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몰락한 90년대 대표 액션 스타의 부활, 이뤄질까?

조회수 2022. 07. 03. 11: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 영화 <미친 능력> ⓒ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미친 능력> (The Unbearable Weight of Massive Talent, 2022)

글 : 양미르 에디터

'닉 케이지'(니콜라스 케이지)는 한때는 잘나갔던 할리우드 대표 스타였으나, 지금은 호텔비도 못 내는 빚쟁이 신세가 됐다.

자존심만큼은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그의 행동에 아내와 딸의 신뢰는 떨어진 지 오래였다.

결국, 스타로 모든 걸 내려놓고 은퇴를 결정하려는 순간, 그의 앞에 억만장자 '하비'(페드로 파스칼)가 나타난다.

'닉 케이지'와 관련된 모든 것을 수집하는 '덕후'인 '하비'는 '닉 케이지'가 자신의 영화에 출연해줬으면 하는 마음 하나로 그에게 시나리오를 보내는가 하면, 자신의 생일 파티에 초대하고자 억만금을 정도로 진심을 보낸다.

그렇게 '닉 케이지'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으로 '내적 고민'을 펼친 끝에, 현실을 직시하고 스페인으로 향한다.

자신의 요청에 직접 스페인으로 날아온 '닉 케이지'를 보고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던 기쁜 시간도 잠시, 두 사람에겐 문제가 발생한다.

'닉 케이지'는 갑작스럽게 CIA에 의해 납치되고, CIA 요원 '비비안'(티파니 해디쉬)은 '하비'가 악명 높은 수배범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이로 인해 '닉 케이지'는 자신이 예상한 것과는 전혀 다른 임무를 수행한다.

<미친 능력>은 1990년대를 대표하는 액션 스타, 니콜라스 케이지를 향한 헌사로 가득한 코미디 영화다.

작품을 연출한 톰 고미칸 감독과 케빈 이튼 작가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전성시대를 살아오면서 받은 이미지와 삶을 고스란히 시나리오에 구성했다.

감독은 니콜라스 케이지에게 완성된 시나리오를 전달했지만, 처음엔 작품 출연에 호의적인 태도가 아니었다고.

그도 그럴 것이, 이 작품을 통해 니콜라스 케이지는 자신을 어느 정도 내려놓아야 했다.

영화의 초반부, '닉 케이지'는 연기를 자신의 커리어를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닌 '일'이라 여기면서 활동했다고 '스타 시절의 자신'과 대화를 나눈다.

<미친 능력> 속 장면이나 대사로 등장하는 <더 록>(1996년), <콘 에어>(1997년), <페이스 오프>(1997년) 같은 액션 블록버스터의 주연으로 맹활약했던 그는, 2010년대 들어서 연이은 흥행 참패로 인해,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의 환영을 받지 못하는 배우가 되고 만다.

약 1억 5,000만 달러의 빚도 갚아야 했기에, 그는 어떻게든 '저예산 상업영화', 'B급 영화'를 찍어야만 했고, 덕분에 "퇴물 액션 스타"라는 불명예까지 얻어야 했다.

그가 부활을 알린 작품은 <피그>(2021년)로, '자연인'의 삶과 자신을 찾는 여정에 나선 주인공을 맡으면서, 비록 아카데미 후보엔 오르진 못했어도, 오를만한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받았다.

<피그>를 연출한 마이클 사노스키 역시 니콜라스 케이지의 팬이었던 젊은 인재였는데, <피그>를 발판 삼아 2023년 개봉 예정인 <콰이어트 플레이스> 속편을 통해, 상업 영화의 메가폰을 잡게 됐다.

<피그>의 동반 성장 덕분인지, 톰 고미칸 감독이 진심 어리게 써 내려간 장문의 편지를 받은 니콜라스 케이지는 흔쾌히 <미친 능력>의 출연을 수락했다.

톰 고미칸은 이 영화가 니콜라스 케이지를 단순히 '우습게'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았고, 진실된 존경의 '오마주'라는 것을 누누히 강조한다.

일례로, 그가 물속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은 그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작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년)를 오마주 한 것.

그리고 톰 고이칸 감독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출연작뿐 아니라, 영화 산업 전반에 대한 자신의 존경심을 표출했다.

'닉 케이지'와 '하비'가 좋아하는 영화는 로베르트 비네 감독의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1919년)로, 독일 표현주의 영화의 효시이자, 대표작으로 자리잡은 호러물이다.

대표 스파이물인 <007 시리즈>에 대한 오마주도 있는데, '닉 케이지'가 '하비'를 처음 볼 때는 스페인의 '닥터 노'(첫 번째 007 영화인 <007 살인번호>(1962년)의 빌런)가 아니냐고 묻는다.

또한, 황금총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007 황금총을 가진 사나이>(1974년)에 관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영화의 이야기로 돌아가 <미친 능력>은 팬과 배우 사이에서 벌어지는 케미가 주요한 작품이다. ('하비'를 맡은 페드로 파스칼 역시 니콜라스 케이지의 오랜 팬이라고 고백하면서, 영화가 현실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아버지가 아내와 딸에게 소원했던 것을 반성하는 내용을 담기도 했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직접 본인을 연기하면서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는 전달받을 순 있겠으나, 초반부 보여줬던 스피디한 흐름이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다소 탄력을 잃었(정확히 표현하면, 할리우드 영화의 공식 안에서 뻔하게 움직였다는 것)다는 점은 아쉬웠다.

그래도 니콜라스 케이지가 "부활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겠다.

2022/06/30 CGV 용산아이파크몰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