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Report] 대구고등학교 김지환

조회수 2022. 7. 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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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출발할 수 있도록

이제 출발해야겠다고 마음먹어도 막상 당장 길을 떠나기란 쉽지 않다. 이것저것 챙겨야 할 것도 많고, 계산해야 할 건 또 왜 이리 많은지. 괜히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나온 게 아니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야구선수에게 시작은 저마다 다르다. 야구를 시작한 때가 시작일 수도 있고, 프로에 입성하는 순간을 다시 처음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모든 순간을 처음처럼 여기고 경기에 임하는 이가 있다. 여전히 갈 길은 멀고, 지칠 때도 있지만 다시 일어서서 시작하려고 한다. 야구를 시작했을 때도, 스위치 히터를 시도할 때도 망설임이 없었다. 김지환에게 출발이라는 건 두려운 단어가 아니다. 언제든 내달릴 수 있게 준비를 마친 상태기 때문이다.

김지환

출생 2004년 10월 31일 신체조건 187cm 80kg 출신교 옥산초-경상중-대구고 포지션 타자 투타 우투양타 2022년 성적 11경기 타율 0.395 15안타 0홈런 3타점 8도루 OPS 1.232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Nahyeon Kim Location Daegu High School

#달리는 나날

대구고등학교 인터뷰는 처음이에요! 소감이 어때요?

<더그아웃 매거진>은 엄청 유명한 곳이잖아요. 갑자기 저를 찍어서 인터뷰해주신다고 해서 굉장히 영광이었습니다. (인터뷰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요?) 사실 감독님께서 다음 날 사진 찍어야 하니까 깨끗한 유니폼을 들고 오라고만 하셨거든요. 그래서 그냥 ‘그렇구나’ 하고 있었는데 <더그아웃 매거진>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아직 그 정도 되는 선수는 아닌 거 같거든요. 이렇게 인터뷰 요청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아직도 좀 얼떨떨합니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데 몸 상태는 어떤가요?

컨디션은 항상 최상으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다른 것보다 올해 목표가 다치지 않는 것이거든요. 다행히 큰 부상도 없고, 지금은 딱히 아픈 곳도 없어서 이 상태가 지속했으면 좋겠어요.

시즌 중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평일에는 오전에 수업 듣고 점심 먹은 다음 훈련하는 나날을 반복합니다. 또 저녁에 밥 먹고 야간에 운동하고 하다 보면 집에 11시쯤 들어가곤 해요. (늦게 귀가하는 편이네요. 피곤하진 않나요?) 솔직히 많이 피곤합니다. (웃음)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요?

이제 여름이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니까 살도 계속 빠지더라고요.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려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휴식을 길게 취하려고 합니다. 낮잠도 틈틈이 자고요. 또 먹는 걸 즐기는 편은 아닌데, 밥도 많이 챙겨 먹고 있습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초밥이나 양식 좋아합니다.

5월 1일 고교야구 주말리그 대구상원고전에서 결승타를 기록했어요. 3루타를 때린 후 스퀴즈번트에 홈까지 파고들었는데, 당시 상황이 기억나나요?

그 경기가 투수들은 너무 잘해주고 있었는데 타선이 좀 부진했거든요. 수비할 때 전광판을 보는데 너무 답답했어요. 그래서 선두 타자로 나가기 전 이닝에 수비하면서 무조건 어떻게든 살아나가야겠다는 의지를 다졌어요. 다행히 운도 따라줘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스퀴즈번트는 작전이었나요?) 네. 감독님께서 기습 번트 사인을 주신 걸 봤어요. 근데 타자가 번트를 조금 애매하게 대줘서… (웃음) 달리면서 ‘이거 살기 힘들겠다’란 생각을 잠깐 했지만 홈에 파고드는 순간 세이프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심판님 콜도 확인하지 않고 소리 지르면서 더그아웃으로 뛰어 들어갔던 기억이 나네요.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끝났는데 소감이 어떤가요?

황금사자기 대진이 나쁘지 않아서 ‘열심히 해보자, 좋은 결과를 내보자’하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모든 상황이 마음대로 잘 안 풀릴 때가 가끔 있잖아요. 우리 팀 투수들이 계속 다쳤고, 야수들도 부진한 상황이 이어져서 힘든 승부를 계속했습니다. (안산공고전에서 아쉽게 패했는데 복기해본다면?) 초반에 점수를 뽑았지만 좋은 분위기가 끝까지 이어지지 못한 게 속상했어요. 믿었던 투수들도 무너지고 이것저것 꼬이는 순간이 많아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팀원들끼리 계속 괜찮다고 다독였는데도 마음이 잘 안 가라앉더라고요. 경기 끝나고 부모님께 인사드리는데 눈물도 살짝 났습니다.

벌써 전반기가 끝나가고 있어요. 지금까지 자신의 플레이에 점수를 매겨본다면?

70점이요. 어떻게든 출루해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타석에서 기대한 만큼의 결과는 아직 못 내고 있어요. 조금 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경기 중 베스트와 워스트 플레이를 뽑아본다면요?

작년 협회장기 1차전이 베스트라고 생각해요. 부천고와의 경기였는데 4타수 4안타 2득점을 했어요. 워스트는… 작년 황금사자기 강릉고전이요. 그날 제가 삼중살을 쳤거든요.

그때 상황이 생생할 것 같네요.

당시에는 마음이 안 좋았지만, 어떻게 보면 제가 유명한 선수가 됐을 때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하나 생긴 거잖아요. 고등학교 땐 삼중살도 쳤는데 저렇게 잘한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마인드가 굉장히 긍정적이네요. 특별히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비결이 있나요?

할아버지께서 항상 말씀하신 게 있어요. “김지환은 뭐든지 할 수 있다. 내가 못 하는 건 남들도 못 한다.” 바꿔 말하면 남들이 할 수 있는 건 다 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누군가는 부담이 되지 않냐고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그 말씀 덕분에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됐습니다.

시즌 시작 전, 8할 타율과 도루 50개라는 높은 목표를 세웠어요. 굉장히 인상적인데 그렇게 다짐한 이유가 있나요?

스즈키 이치로 선수의 ‘야구천재 이치로와 99%의 노력’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만큼만 잡으면 잠재력이 발휘되지 않는다고 쓰여 있더라고요. 본인이 이룰 수 없는 단계를 상상하고 있어야 자신만의 잠재력이 발휘돼서 높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그 말이 와닿아서 저도 그렇게 세우게 됐습니다. (지금도 그 목표는 계속 유지되고 있나요?) 네. 그리고 앞으로도 매년 높은 목표를 세울 예정입니다.

최근 중점으로 하는 훈련은 무엇인가요?

타격 부분에서는 중심에 맞춰서 안타성 타구를 만들어내는 걸 중점으로 두고 있어요. 수비에서는 타구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요. 공이 떴을 때 바로 스타트를 끊을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습니다.

스위치 히터를 어떻게 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우타에서 좌타로 바꿀까 고민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마음처럼 쉽지 않았고, 중학교 3학년 때 한 번 더 시도해봤는데 또 상황이 안 도와줘서 좌타는 내 길이 아니구나 하고 포기했었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1학년 때 비가 와서 실내에서 스윙 연습을 하던 때였어요. 우타 스윙을 하다가 너무 지루해서 좌타로 휘두르고 있는데, 3학년 형이 좌타도 괜찮아 보인다고 해주신 거죠. 마침 코치님께서도 ‘생각 있으면 좌타도 연습해볼래?’ 하셔서 바로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스위치 히터를 위해 특별히 하는 노력이 있다면?

일단 타격 운동할 때 양손 다 고르게 훈련해야 합니다. 오른쪽, 왼쪽 번갈아 가면서 치우치지 않게 운동하려고 신경 쓰고 있어요.

좌타석과 우타석에 설 때 타격 스타일을 바꾸는 편인가요?

우타석에서는 컨택보다는 파워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최대한 강하게 스윙하려고 합니다. 좌타석에선 처음에 파워를 4, 컨택을 6 정도로 두고 있어요. 근데 그러다 보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게 아니라, 일단 맞추고 빠르게 뛰는 일이 반복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좌타석에서도 세게 휘두르려고 하고 있습니다.

5툴 플레이어라는 평가에 걸맞게, 타격 능력 못지않은 수비 실력도 눈에 띕니다. 외야에서는 어디가 가장 편한가요?

외야라면 어디든 상관없습니다. 어디서 뛰어도 잘할 자신이 있어요. (수비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집중력을 잃지 않는 거요. 투수가 공 하나하나를 던질 때마다 공이 날아올 것을 대비해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첫발 스타트를 빠르게 끊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여겨요.

빠른 발 역시 빼놓을 수 없는데, 주력이 어느 정도인가요?

웬만한 타자 주자가 아웃될 타이밍에 살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2루타, 3루타는 있지만 아직 홈런은 없어요. 장타를 의식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장타 의식은 전혀 하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주력이 좋으니까 최대한 그 장점을 살리려고 해요. 짧은 안타라도 출루를 많이 하고, 살아나가면 도루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장타는 제가 의식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의식하다 보면 오히려 안 되는 것 같더라고요. 일단은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신인 드래프트 전에 꼭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수비에서 정말 중요한 순간, 무조건 막아야 하는 순간에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상대 타자가 좌중간이나 우중간을 갈랐다고 생각하는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는 거요. 혹은 실점을 막는 홈 보살도요. (다치는 게 염려되진 않나요?) 네. 무서운 건 없어요. 가끔 공이 안 보이거나 할 때 불편한 건 있지만, 공이 두렵거나 하진 않습니다.

#언제나 진심인 편

야구를 시작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초등학교 5학년 때였어요. 친구들이랑 동네 야구를 하는데 잘하는 애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그래서 물어봤더니 리틀야구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리틀야구단 테스트를 보려고 했죠. 그런데 아버지께서 하고 싶으면 제대로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타자는 언제부터 하게 됐나요?

저는 좀 일찍 고정한 편입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거의 타자에 집중했어요. (투수에 대한 욕심은 없었나요?) 사실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투수도 다시 해볼까 했어요. 그런데 공 던지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어느 순간부터 피칭하는 곳에서 저는 빠져있고… (웃음) 그래서 타자만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처럼 보여요. 김지환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인가요?

가장 가까이서 봐왔고 많은 대화를 나눈 인생 선배입니다. (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나요?) 제가 개인 트레이닝을 할 때나 학교에서 훈련할 때 시간이 나면 꼭 보러오시거든요. 경기 내용도 얘기하고 주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도움이 되는 거라면 전해주세요.

아버지도 운동선수였다고 들었어요. 야구를 반대하진 않았나요?

예전에 육상선수셨어요. 제가 발이 빠른 이유도 아버지를 닮아서인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아버지도 예전에 꿈이 야구선수셨대요. 그래서 딱히 반대는 없었어요. 주변에서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뤄주는 거냐고 해요. 그런데 그런 마음보다는, 그냥 단순하게 아버지가 좋아해 주시니까 잘하고 싶습니다.

쉬는 날에는 주로 무엇을 하나요?

개인 운동을 하거나 강아지를 산책시킵니다. 요즘은 체력 관리를 위해 집에서 쉬는 편이에요. (취미는 무엇인가요?) 영화 보는 거 좋아해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 보고 있습니다.

평소 성격은 어떤 편인가요?

엄청 활발합니다. 친구들이랑 얘기 많이 하고요. (경기할 때도 적극적으로 나서나요?) 네. 야구장에선 더 에너지가 넘쳐요. 더그아웃에서 나서서 파이팅도 외치고, 열심히 응원하고 있습니다.

요즘 자주 하는 고민이 있다면?

‘어떻게 하면 타격감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그게 제일 큰 고민이에요. 또 고등학교 3학년이다 보니까 가끔 진로 고민도 합니다.

훈련할 때나 경기 전 루틴이 있는지 궁금해요.

저는 루틴이 많은 편인데요. 시합 전에 타석에 서는 걸 상상하면서 타격 연습을 주로 합니다. 그리고 특이한 게 하나 있는데, 길을 걷다가 쓰레기가 보이면 무조건 줍는 편입니다. 쓰레기통이 보일 때까지 들고 있어요. (운이 따라주길 바라는 마음에 하는 건가요?) 오히려 반대에요. 이 쓰레기를 지나친다면 안타가 될 타구도 잡힐 것 같은 불안한 마음에 합니다.

본인의 라이벌이 있다면?

라이벌이라기보단 신경이 쓰인달까요. 경남고등학교 김정민 선수요.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뛰어난 친구예요.

또래들과 비교해 내세울 수 있는 본인만의 장점을 소개해주세요.

빠른 발은 누구보다 자신 있습니다. 그리고 컨택 능력도 제 장점이에요. 무엇보다 다른 건 몰라도 노력하는 건 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대구고에 이로운, 김정운 등 주목받고 있는 이름이 많아요. 주로 어떤 대화를 나눠요?

둘 다 워낙 옛날부터 잘했잖아요. 가끔 부담이 생길 때 제게 조언을 잘 해줘요. 결과가 안 좋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힘들 때가 있는데, 그 친구들이 계속 ‘잘하는 중이다, 괜찮다’ 하고 말해주면 안심이 됩니다.

#기억해주세요

롤 모델이 궁금해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선배님입니다. 정말 부족한 것 없이 뛰어난 선수인데, 타석에서의 모습을 가장 닮고 싶어요. 자신이 노리는 공을 왔을 때 절대 놓치지 않고 스윙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잖아요. (이정후는 좌타자잖아요. 우타자 롤 모델은 없나요?) 메이저리그의 스위치 히터 프란시스코 린도어라는 선수가 있거든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알게 됐는데, 요즘 영상을 자주 찾아보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이정후에게 한마디 해볼까요?

안녕하세요, 이정후 선배님. 어떤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하는지, 또 타석에서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훈련을 주로 하시는지도 여쭤보고 싶어요. 본인의 타격 메커니즘과 멘탈을 잡는 방법도 가르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프로에서 상대해보고 싶은 투수가 있다면요?

SSG 랜더스 김광현 선배님과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선배님이요. (삼성을 좋아하는 거로 알고 있는데요?) 물론 삼성에 가고 싶긴 하지만, 어느 팀이든 불러만 주신다면 감사할 거 같습니다.

달고 싶은 등번호가 있다면?

제가 등번호 욕심은 없거든요. 어떤 번호든 상관없습니다. (지금 등번호는 어떻게 달게 된 건가요?) 아, 사실 중학생 때는 욕심이 있었거든요. 그때 9번을 달고 싶었는데 못 달았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올라와서 달게 됐습니다.

프로에 입단하면 이루고 싶은 게 있나요?

타격왕이나 도루왕을 해보고 싶습니다. (8할의 타율과 50도루처럼 높은 목표도 세워볼까요?) 5시즌 동안 4할의 타격을 유지하는 거로 하겠습니다.

어떤 선수로 성장하고 싶나요?

타석에 나오면 어떻게든 살아나가는 선수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열심히 플레이해서 무조건 홈으로 들어오는 선수, 혹은 주자가 있을 때 나오면 반드시 해결해줄 거란 믿음을 주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어요.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요. 뜬공이 나왔을 때, ‘외야에 김지환이 있으니까 저건 무조건 잡지’라고 팬들이 안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김지환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야구요? 음, 제게 야구란… 공놀이? (공놀이요? 굉장히 단순한 대답인데 이유가 매우 궁금한데요.) 야구는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어려운 스포츠잖아요. 근데 사실 단순하게 보면 공놀이고요. 잘 안된다고 어렵게 여기면 더 어려워진다고 봐요. 그래서 공놀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본인을 지켜보는 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저는 그저 그런 야구를 하던 선수였는데, 작년에 운 좋게 결과가 따라와서 알아봐 주시고, 주목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도 계속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는데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를 볼 때 ‘김지환, 멋있는 선수지!’ 라고 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감사합니다!

***

자전거로 전국을 여행한 지인에게서 들은 말이 있다. 힘겨운 오르막길의 반복일 거라고 흔히 걱정하지만, 사실 그 여행의 80%는 평지를 달리는 일이었다고. 그저 지루하기만 한 평지를 쉼 없이 내달리다 보면 가끔 목적을 잊어버릴 수도 있다. 길고 긴 레이스를 하는 야구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김지환에겐 그런 걱정은 괜한 우려가 아닐까 싶다. 당장 아쉬운 상황이 있더라도, 맘처럼 안 될 때가 있더라도 더 먼 곳을 가야 한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끝없는 평지를 지나가다 보면 어느새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정상에 오르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더그아웃 매거진 135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5호 (7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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