어요. 원래는 제 타격폼에 대한 문제는 신경을 잘 안 쓰고 있었거든요. ‘나 외에 다른 사람은 내 폼을 완벽히 이해할 순 없다’ 하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주변에서 공통으로 지적하는 부분을 받아들일 때가 됐다는 마음이 들었죠. 그래서 최근에 타이밍에 관련해서 신경을 썼는데, 그 부분이 잘 맞아떨어져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어요.

시즌 초반, 강백호 선수와 라모스 선수의 이탈로 인해 홀로 중심 타선을 이끌게 됐어요. 부담감은 없었나요?

막 부담이 있지는 않았어요. 두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 혼자서 전부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남은 사람들끼리 조금씩 분담해서 공백을 메우다 보면 잘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큰 부담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아직 5월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번 달에 벌써 홈런을 8개째 때려냈어요. 페이스를 끌어올리면서 경기에 임하는 자신감도 달라졌을 거 같아요.

이번 달 들어서 성적이 좋았던 거는 사실이에요. 타석에서 자신감도 충분히 가질 만큼 장타도 쳤고요. 하지만 오늘이 끝나면 바로 내일 경기를 준비해야 하잖아요. 앞선 시즌들에서 성적이 너무나 안 좋았기 때문에, 최대한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해요. 단기적으로 성적이 잘 나온다고 해서 ‘아, 이제는 됐구나’라고 안심하기보다는 곧바로 다음 날을 준비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시즌 전에 이강철 감독이 본인에 대한 인터뷰를 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어요. 이강철 감독이 보내준 신뢰가 좋은 성적을 내는 데에 원동력이 됐을까요?

그럼요. 제가 영입됐을 때 감독님이 작년과 같은 성적을 내도 문제가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사실 그건 누가 봐도 자신감을 실어주기 위해서 하는 말씀이잖아요. 그런데 그걸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말씀하셨다는 거에 놀랐어요. 그만큼 제가 편하게 뛰길 바라신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시즌이 시작하고 4월 초반까지는 제가 안 좋았는데요, 그때도 변함없이 믿고 응원해 주셨어요. 또 감독님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 분들이 저를 믿는다는 메시지를 보내주셨기 때문에 제가 조금 더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어요.

본인이 느끼기에 이강철 감독은 어떤 스타일의 지도자라고 느끼나요?

제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있을 때 수석 코치님으로 계셨어요. 당시 감독이셨던 염경엽 감독님이 이강철 감독님보다 어렸는데, 수석 코치의 역할을 굉장히 잘하셨어요. 특히 저희한테 엄마처럼 잘 대해주시는 분이었죠. 그러다가 이제 감독님으로 만났는데, 그때의 모습 그대로 선수들을 대하시는 거예요. 소통도 자주 하고, 농담도 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어주시기도 해요. 과거 슈퍼스타셨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친근함을 보여주시는 덕분에 저희도 감독님을 믿고 야구를 할 수 있어요.

평소에 홈런왕 타이틀에 대해서는 크게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고 얘기를 해왔어요. 그럼에도 올해 왕좌를 탈환한다면 기분이 굉장히 남다를 것 같아요.

만약에, 진짜로 만약에 제가 홈런왕에 오른다면 개인 통산 여섯 번째인데 리그에서 최초라고 들은 적이 있어요. 타이틀을 따면 기분은 좋겠지만 아직 5월이니까요. 일단은 마지막까지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혹시 조심스럽게 홈런왕 공약 하나 걸어줄 수 있을까요?

뭐가 있을까요. (소소한 것도 좋습니다.) (고민) 그럼 구독자분들 중 10분을 추첨해서 올 시즌에 제가 사용하고 있는 배트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어떻게 잡았나요?

KT로 오면서 ‘내 마지막 시즌이 끝났을 때 웃으면서 끝내고 싶다’라는 목표를 떠올렸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KT 팬분들한테 성공적인 영입이었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시즌을 치르다 보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도 있을 거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팀 성적을 달성하는 걸 넘어 KT에 잘 왔다고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게 제일 우선적인 목표입니다.

#Memory

작년 시즌이 끝나고 이적 소식이 전해졌죠. FA(자유계약선수)를 신청한 게 처음이었는데, 당시 마음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성적이 좋진 않았지만, 야구를 하면서 FA라는 걸 신청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였잖아요. 그래서 꼭 한번은 해보고 싶었어요.

히어로즈는 본인의 전성기를 함께 한 팀이잖아요. 이적을 결정하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요.

어려웠죠. 제가 FA 신청을 팀을 옮기겠다는 마음으로 했던 것도 아니었고, 진짜 권리를 한번 행사해보고 싶었던 거였어요. 그러던 중에 감사하게도 KT가 적극적으로 영입 제안을 해줬고, 그런 부분을 차마 무시할 수 없었어요.

이적 소식이 들리고 나서 이정후 선수가 인스타그램에 ‘Memory’라는 글을 남기면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어요. 떠나기 전에 서로 얘기를 나눈 게 있었나요?

떠나기 전에는 남았으면 좋겠다고 자주 얘기했었죠. 그런데 정후가 그렇게 우는 건 처음 봤어요. 그걸 보니까 저도 마음이 좀 먹먹했어요.

지난 4월 29일, 데뷔 후 처음으로 원정팀 선수로서 고척 스카이돔에서 경기를 치렀습니다. 타석에 들어설 때 기분이 어땠나요?

타석에 들어서는데 많은 팬분이 이름을 외쳐줬어요. 또 키움 구단에서 전광판을 통해 제게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내줬는데, 그걸 보고 가슴이 좀 뭉클했어요. 첫 타석에서 집중하기 힘들 정도로 감정이 막 올라오더라고요. 그리고 시리즈 마지막에 제가 홈런을 쳤는데 키움 팬분들이 오히려 제 이름을 외쳐주셨어요. 팀을 옮겼는데도 마지막까지 제게 응원을 보내주시고, 정말로 감사했어요.

되돌아보면 히어로즈에서 총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아본다면요.

창단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했을 때, 그리고 그다음 해에 한국시리즈까지 갔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그때 히어로즈는 사연이 있는 이들이 모였단 이미지가 강했어요. 그들과 하나로 뭉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우승까지 도전해봤던 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마법사 전직

KT로 이적한 지도 거의 반년 정도가 지났습니다.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은 완벽하게 마친 상태인가요?

무엇보다 수원시에 익숙해지는 중이고요. (웃음) 처음에는 출근하는 길도 꽤 어색했는데, 지금은 거의 적응됐어요. 또 프런트, 선수단, 코칭스태프분들 다 가리지 않고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을 주셨어요. 그래서 지금은 오로지 KT만 바라보면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이적한 후에 LG 트윈스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던 박경수 선수와 다시 만났습니다. 넥센 이적 이후로 거의 10년 만의 재회였어요.

겨울에 연락을 정말 많이 주고받았어요. 그리고 박경수 선수도 제가 KT에 왔을 때 가장 크게 환영해줬어요. 그리고 전지훈련을 가서 귀찮을 정도로 많은 도움을 구했어요. 제가 동료들도, 프런트 분들도 다 누군지 모르니까 한분 한분 다 물어봤어요. 그리고 고맙게도 그때마다 절 세심하게 챙겨줬어요.

팀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박경수 선수의 존재가 든든하게 느껴졌겠어요.

사소해 보일 수도 있지만 큰 도움을 받았죠. 앞으로 함께 생활할 사람들의 이름이 무엇이고, 또 어떤 사람인지는 작고 간단한 문제면서도 실은 진짜로 크고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서로 신뢰를 쌓는 과정이니까요. 실제로 그런 부분이 한 개씩 쌓이다 보니 팀에 적응하는 데에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얼마 전에 유한준 선수의 은퇴식이 있었습니다. 은퇴식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KT에 오기로 했을 때 다시 한번 한준이 형이랑 같이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기뻤어요. 그런데 은퇴한다고 하니까 너무 슬프더라고요. 워낙 동료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선배가 떠나는 거라 은퇴식 때 다들 엄청나게 울었어요. 그리고 저를 포함한 고참들에게는 그 모습이 본인의 머지않은 미래잖아요. ‘언젠가 나도 저렇게 떠나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니까 기분이 이상했어요.

영입 당시 구단에서는 본인에게 유한준 선수 같은 베테랑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어요. 지금 본인은 팀 내에서 어떤 스타일의 선배인가요?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베테랑으로서 행동으로 보여줘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단순히 말로만 하는 것보다는 야구를 잘하든 못하든 간에 늘 기본기에 충실하고, 열심히 뛰어다니고, 더그아웃에서 파이팅도 해주면서 후배들에게 더 믿음을 줘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후배들이 어떻게 볼지는 모르겠지만, 저 스스로는 최대한 그런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홈런을 치고 나면 3루에서 최만호 코치(현 KT, 전 넥센 주루코치)와 가위바위보를 하잖아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부터 했던 거로 알고 있는데, 다시 시작하기로 한 건가요?

넥센 시절부터 해왔던 건데, 올해 첫 홈런을 쳤을 때 3루를 지나면서 오랜만에 가위바위보를 했어요. 그런데 최만호 코치님이 잊고 계시더라고요. 나중에 들어보니까 너무 오랜만이라 잊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계속 하고 있습니다. (승률은 높은 편인가요?) 사실은 코치님이 일부러 져주세요. (웃음) 제가 보통 가위를 내는데, 그때마다 꼭 보자기를 내곤 하세요.

혹시 가위바위보 결과로 내기를 하지는 않나요? 가끔 내기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네. 내기를 별로 안 좋아해서요. 그냥 세리머니로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박병호의 시대에 살고 있다

어느덧 데뷔 18년 차가 됐어요. 현재 본인의 상황을 야구 경기에 비유해본다면 몇 회, 어떤 상황에 와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계약 기간이 3년이니까, 이제 7회쯤 됐다고 느껴져요. 구체적인 상황까지는 어떻다고 말하기 어렵네요. 일단은 7회 정도까지 와 있고 후반부에 돌입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5월 18일 기준으로 통산 340홈런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통산 400홈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죠. 과거에는 불가능한 기록일 것 같다고 했지만, 이젠 그 숫자가 마냥 멀어 보이지 않아요.

저도 통산 홈런 개수를 최근에서야 알았어요. 평소에 기록에 관한 걸 찾아보는 스타일은 아닌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올 시즌을 앞두고 제가 3년 계약을 맺었는데, 만약 그 계약이 종료될 시점에 통산 380개나 390개에서 끊긴 채 은퇴한다면 아쉬움이 남을 거 같은 거예요. 그래서 400홈런은 달성해보고 싶어요. 그렇다고 그 기록에 집중하느라 타석에서 홈런만을 노리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몸 관리 잘해서 400개 이상을 치고 은퇴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거포 유망주들이 본인을 롤 모델로 뽑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후배들을 봤을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궁금해요.

신기하죠. 후배들이 절 롤 모델로 뽑는다는 게 그저 신기하고, 도움도 주고 싶어요. 특히 LG의 이재원 선수랑은 연락처도 주고받았고 통화도 자주 하는 사이가 됐어요. 소속팀은 다르지만, 그런 후배들한테는 제가 알고 있는 노하우나 경험에 대해 알려주고 싶더라고요.

이재원 선수랑은 어떤 계기로 연락처를 주고받은 건가요?

히어로즈에서 뛸 때 성적이 안 좋아서 잠시 2군에 내려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만났어요. 당시에 같이 경기를 하고 있었는데, 저한테 먼저 말을 걸길래 연락처를 교환했죠.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아마 제가 먼저 물어본 거로 기억해요. 아니면 LG에 제 번호를 알고 있는 분을 통해서 연락했던 거 같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걸 계기로 서로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어요.

52번은 이제 본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번호가 됐어요. 본인에게 52번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사실 넥센으로 트레이드됐을 때 처음부터 52번을 고르려고 했던 건 아니었어요. 남는 번호가 없어서 우연히 달았던 건데, 이제는 이 번호에 정감이 가요. 그래서 요새는 52번이라는 숫자를 놓치지 않고 항상 주변에 가까이하려고 해요. 그리고 나중에 52번을 보면 떠오르는 선수들이 있을 텐데, 그중에서 제 이름도 꼭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남은 선수 생활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뭔가요?

어떤 타이틀에 대해선 크게 욕심을 두고 있지는 않아요. 대신에 앞으로도 계속 인정받고, 잘한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은퇴할 때까지는 장타를 꾸준히 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일차적으로는 그 모습을 유지하는 게 목표입니다. 또 KT가 작년 우승팀이잖아요. 저도 은퇴 전에는 꼭 반지를 끼고 싶어요. 반지를 얻기 위해서 팀을 옮겼으니까, 동료들이 분발 좀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저도 최선을 다해서 노력할 거고요.

이제 <더그아웃 매거진> 공식 질문이 남았어요. 박병호에게 야구란?

이 질문은 한 10년도 넘게 계속해서 들었던 건데, 대답할 때마다 어렵네요. 들을 때마다 다르게 대답했던 거 같아요. (웃음) 제게 야구란 행복인 거 같습니다. 태어나서 야구를 안 한 시간보다 한 시간이 훨씬 더 길어요. 그 과정에서 너무나도 많은 행복을 느꼈어요. 그래서 제게 야구는 행복이라고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분들과 독자분들께 인사 부탁드릴게요.

요즘 야구장에 많은 팬분이 찾아주시고, 응원해 주신 덕분에 저희 10개 구단 선수들이 다들 더욱더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 끝까지 노력할 테니까, 여러분께서 야구를 다시 한번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인터뷰가 있기 바로 전날이던 5월 17일 LG와의 경기. 0-2로 뒤진 8회 말, 2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정우영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홈런을 때려냈다. 낮은 코스의 바깥쪽 공을 밀어서 넘긴, 정말로 ‘박병호만이’ 칠 수 있는 대포였다. 이 한방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KT는 기세를 몰아 9회 말 조용호의 끝내기 안타로 4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그의 홈런이 다시 한번 팀을 구원했던 순간이었다.

돌이켜 보면 그는 경기 후반, 그것도 결정적인 순간에 기적과도 같은 일들을 만들어내곤 했다. 2013년 준플레이오프 5차전 9회 말 동점 스리런, 2018년 플레이오프 5차전 9회 말 동점 투런, 그리고 2019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 9회 말 끝내기 홈런까지.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팀을 숱하게 구했던 그의 한방은 어떤 단어로도 쉽사리 형용할 수 없을 만큼 극적이었고, 언제나 우리에게 전율을 선사하곤 했다. 이러니 어찌 그의 야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간 보여준 수많은 감동과 기적이 있기에, 오늘도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우리는 확신한다. 박병호는 반드시 해낼 거라고.

그는 현재 야구 인생의 7회에 와 있다고 말했다. 경기 막바지에 수많은 드라마를 만들어낸 그이기에, 남은 3이닝이 더욱 기대된다. 과연 박병호는 또 어떤 감동적이고 극적인 드라마로 팬들을 매료시킬까. 우리 모두 그가 때려낼 야구 인생의 마지막 ‘끝내기 홈런’을 기다려보자.

▲ 더그아웃 매거진 134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4호 (6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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