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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Special Interview]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

조회수 2022. 3. 16. 13: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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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몸 건강하게 지내라”, “올해는 아프지 말자” 훈훈한 새해 덕담을 나눌 때 자연스럽게 가장 먼저 나오는 이야기는 역시 건강이다. 으레 형식상 하는 이야기로 들리기에 십상이지만, 누군가에겐 그 말이 스스로 몇 번이고 되뇌어야 하는 기도문이 될지도 모른다. 지난해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나쁘지만은 않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아쉬운 건 역시 연이은 부상이었다. 하지만 통증에도 불구하고 출전을 결정했던 그의 가슴에는 고통도 불사할 도전의 의지가 한가득 차 있었으리라. 아픔을 털어내고 건강한 몸으로 새 시즌을 맞이할 그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Yoonjeong Jeon Location Newera Lotte Incheon Terminal branch

지난 인터뷰 할 때는 떨린다고 했는데 올해는 어떤가요? (1월 25일 인터뷰)

그래도 2년 차여서 그런지 저번보다는 조금 덜 떨려요.

1년마다 만나왔어요. 기습 질문인데, 최지만에게 <더그아웃 매거진>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상당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하하) <더그아웃 매거진>은 제 인생의 첫 잡지라고 해야 하나요? 인터뷰하고 나면 제 사진이 들어가는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야구 쪽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잡지 매체이기 때문에 상당히 의미 있게 다가오죠.

코로나19도 벌써 세 시즌째 이어지게 됐어요. 그래도 첫해보다는 적응이 됐는지 궁금합니다.

처음보다는 적응이 조금 된 것 같기는 해요. 아무래도 미국은 전보다는 평상시로 돌아갔기 때문에 꽤 편해졌죠.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들어진 점은 없을까요?) 일단 팬분들이 야구장에 많이 못 들어왔다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아무래도 팬들이 없으면 집중하기 어렵다 보니 그런 점에선 아쉬웠죠.

이번 연봉 협상이 지난해보다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들었어요. 어땠어요?

새벽에 자고 있다가 연락이 와서 2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어요. 이번에 메이저리그 직장 폐쇄 문제가 예정됐던 상황이라 일찍 끝내려고 한 것 같아요.

귀국한 지 벌써 석 달째네요. 요즘은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지금도 똑같이 가족과 잘 지내고 있고요. 그다음에 훈련 같은 경우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적절히 병행하며 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캠핑을 다녀왔나 봐요. 불멍 하는 거 봤거든요. 탬파베이는 1년 내내 따뜻한 곳인데, 매년 한국에 올 때마다 겨울이라서 더 춥게 느껴지진 않아요?

미국에서는 일 년 내내 더운 데 있어서 그런지 한국에 들어오면 우선은 너무 좋아요. 근데 다시 훈련할 때가 되면 추운 날씨가 마냥 좋지만은 않더라고요. 며칠 전에 갔던 건 당시 영하 12도였나 그랬는데, ‘계곡에 들어가서 한번 버텨보자!’ 했던 거죠.

남자 배구도 보러 갔더라고요. 원래부터 비시즌마다 보곤 했나요?

예전부터 다른 스포츠를 관람하러 자주 가고 싶었는데 그런 기회가 많지는 않았어요. 처음에 접한 거는 농구였고 이번에는 배구를 보러 가봤던 거죠.

배구장에서 한국 팬들도 많이 알아봐 주는 모습이었어요.

그 부분은 조금 죄송스러운 측면이 있어요. 누가 뭐래도 배구장에서는 우선 배구선수들한테 시선이 집중돼야 하는데 저한테 어느 정도 관심이 들어오니까요. 다른 스포츠를 자주 보러 가지 못하는 데 그런 이유도 있었죠. (그래도 한국에서의 인기를 실감했겠네요.) 이런 인터뷰를 통해서도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니까 감사하죠.

KBO리그도 2021시즌에 꽤 치열하고 재밌었거든요. 미국에서도 지켜보고 있었나요?

작년에는 제가 KBO리그를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2020년엔 중계를 해줬는데 2021년엔 아니었거든요. 아무래도 인터넷이 다소 느리기 때문에 잘 보진 못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반려견과 함께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더라고요. 진지한 질문에 들어가기 전에 반려견 자랑 시간을 한번 가져보겠습니다.

일단 너무 이뻐요. 엄마와 딸인데 정말 이쁘고요. 벌써 12년째 같이 지내고 있는데, 제가 한국에 오래 있지 않아도 돌아오면 항상 알아봐 주고 같이 자고 깨워주고 핥아주고 하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매번 비시즌마다 기부 소식이 들려오더라고요. 이번에도 애리조나주에 있는 어린이 병원과 인천광역시에 기부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매년 그렇게 기부 활동을 이어가는 동기가 궁금해요.

원래부터 어느 정도 뜻이 있었어요. 처음 시작한 뒤로도 몇 년 동안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무엇보다도 제가 기부를 하다 보니 제 주위 분들도 여럿 동참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좋은 일에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 싶어서 기부를 계속 이어나가게 됐죠. 그리고 아무래도 제가 인천 출신이기도 해서 인천에 기부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것도 있어요. 제가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 그걸 좋은 쪽으로 다시 돌려드리는 게 맞는 거로 생각해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혹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도움을 주고 싶은 곳이 따로 있을까요?

기부 대상은 매년 바뀌어요. 그 부분은 우리 재단에서 다양한 분과 대화와 미팅을 해봐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아직 확답은 드릴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전에 일단 제가 돈을 많이 벌어야겠죠? (하하)

지난 인터뷰에서는 2019시즌과 2020시즌의 최지만에게 각각 100점과 45점을 줬거든요. 지난 2021시즌에는 몇 점을 줄 수 있을까요?

지난 시즌에는 한 70점 정도 주고 싶네요. 70점, 혹은 65점 정도요. 역시 부상을 빈번하게 겪었다는 게 감점의 이유가 되겠죠. 그래도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런 부상들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경기들에 나가 최선을 다해 뛰었다는 점에서 2020시즌보다는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답변한 대로 작년에 부상이 많았던 게 제일 아쉬운 점일 텐데 요즘 컨디션은 어때요?

불편했던 부분은 꽤 좋아졌어요. 한국에 와서 재활 목적으로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정말 열심히 운동했고요. 몸이 좋아진 부분에 대해서는 이 자리를 빌려 트레이너분들과 의사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5월에 동료들보다 다소 늦게 시즌을 시작한 바람에 복귀전이 더욱 간절하게 다가왔을 듯해요. 첫 경기에서 4타수 3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는데 당시의 마음가짐은 어땠나요?

사실 복귀전 전날까지 제가 로스터에 들어갈지가 확정되지 않았어요. 아침에 일어나 보고 컨디션이 정 안 좋다 싶으면 복귀를 좀 더 미루자고 했거든요. 근데 저는 그때 욕심이 좀 과했던 것 같아요. 빨리 나가서 뛰고 싶었고 팬들한테도 모습을 얼른 보여주고 싶었죠. 다행히도 복귀 타이밍이 잘 맞았던 거로 기억해요. 복귀하기 전까지는 팬분들이 나를 좀 잊고 지내지 않았을까 했는데 막상 야구장에 나가 보니까 동료들과 팬분들이 다들 큰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셨어요. 그래서 좀 울컥했는데 첫날부터 3안타로 보답을 드린 것 같아서 뿌듯했죠. (그런데 그 당시에는 통증이 완전히 가신 상태가 아니었나 봐요.) 맞아요. 그때는 몸이 아직 죽어 있는 상태였어요. 욕심이 과했던 면이 있었죠.

이후 몸 상태를 생각했을 때 그때의 결정이 후회되지는 않나요?

어떻게 보면 그렇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후회할 수 있어요. 근데 당시의 저는 아프더라도 나가서 뛰는 게 맞는 거로 판단했죠. 무엇보다도 현역 선수로서 계속 쉬는 게 좋을 게 없다는 마음이라 어느 정도 후회는 남을지언정 만족스러운 선택이었습니다.

5월 말 경기에서 류현진과 만났잖아요. 솔직히 류현진과 승부를 겨루면 다른 때보다 의식되는지 궁금해요.

우선 만나게 돼서 무척 좋았어요. 저뿐만 아니라 아마 현진이 형도 똑같이 느꼈을 거예요. 근데 저희 둘의 맞대결은 저희보다 모교인 동산고 동문이나 다른 분들이 더 뿌듯하시지 않았을까요. 물론 저도 현진이 형과 같은 학교를 나와 메이저리그에서 상대 팀으로 만났다는 게 너무 자랑스럽죠. (그날 2루타 친 거 기억나나요?) 제가 홈런 칠 뻔했는데 가볍게 2루타 정도 친 거죠. (웃음)

작년엔 출전을 얼마 못 했다 보니 한 경기 한 경기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을 거예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아무래도 첫 경기겠죠. 정말 떨렸어요. 모두가 매년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첫 게임에서는 긴장을 좀 하거든요. 비록 한 달 정도 늦기는 했지만, 그날 느꼈던 긴장감이 아직도 기억에 진하게 남네요.

그렇게 떨리는 첫 경기에선 좋은 결과가 있었는데, 마지막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선 아쉬움이 있었어요. 본인의 아쉬운 수비가 나온 직후 게임이 끝나서 허무함이 남았을 거 같아요.

3루에서 공이 날아오는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공이 순식간에 오는 거긴 하지만, 그 찰나의 순간에 ‘이 공을 바로 잡아야 할까, 아니면 몸을 내밀고 나가서 처리해야 할까’ 하고 속으로 갈등했거든요. 아무래도 안전하게 가는 게 맞다 싶어서 그때 몸으로 막아두는 플레이를 했던 거로 기억합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공이 너무 앞에서 튀어서 잡기 힘들었어요.

돌아오는 시즌을 준비하며 가장 주안점을 두고 노력하는 부분은 어떤 건가요?

역시 건강이죠. 몸 상태를 좋게 유지하는 게 관건이에요. 이제는 나이도 서른이 넘어가니까요. 피로도를 관리하고 건강을 챙기기 위해 잠도 잘 자야 할 것이고, 아무쪼록 그런 부분들에 특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 ‘디어유 버블 포 스포츠’에 참여할 예정이라는 소식을 들었어요. 팬들과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계획인가요?

아직은 들은 게 없는데, 방법을 먼저 설명받고 구상해야 할 듯해요. 일단 지금은 평소 하던 방식으로 팬들과 꾸준히 소통할 예정입니다. (SNS 활동을 말하는 건가요?) 거의 그렇죠.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미국에 있으니까 팬들과 직접 닿을 수단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플랫폼을 통해서도 팬들과 꾸준히 소식을 공유하고 소통하려고 해요.

지난해 자선 야구대회에서 마운드에 올랐잖아요. 그때 소감을 들어보고 싶어요.

일단 진짜 많이 떨렸어요. 다들 자선대회는 이벤트 게임이니까 진지하기보다는 재미있게 즐기려고 하잖아요. 저도 그럴 줄 알았는데 떨리더라고요.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한국 팬분들 앞에서 플레이를 선보이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자선대회지만 저한테는 또 다른 느낌이 있었어요. 긴장해서 마운드에서 다리도 떨렸다니까요. (마운드에 처음 서 본 거예요?) 그렇죠. 야구 시작하고 성인 돼서 처음이네요.

그런데 계속 안타를 맞고 말았죠.

실은 10점을 주려고 했는데요, 상대 팀에서 점수를 못 내더라고요? 그래서 딱 1점만 주고 내려왔어요. 오히려 잘한 거라고 할 수 있죠.

매년 선수들이 별별 분장을 다 하고 나오잖아요. 그런 거에는 욕심이 없는지 궁금하네요.

하하, 전혀요. 전혀! 저는 그런 거에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정말 평범한 사람입니다. (인터뷰하는 스타일을 보면 욕심이 내심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진짜로 없습니다.

탬파베이에 온 지 햇수로 벌써 5년째네요. 지난 4년간 지켜봐 온 탬파베이는 어떤 팀이었나요?

탬파베이는 뜨거운 열정으로 가득한 팀이에요. 특히 젊은 친구들이 무언가를 해보고자 하는 노력이 돋보여요. 물론 다른 팀도 항상 열심히 하겠지만, 나머지 29개 팀보다 탬파베이 동료들이 한두 스푼 정도 열정을 더 가졌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쉬어가는 질문인데, 플로리다 생활 5년 차 한국인이 추천하는 명소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제가 탬파베이 소속이라 플로리다에서 많은 걸 하고 오는 줄 아시지만, 사실은 저도 뭐 해본 게 없어요. 우선 경기가 끝나면 밤 11시에서 12시가 돼요. 그래서 어딜 가기보다는 귀가해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밥을 먹거나 친구들과 연락을 하곤 하죠. 아침에도 대부분 일찍 일어나지 않는 편이라서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어요. 그래도 하나 소개해드리자면, ‘클리어워터 비치’라고 위치도 좋고 유명한 곳이 있어요. 그런데 사실 거기도 가보고 나서 유명한 곳인 줄 알게 됐던 거거든요. 그밖에는 가끔 낚시하러 가는 정도예요.

미국 무대에 진출한 한국 선수가 많잖아요. 만날 기회가 있었나요?

솔직히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미국이 워낙 땅이 크기도 하고, 내셔널 리그와 아메리칸 리그가 나뉘어 별개로 운영되고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있는 아메리칸 리그 쪽에서는 만날 만한 선수가 현진이 형밖에 없어요. 현진이 형 외에는 애초에 볼 기회가 없었죠. 그나마 스프링캠프 때 박효준 선수나 배지환 선수와 같이 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앞으로의 메이저리그 생활에서 돌아오는 2022시즌이 정말 중요해 보여요. 올해 세운 목표가 있다면 들어볼 수 있을까요?

많이 출장하는 걸 목표로 삼아야겠죠. 사실 매년 똑같은 목표지만 그것도 몸 상태가 정말 좋아야 가능한 거거든요. 그 외에 다른 건 특별히 없어요. 항상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게 평소 바람이고요. 그 외로는 팬들에게 친숙한 모습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것. 그런 것들이 제 목표입니다.

그래서 유독 팬 서비스에 진심인 모습이군요?

그런 것도 있죠. 무엇보다도 제가 아이들을 좋아해요. 그런데 아이들에게는 솔직히 야구장 티켓이 싼 편이 아니잖아요. 그 친구들이 매일 올 수 있는 게 아니니까 한번 올 때마다 좋은 추억을 쌓아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잦은 부상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도전을 이어나가게 해주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항상 곁에서 도와주신 분들과 응원해 주신 팬분들이죠. 진심으로 거짓말 하나 없이 그분들 덕분에 제가 아직도 버티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야구 인생에서의 꿈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꿈이라고 할 만한 것까지는 없고요. 그냥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경기에 나가서 뛰고 싶은 게 꿈이라면 꿈인 것 같네요. 여기에 더해 제가 정말 재밌는 이미지로 팬들의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메이저리그는 거의 모든 선수가 꿈꾸는 무대잖아요. 야구뿐 아니라 각자의 분야에서 분투하며 도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격려와 조언의 말을 전해 주세요.

저는 어릴 때 그렇게 배웠거든요. 하나를 얻기 위해서는 열 가지든 백 가지든 포기해야 한다고요. 저는 그 배움을 잊지 않고 계속 실천해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모교에 방문해서도 후배들한테 비슷한 얘기를 해주고는 해요. 내가 진심으로 바라는 하나를 얻으면서 다른 모든 것까지 다 얻을 수는 없다고요. 그 하나를 얻기 위해 많은 걸 포기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고, 거기에 더해서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온 마음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팬들에게 마무리 인사하고 마칠게요.

벌써 2022시즌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올 한 해도 응원해 주시면 그 응원에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년 만에 만난 그와의 인터뷰에서는 미처 지면에 담아내지 못한 그만의 유쾌함과 노련함이 듬뿍 발산됐다. “올해는 웨이트 트레이닝 더 열심히 해야지. 홈런만 쳐서 베이스 돌 때 아예 걸어 다녀야겠어.” 아직 불편함이 남아 있을 그의 몸에 관해 묻는 말에 그는 그만의 스타일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가 떨린다는 것도 혹시 소위 말하는 ‘연막작전’의 일부가 아니었을까 싶다. 카메라가 돌아가면 장난기가 두 배 늘어나는 그의 매력은 대관절 어디까지인 건지 알 수가 없었다. 팬들에게 친숙한 선수로 남고 싶다는 그의 바람처럼 특유의 친화력을 가감 없이 뽐내준 그 덕분에 인터뷰 현장은 내내 화기애애했다.

한편, 도란도란 즐거웠던 현장과는 다르게 지난 2021년은 요컨대 하루빨리 코로나19 종식이 다가오기를 염원하는 야구팬들의 갈증 섞인 기도가 무색해지는 한 해였다. 머나먼 타지에서 숱한 부상과 싸우며 외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최지만의 마음 한편에도, 홈구장 트로피카나 필드를 가득 메운 적막이 씁쓸한 아쉬움을 한층 더했을 거다. 하지만 전염병이 만들어낸 침묵과 단절 속에서도 새해는 변함없이 찾아왔다. 마찬가지로, 지난해의 아쉬움을 딛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그 역시 어느덧 메이저리그 데뷔 7년 차를 맞이하게 됐다. 나가서 아프면 괜히 더 서럽다지 않나. 아무쪼록 올 한 해는 부상 없이 승승장구해서 그의 유쾌한 웃음이 미국에서 한국까지 닿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 더그아웃 매거진 131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1호 (3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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