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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 위에 '온라인 건물주'..15초 춤추고 1년 209억 벌어

조회수 2022. 1.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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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해 돈을 버는 새로운 젊은 부자들이 나오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잘 키워 주기적으로 수익을 거둔다는 뜻에서 ‘온라인 건물주’라고도 한다. 매달 고정적으로 월세를 받는 건물주에 빗댄 표현이다. 주된 수익원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등이다. 영상 조회 수로 돈을 벌거나 제품을 홍보하고 기업으로부터  광고료를 받는다.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에서는 건물주가 되기 위해 목돈이 들지 않는다. 재능이나 아이디어, 성실함만 있으면 된다. 이런 이유로 온라인 건물주에 뛰어드는 10~20대 젊은층이 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통해 고수익을 올리고, 장기적으론 본업까지 대체할 수 있다는 게 매력 요인이다.

◇온라인 건물주, 대기업 CEO보다 더 많이 벌어

최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인플루언서가 공개됐다. 주인공은 18세 여성 찰리 디아멜리오다. 팔로워 1억3300만명을 거느린 그녀가 2021년 한 해 동안 올린 수입은 1750만 달러(약 209억원)다. 15초짜리 짧은 영상인 ‘숏폼’ 콘텐츠를 통해 춤추는 영상을 올리거나 기업 제품을 홍보하면서 수익을 냈다.

찰리(왼쪽)와 딕시가 함께 촬영한 잡지 사진. /보그
/딕시 틱톡.

2위는 그녀의 언니 딕시 디아멜리오가 차지했다. 딕시가 2021년 벌어들인 돈은 1000만 달러(약 119억원)로 자매의 수입을 합하면 328억원이 넘는다. 해외 매체는 찰리 디아멜리오가 틱톡으로 번 돈이 미국 대기업 CEO의 연봉을 훌쩍 넘는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2020년 기준 스타벅스 CEO 케빈 존슨은 1470만 달러를 벌었는데, 이는 찰리의 1750만 달러에 한참 못미친다. 맥도날드 CEO 클리스 켐핀스키가 벌어들인 108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틱톡에 이어 유튜브 부자도 화제다. 2021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번 유튜버는 약 641억원을 번 지미 도널드슨이다. 그는 23세 나이에 월스트리트 CEO 평균 연봉보다 더 많은 돈을 벌었다. 그의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비결은 콘텐츠 차별화에 있다. 그는 일반인들이 실제로 경험하기 힘든 주제로 콘텐츠를 짠다. 100만 달러를 걸고 숨바꼭질을 하거나 나무 2000만 그루를 심는 식이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실사판 세트장을 제작하고, 실제로 게임을 진행해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2위는 격투기 콘텐츠를 선보인 유튜버 제이크 폴이 이름을 올렸다. 이어 3위는 게임 유튜버 마키 플라이어, 4위는 코믹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레트앤드 링크, 5위는 10년간 꾸준히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영상을 올린 유튜버 언스피커블이 각각 차지했다.

지미 도널드슨. /유튜브 캡처
이시영 틱톡. /키위랩

국내에서도 SNS를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는 많다. 대표적으로 배우 이시영이 있다. ‘틱톡 여왕’으로 불리는 그는 기발한 기획력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는다. 그의 틱톡 영상 평균 조회 수는 1268만회다.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한 영상은 1억4240만회에 달한다.

◇콘텐츠 차별화가 중요

온라인 건물주가 되는 방법은 우선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거다. 춤을 추거나 드라마를 패러디하는 등 오락 위주의 콘텐츠가 될 수도 있고, 좋은 여행지나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 지식·정보, 요리 등을 다룬 영상이 될 수도 있다.

틱톡커 ‘공대바보’. / 공대바보 채널
숏폼 콘텐츠. /‘1분요리 뚝딱이형’ 채널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었다면 영상을 꾸준히 올리는 성실함도 뒷받침 돼야 한다. 초기에 기틀을 제대로 잡아놔야 수익을 거두는 궤도에 들어설 수 있기 때문이다. 적게는 수개월부터 많게는 수년까지 시간이 걸린다. 앞서 나온 사례만 봐도 대부분 1년 이상 시간을 투자해 콘텐츠를 꾸준히 올렸다.

◇유튜브학과개설하기도

유튜버나 틱톡커 등이 새로운 직업으로 각광받으면서 관련 분야를 교육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과거 방송·미디어·커뮤니케이션 관련 전공이 신문과 방송에 치중했다면, 이제 교육과정에서 소셜미디어를 필수로 다룬다.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기초적 이해부터 콘텐츠 기획, 영상 편집 등을 가르친다. 고려대는 뉴미디어산업 전반에 이해도를 높이는 디지털스토리텔링 등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숙명여대는 뉴미디어에 특화된 교육과정인 ‘엔터테인먼트 미디어’를 만들었다.

아예 유튜브학과를 개설하는 곳도 있다. 세종사이버대는 유튜브학과를 개설해 다양한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마케팅하는 크리에이터를 양성한다. 팔로워 120만명이 있는 틱톡커 ‘쥬니’를 교수로 임용하고, 틱톡과 숏폼 콘텐츠 제작법 등을 가르치는 식이다. 이 외에도 동원대(방송크리에이터과), 김포대(유튜브융합과), 아주대(문화콘텐츠학과), 한국영상대(방송미디어과) 등이 플랫폼 친화 인재를 키우는데 힘을 쏟고 있다.

유명 틱톡커나 유튜버 직업 특성상 노력보다 성과가 부각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누구나 SNS로 쉽게 돈 버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앞선 사례와 같이 콘텐츠를 꾸준히 올리는 데는 적잖은 품이 든다. 또 수익을 좇다가 사이버 범죄에 노출되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고가의 제품을 협찬해 준다며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그 중 하나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SNS 계정과 비밀번호를 알려줬는데 사기당한 건지 확인해 달라’라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단기간 SNS 팔로워를 늘려 준다거나 수익 창출법을 알려 준다며 접근해 돈을 가로채고 잠적하는 사례도 있다.

☞숏폼 콘텐츠(Short-form contents)

짧은 길이의 동영상으로 가볍게 즐기는 콘텐츠를 말한다. 몇 초 이내의 영상부터 10분 이내의 영상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숏폼 콘텐츠는 TV보다 모바일 기기가 익숙한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가 콘텐츠 주소비자로 자리를 잡으면서 활발하게 소비되고 있다. Z세대는 큰 집중 없이 짧은 순간 가볍게 즐기기 좋은 콘텐츠를 이동 시간 등 시간이 날 때마다 보는 효율적인 소비를 중시한다. 한편 숏폼 콘텐츠는 틱톡이나 유튜브 등 OTT(over-the top) 서비스를 중심으로 주류로 떠올랐다.


글 jobsN 박혜원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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