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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1년 만에 구하기 전쟁, 없어서 못 파는 차

조회수 2022. 4. 28. 09:5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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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의 발, 다마스 품귀현상
  •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인 다마스와 라보
  • 대체재 없어 자영업자 고심
  • 중국산 전기차는 내구성 문제
한국gm의 다마스. /위키미디어커먼즈

대부분 사람들이 자동차 시장을 볼 때 간과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영세사업자의 발’이라고 불리는 소형 상용차 시장입니다. 현대차 1톤 트럭 ‘포터’와 기아차의 1톤 트럭 ‘봉고’가 대표적이죠. 두 모델의 작년 판매량은 총 15만7000대로, 승용차 판매량 1위인 그랜저(14만5000대)보다 많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배달업 등의 비대면 경제가 활성화하면서 자영업자의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죠.

이 소형 상용차 시장에서도 유독 인기 폭발인 차량이 있다고 합니다. 카츄라이더가 단종 후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GM의 다마스와 라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골목 누비던 소상공인 단짝

한국gm의 다마스. /위키미디어커먼즈

한국GM의 다마스는 LPG 가스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경형 밴입니다. 신차 출고가는 988만원~1028만원대로 저렴한 편이죠. 같은 회사의 라보는 경형 트럭으로, 역시 LPG 가스를 사용합니다. 838만원부터 908만원 가격대로 큰 부담 없이 마련할 수 있는 상용차입니다.

다마스와 라보는 1991년 첫 출시 후 지금까지 38만대 이상 판매되며 소상공인의 단짝이자 발이 돼주었습니다. 출고가가 1000만원 이하인데다 작은 크기임에도 400~500kg의 화물을 실을 수 있어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죠. 경차 등급의 배기량으로 세제 혜택은 물론이고, LPG 연료인 탓에 유지비도 저렴하죠. 여전히 전국 골목 곳곳에서 다마스나 라보가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중고 시장에서 의외의 인기인 이 차

한국gm의 라보. /위키미디어커먼즈

두 차량은 2019년, 배출가스 제한 등 각종 환경 규제와 안전 기준을 넘지 못했습니다. 자영업자의 항의로 판매를 지속했지만, 결국 작년 1분기 판매를 마지막으로 단종됐죠. 출시 30년 만에 말이죠. 단종 소식이 들려온 이후 월별 판매량이 갑자기 2배로 뛰는 등, 마지막까지 자영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매물이 없어 못 파는 차량이라고 합니다.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의 자료를 보면, 2019년 2인승 뉴다마스는 작년 1월 평균 중고가 585만원에서 올해 1월 543만원으로, 값이 43만원 떨어지는 데 그쳤습니다. 2019년식 라보 역시 1년간 565만원에서 540만원으로 중고 자동찻값의 차이가 25만원에 불과합니다.

자동차는 소모품으로 매년 가격이 내려가기 마련입니다. 특히 연간 주행거리가 긴 상용차의 감가상각비를 고려하면, 다마스와 라보는 가격 방어가 매우 잘됐다고 볼 수 있죠.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단종 이후 두 차량을 대체할 차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영업자 새로운 발’, 대안 있을까

현대자동차의 1톤 트럭 '포터2'. /현대자동차

현대차의 포터나 기아의 봉고가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지만, 출고가격이 1600만원부터 2300만원까지 형성돼있습니다. 소자본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에게는 갑자기 가격 장벽이 높아진 거죠.

앞으로 다마스⋅라보와 비슷한 차량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워낙 낮고,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환경규제와 안전기준을 충족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까닭입니다. 중국의 저가 상용차도 수입이 되고 있지만, 상품 품질이 떨어지고 수리가 번거로워 아직은 외면받고 있습니다.

/김영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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