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브랜드엔 없다, 오직 현대차만 갖고 있는 것

조회수 2022. 4. 25. 08: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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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SUV 이름 속 숨은 비밀
  • 미국 지명에서 유래한 차 이름들
  • 크기, 차종 가늠 안 되는 것이 단점
  • 최근에는 숫자로 작명하는 움직임
현대 소형 SUV 코나. /HK pr center

자동차의 품질이나 디자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름이죠. 자동차는 한번 이름을 정하면 바꾸기 어렵습니다. 일단 제품을 출시하면 수십 년 동안 세대교체를 거치며 동일 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입니다. 도로 위에서 잠재 소비자에게 수시로 노출되는 자동차의 특성상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에도 큰 영향을 미치죠.

이 가운데 특이한 자동차 작명 체계를 갖춘 자동차 회사가 있다고 하는데요. 카츄라이더에서 현대자동차그룹 SUV들의 작명 공통점을 알아봤습니다.

◇현대⋅기아 SUV 평행이론, 왜?

현대자동차의 SUV 라인. (왼쪽부터)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코나,베뉴

현대자동차그룹의 SUV에게 숨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차량 이름들이 세계 각국의 ‘지명’이라는 건데요. 현대차는 2000년 이래로 모든 SUV 이름을 지명에서 따 오고 있습니다. 차량의 특징과 외관 디자인을 고려했을 때 적합한 지명으로 택하는데요.

신형 투싼과 애리조나주 투싼지역의 표지판. /HK pr center, 게티이미지뱅크

차량의 크기 순서대로 이름의 어원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소형 SUV ‘코나(KONA)’는 미국 하와이의 지역 이름입니다. 유명한 하와이안 원두가 코나 지역에서 자라, 커피의 원산지로도 유명한 지역이죠. 준중형 SUV ‘투싼(TUCSON)’도 미국 애리조나 지역의 도시 이름입니다. 4인 가족용 차량으로 인기인 중형 SUV인 ‘싼타페(SANTA FE)’는 미국 뉴멕시코주의 지역명이죠. 스페인어로 ‘성스러운 믿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미국뿐만 아니라 스페인, 필리핀 등 영어권 문화를 가진 국가에 동명의 도시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팰리세이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서쪽 해변 ‘퍼시픽 팰리세이드’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미국 서부 해안의 휴양지이자, 전통적인 부촌이죠. 팰리세이드가 현대 SUV 중 가장 긴 전장을 자랑하는 만큼, 차량의 넓은 공간감과 휴양지의 여유로운 분위기가 일맥상통하는 느낌입니다.

이탈리아의 쏘렌토. /플리커

기아의 중형 SUV ‘쏘렌토’는 이탈리아 나폴리 항구 휴양지의 이름을, 대형 SUV ‘모하비’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사막 이름을 따왔습니다. 대부분의 현대⋅기아차의 SUV가 지명을 따온 이름을 가진 건데요. 이러한 작명법 가진 이유는 뭘까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자동차 브랜드들은 미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합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시장 자체도 크지만 상징성이 큽니다. 미국 시장에서의 흥행은 성공 공식으로  여겨지죠. 가수들이 빌보드차트에 오르고 싶어 하는 것을 떠올리면 됩니다. 특히 SUV는 더 파급력이 큰데요. SUV 자체가 미국에서 유래하기도 했고, 비포장도로를 달릴 수 있는 다목적 차량을 선호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현대차는 2000년 미국 진출을 하며 미국인에게 친숙한 지역의 휴양지 이름으로 짓기 시작한 겁니다.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

‘팰리세이드'의 이름을 봤을 때 이 차량이 세단인지, SUV인지 가늠이 안된다. /HK pr center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인에게 친숙한 지명으로 자동차 이름을 짓는 것. 전략적으로 성공한 전략일까요. 사실 의문입니다.

자동차 이름을 휴양지로 짓는 것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차량이 한 번에 연상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팰리세이드’, ‘투싼’만 봤을 때 이 차량이 세단인지, SUV인지 가늠이 안 됩니다. 차량의 크기도 알 수 없죠. 한글로 변환했을 때 자동차 이름이 ‘제주도’인 셈인데, 한 번에 어떤 차량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최근 출시된 벤츠의 신형 C클래스. 준중형 세단이다. /벤츠

이런 이유로 유명 자동차 회사들은 보통 알파벳 순서와 오름차순의 숫자를 활용해 작명하곤 합니다. 벤츠의 경우 알파벳 A, B, C, E, S로 세단의 크기를 구분하죠. A 클래스부터 S 클래스 순으로 가격도 오릅니다. 전 세계 어느 국가에서 차량을 판매해도 소비자가 이해하기 쉽죠. BMW의 SUV 차량도 X1, X2, X3, X4, X5, X7 등 숫자의 오름차순을 이용해 작명하는데요. 한눈에 봐도 ‘X7이 제일 큰 차량이구나’를 알 수 있습니다. 알파벳이나 아라비아 숫자 등 전 세계적으로 쓰이는 기호가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아시아권, 유럽권 등 세계 전역에서 팔릴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 겁니다.

이런 이유로 현대차는 지명에 국한되지 않은 이름으로 변주를 주기도 했습니다. 비교적 최근 출시된 현대⋅기아차들은 대세에 따르고 있는데요. 제네시스도 70, 80, 90으로 차량의 급을 나눴고, 전기차 ‘아이오닉’도 아이오닉5를 기점으로 6, 7버전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2019년 출시한 경형 SUV인 베뉴는 ‘목적지’라는 뜻을 가진 불어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한 이름을 가진 현대차 SUV를 만날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영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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