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회사서 받은 돈만 400억..국내 음악저작권료 1위는, 누구?

조회수 2022. 3.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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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반기 오너 포함 직장인 가운데 최다 수입
‘BTS 프로듀서’ 피독, 4년 연속 최다 음악저작권료 수입

박진영, ‘벚꽃엔딩’ 장범준 제쳐

방탄소년단(BTS)의 프로듀서 작곡가 피독(Pdogg·본명 강효원)이 4년 연속 국내 저작권료 수입 1위에 올랐다. 피독은 지난 2022년 2월 22일 열린 ‘제8회 콤카(KOMCA) 저작권대상’ 시상식에서 대중 부문 작사와 작곡 분야 대상을 차지했다. 저작권대상은 한 해 동안 분야별로 가장 많은 저작권료를 받은 작사·작곡가에게 수여한다.

이번 수상으로 피독은 2019년 이후 4년 연속 대중 부문 작사·작곡 분야 동시 수상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 저작권료 시장에서 적수가 없는 절대강자임을 증명한 셈이다. 세계적 스타가 된 방탄소년단의 수많은 히트곡을 쓴 그의 저작권료 수입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그는 얼마나 벌까?

4년 연속 국내 저작권 수입 1위에 오른 하이브 수석 프로듀서 피독. /하이브

◇4년째 저작권료 1위, 2021년 상반기 수입만 400억원

피독은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빅히트  뮤직)의 수석 프로듀서다. 방탄소년단의 데뷔 때부터 함께하며 ‘BTS의 작은 아버지’라고 불리는 그는 빌보드 1위에 오른 ‘라이프 고즈 온’ ‘ON’,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비롯해 ‘봄날’, ‘DNA’, ‘아이돌’ 등 숱한 히트곡을 작사·작곡하는데 참여했다.

피독은 방탄소년단 리더 RM을 직접 발굴해 방시혁 의장에게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RM(본명 김남준)이 피독을 “우리의 뿌리이자 근간”이라고 할 만큼 방탄소년단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프로듀서다.

1983년생인 피독은 경남 창원 출신으로 부산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작곡가로서 역량을 키웠다. 20대 중반 우연히 방시혁이 운영하는 작곡 관련 커뮤니티를 알게 되면서 곡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중 몇 곡이 혼성그룹 ‘에이트’ 음반에 수록되면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합류,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2AM의 ‘잘못했어’와 간미연의 ‘파파라치’, 틴탑의 ‘향수 뿌리지마’ 등 많은 히트곡을 썼다.

방탄소년단 프로듀서 피독과 방시혁 하이브 의장. /피독 트위터

수많은 히트곡을 쓴 데다 4년 연속 저작권료 1위에 오른 그의 수입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피독이 받는 저작권료 수입이 얼마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음악저작권협회는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수상자의 저작권료를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업계는 그가 해마다 수십억 원에 달하는 저작권료를 받을 것으로 추산한다.

저작권료 수입 외에도 피독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어마어마하다. 2021년 8월 하이브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피독은 상반기에만 보수로 400억7700만원을 받았다. 급여 3800만원에 상여가 1억1100만원이다. 스톡옵션 행사로 399억2800만원을 받았다.

이는 2021년 8월 국내 상장사들이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나온 임직원 보수 중에 가장 많을 뿐더러, 현대모비스에서 받은 퇴직금 297억원을 포함해 302억3400만원을 수령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보다 많은 금액이다.

◇ 히트곡 한 곡도 든든한 저작권료

그렇다면 저작권료는 어떻게 발생할까. 음반 저작권의 경우 스트리밍으로 대다수의 수입이 발생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음원 전송 사용료 징수 규정’에 따르면 저작권료는 가수·작곡가 등 창작자와 음원 유통사 등 사업자가 65:35 비율로 나눠 갖는다고 한다.

1회 스트리밍으로 발생하는 돈은 7원 정도. 7원을 65:35로 나눈다면 가수, 작사·작곡가, 음반 제작자가 4.55원을 나눠서 가지는 것이다. 그 중 가수가 6.25%로 약 0.43원, 작사·작곡가는 10.5%로 약 0.73원, 음반 제작사가 48.25%로 약 3.38원 정도를 가져간다. 그리고 나머지 2.45원은 멜론이나 벅스 같은 음원 유통사가 가져간다.

피독이 작사·작곡한 BTS의 ‘라이프 고즈 온’을 멜론에서 듣는다면, 멜론이 2.45원을 가져가는 것이다. 그리고 BTS가 0.43원, 작사·작곡을 한 피독이 0.73원, 하이브가 3.38원을 가져가는 구조다.

음악 저작권료는 한 곡을 재생할 때마다 가수와 작사·작곡가, 음반 제작사, 음원 유통사가 수익을 나눠 갖는다. /게티이미지뱅크

한 곡에 1원도 되지 않는 저작권료가 적어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유료 스트리밍 이용자는 1100만명 이상이다. 스트리밍 이용자들이 피독이 작사·작곡한 곡을 한 달 동안 매일 듣는다면 한 달에 2억4090만원 이상의 수입이 발생한다.

매년 봄이면 울려 퍼지는 ‘벚꽃엔딩’을 쓴 장범준은 이 곡 하나로 매년 10억원의 수익을 얻는다고 한다. ‘벚꽃 연금’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피독이 쓴 히트곡을 생각하면 매년 저작권료 수입이 수백억원이라는 게 납득이 간다.

◇‘저작권 부자’ 또 누구?

피독이 4년 연속 저작권 수입 1위이긴 하지만 저작권료 부자라고 하면 사람들은 여전히  박진영이나 지드래곤을 먼저 떠올리는 게 사실이다. 박진영은 2011년에서 2013년까지 3년 연속 음악 저작권 수입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본인 앨범 외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노래를 직접 작사·작곡했다. 원더걸스 ‘Tell me’, 2PM ‘Heartbeat’ 외에도  트와이스의 ‘I can’t stop me’, ‘Feel Special’ 등도 모두 박진영이 만든 곡이다. 2013년 한국음악 저작권협회에 따르면 그해 박진영의 저작권 수입은 13억1000만원이었다.

저작권료 부자로 꼽히는 가수 박진영(왼쪽 사진)과 작사가 김이나. /박진영 인스타그램·JTBC ‘싱어게인’ 캡처

지드래곤 역시 빅뱅 노래뿐 아니라 자신의 솔로 앨범 노래 대다수를 작사·작곡했다.  ‘거짓말’, ‘Heartbreaker’, ‘크레용’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든 그는 2018년 저작권  수입 1위에 올랐다. 지드래곤처럼 작사·작곡으로 저작권료 부자가 된 아이돌도 늘고 있다. 빅스의 라비, 방탄소년단 RM, 지코, B.A.P 방용국이 대표적이다.

작사로 저작권료를 쓸어 담는 사람도 있다. 작사가 김이나는 2015년 국내 저작권료 작사 부문에서 수입 1위를 차지했다. JTBC ‘싱어게인’에 심사위원으로 나온 김이나는 오디션 참가들이 노래를 하면 “이 노래도 내가 작사했다”며 저작권 부자 인증을 하기도 했다. 아이유의 ‘좋은날’, ‘분홍신’과 브라운아이드걸스의 ‘Abracadabra’, 박효신의 ‘숨’ 외에도 김이나가 작사한 곡은 무려 490곡이 넘는다. 2015년 해피투게더에 나온 김이나는 한 해 저작권료로 7억원가량을 받는다고 밝혔다.

글 jobsN 강정미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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