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하고 진부하며 답답하다.. 아쉬움만 남긴 이유는?

조회수 2022. 2. 15. 12:1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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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넷플릭스 ‘모럴센스’ 소재만 신선하면 어쩌나

넷플릭스 영화 ‘모럴센스’가 공개됐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성적 취향을 가진 이들의 로맨스를 그리며 공개 전부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돋웠던 작품이지만, 신선한 소재와는 달리 어설픈 연출과 오글거리는 대사들의 향연으로 아쉬움만을 남겼다.

할 말은 하고 사는 홍보팀 사원 정지우(서현). 부서 이동 후 모든 여직원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잘생기 대리 정지후(이준영). 이름만 비슷할 뿐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이 잘못 배송된 택배를 계기로 야릇한 관계에 빠져들기 시작한다. 지후의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성적 취향을 알게 된 지우, 서로를 알아가던 두 사람은 점점 깊은 감정에 차오른다.

영화 ‘모럴센스’(감독 박현진)는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남다른 성적 취향을 가진 지후와 그의 비밀을 알게 된 유능한 홍보팀 사원 지우의 아찔한 취향존중 로맨스를 그렸다. 동명의 인기 웹튼을 원작으로, 현실 반영 로맨스로 호평을 받았던 ‘6년째 연애중’과 ‘좋아해줘’를 연출했던 박현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원작 웹툰도 그러했고, 실사화된 영화도 마찬가지다. 장르는 로맨스지만 실상 이는 차별과 편견에 대한 이야기다. 조금은 남달라 보이는 사람들일지라도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은, 다름 없이 일상에 웃고 사랑에 우는 이들임을 주지시킨다. 때문에 얼핏 평범하지 않은 취향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눈길을 끈다.

특히 국내 영화에서 금기시됐던 성적 취향에 대해 거침없이 그리는 만큼, ‘모럴센스’는 시작부터 흥미를 돋운다. 그동안 퀴어 영화를 통해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이끌어내는 작품은 있었지만, 성(性)에 관련해 직접적인 이야기를 하는 작품은 몇 없었다. 덕분에 신선한 소재를 활용할 수 있었던 ‘모럴센스’는 그간 대중 문화를 통해선 만나기 어려웠던 여러 이미지를 그리며 보는 이의 호기심을 충족시켰다.

그러나 영화의 장점은 딱 소재까지였다. 이야기 구성은 올드하고, 연출은 진부하며, 끊임없이 대사를 통해 설명되는 흐름은 답답하다. 오글거리는 대화는 로맨틱한 무드를 사라지게 만들고, 성적 취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역시 다소 본격적이지 못하고 약하다. 그동안 하지 않았던 이야기가 펼쳐지리라 기대했더니, 되레 시청자의 눈치를 본답시고 수위를 조절한 느낌이다. 기대한 바와 달리 긴장감이라곤 조금도 찾아보기 힘들고, 그저 심심하다.

개봉: 2월 11일/ 관람등급: 청소년관람불가/감독: 박현진/출연: 서현, 이준영/제작: ㈜씨앗필름/공개: 넷플릭스/러닝타임: 117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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