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이 "나를 추앙해요" 대사보고 한 생각은?

조회수 2022. 6. 1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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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지원 인터뷰

1편에서 이어집니다

“나를 추앙해요.”라는 대사가 처음엔 아주 생소하게 다가왔지만, 드라마의 영향으로 지금은 익숙해지고 있죠. ‘추앙’이라는 단어를 대본에서 처음 읽었을 때는 어땠어요?

처음에는 어려운 단어로 다가왔어요. 작품의 정체성이 담긴 대사인 것 같아서 현장에서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방송 이후에는 보시는 분들이 왜 사랑이 아니고, 추앙이어야 하는지에 다들 공감해주시는 것 같아서 아주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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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선 지극히 평범한 오피스 룩, 집에서는 편안한 티셔츠에 바지 등 아주 현실적인 옷차림으로 촬영하셨어요. 서민 캐릭터인데 옷은 고가의 명품을 입는 다른 드라마와 달라서 보기 편안하다는 시청자 반응이 많은데, 미정이의 의상에 대해선 어떤 논의가 오갔고, 준비 과정은 어땠어요?

감독님이 그런 디테일을 많이 신경 써주셨어요. 최대한 현실적으로 보이려고 많이 노력했죠. 새 옷에서 볼 수 있는 어깨선의 주름 한 줄도 용납하지 않는 현장이었어요.(웃음) 집에 있는 장면에서는 메이크업도 거의 하지 않고 머리도 배우들이 직접 묶었거든요. 그래서 더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나 싶어요.

데뷔 초에는 사랑스러운 소녀 같은 역할을 하다가 점점 자기주장이 강하고 여자들이 보기에도 멋있다는 생각이 드는 역할들을 많이 했어요. 역할의 변천사가 한 여자의 성장 서사처럼 느껴질 정도죠. 최근에는 대본을 볼 때 어떤 캐릭터에 끌리나요?

그때그때 달라요. 딱히 기준은 없는데 대본을 보다가 응원하고 싶어지는 인물이나, 이 인물을 내가 연기하면 어떨까?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인물들에게 마음이 움직이는 것 같아요.

<쌈, 마이웨이>의 ‘최애라’를 인생 캐릭터로 꼽는 여성 시청자들이 많아요. 애라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으며 항상 정의로운 결정을 하잖아요. ‘사이다’ 대사도 많아서 연기하면서 속이 시원했을 것 같아요.

시원시원한 대사들로 대리 만족을 하기도 했지만, 최애라라는 인물이 삶을 대하는 당차고 용기 있는 태도가 너무 멋있어서 저도 연기하면서 힘을 참 많이 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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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 마이웨이>의 애라가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 <나의 해방일지>의 미정은 그냥 참는 게 습관이 된 사람 같았어요. 꿈을 이루거나 하루하루 살아내는 게 힘든 사람들이 여전히 지원 씨의 연기를 보고 위로를 받는데, 사람들의 반응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어요?

워낙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남겨주셔서 하나만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노력하고 있지만, 뜻대로 잘되지 않는다. 드라마를 보며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싶어서 위로받았다.”라는 말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태양의 후예>, <쌈, 마이웨이>, <도시남녀의 사랑법> 등 로맨스물에서 각각 개성 있는 인물을 그려내셨어요. 사랑에 빠진 인물을 연기할 때 자기 내면의 어떤 모습을 꺼내 보이려 하는지 궁금해요.

각각의 작품이 그려가는 이야기가 너무 예뻐서 그 장면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연기해요. 어떤 모습을 꺼내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 상대방과의 호흡이나 현장 분위기 등이 저를 인물과 상황에 몰입해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아요.

최근에 보고 정말 좋았거나 영감을 받은 콘텐츠가 있나요?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를 다시 읽었어요. 행복에 대해, 인생의 의미에 대해 질문들을 던질 때 삶은 평생 동안 답을 해주고 있었다는 내용인데요. 염미정이라는 인물과 닿아 있는 것 같아서 기억에 남네요.

이번에 《빅이슈》와의 만남을 먼저 제안해주셨죠. 이런 경우가 흔치 않아서 더없이 감사하고 영광이에요. 어떤 계기로 《빅이슈》를 알게 되었고, 왜 《빅이슈》 화보 촬영과 인터뷰를 선택하셨는지 듣고 싶어요.

언제부터 알았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만큼 어릴 적부터 알고 있었어요. 지하철 입구에서 《빅이슈》 판매원인 빅판분들을 만나면 궁금해서 이것저것 여쭤보기도 했고, 주거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잡지라는 사실을 알게 됐죠. 당시에는 언젠가 데뷔해서 많은 분이 저를 알아봐주신다면 꼭 《빅이슈》에 나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닿아 드디어 만나게 되니 너무너무 기쁘고 좋아요.

진행. 양수복 | 사진. 김희준 | 헤어. 이선영 | 메이크업. 성미현 | 스타일리스트. 김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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