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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감독이 이순신 끝나면 만들고 싶은 다른 역사물

조회수 2022. 8. 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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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터뷰!)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의 김한민 감독을 만나다

<명량>에 이어 <한산: 용의 출현>(이하:한산)으로 새로운 1,000만 관객 돌파를 향해 도전 중인 김한민 감독을 만나 이번 영화를 연출한 소감과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직까지도 <명량>의 기록이 깨지지 않고 있다. 이유는 무엇이라 보는가? 

그러게 말이다. <명량>은 정말 생각지 않던 흥행 스코어를 기록한 작품이다. 8년이 지난 지금은 <한산>,<노량> 등 3부작을 기획해 잘 만들려고 노력하며, 준비를 철저히 했다. 덕분에 이번에는 사전 시각화 작업이라는 최신 기술을 도입해 애니메이션 수준의 시각화 기술을 도입했다. 콘티를 애니메이션화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덕분에 <한산>이 탄생될 수 있었다. 

-<한산>은 <명량>과 다르게 어떻게 그려내려고 계획했나?

같은 해전이지만, 성격 차이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다. <명량>은 뜨거운 역전승이 담겨 있다면, <한산> 같은 경우는 수세 국면의 상황에서 냉정하게 현 상황을 계산해 승리를 마련하는 이순신 장군의 균형 잡힌 판단이 중요했다고 본다. 그 점에서 봤을 때 두 영화의 해전은 성격 자체가 다르다. 그리고 인간적인 시선에서 봤을 때 <명량>은 이순신의 고독함을, <한산>은 이순신을 비롯한 그의 동료들인 장수들의 시선이 잘 담겨있다. <한산>이 물 같다면, <명량>은 뜨거운 불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래서 애초부터 이순신 장군의 배역을 다르게 하고자 했다. 

-어찌 보면 대승이 담긴 전투여서 어떻게 흥미롭게 그릴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오히려 그것 때문에 <한산>을 만들려고 했다. 남들은 이 전투가 쉬웠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역사책 내용만 보면 거북선이 적당히 활약하고, 유인해서 이겼을 거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매우 어려운 국면의 전투였고, 유인 자체도 쉽지 않았다. 학익진 전술도 이 전투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전술이었으며, 문제 많았던 거북선을 새롭게 보완해야 해서 쉽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부터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왜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인 작품을 그리려 했나?

이순신 장군은 또 다른 우리의 영웅인 강감찬 장군, 을지문덕 장군과 다른 특성이 있다. 누구보다 백성을 생각했고, 올곧은 충신 같은 모습을 지닌 보기드문 위인이다. 흔히들 임진왜란을 조선과 일본의 7년 전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 전쟁은 넓게 봤을때 의와 불의의 전쟁이다. 이순신 장군은 의를 대표하는 분이시며, 준사라는 캐릭터의 존재가 말해줬듯이 그 점을 중시하고 있다. 이 의미는 다음 영화인 <노량>까지 확장될 것이기에, 영화를 감상할 때 이 의미를 잘 새겨줬으면 한다. 

-시각효과, 사운드 그리고 전투 장면에서 한국어 자막 등장을 통해 시각적 콘텐츠를 함께 구현하려는 모습이 인상적 이었다. 

단순히 보여주기 식의 해전이 되면 안 된다고 봤다. 한산 해전은 따지고 보면 그 시기에 전후무후한 해전이었다. 당시의 체계적인 진법과 정교한 화포 사격, 새로운 첨단무기인 거북선의 등장을 통해서 포위섬멸하는 해전사적인 요소가 동원되었다. 그래서 한산 해전은 우리에게 굉장한 자긍심을 주는 해전이라고 봤고, 굉장한 스펙터클적 요소와 볼거리가 필요했다고 본다. 여기에 이순신의 덕분인 유비무환, 성실함, 집중력, 정직함등 그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전투신에서 카타르시스의 효과가 강한 작품이다. 이 부분을 연출적으로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카타르시스를 강조하기 위해서 뭔가 준비했다기 보다는 굉장히 리얼한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려고 했다. 화포 발사 장면이 대표적이다. 500보, 200보 내에서 화력을 발휘하고 100보에서 화포가 효력을 발휘하는 맥락이 나온다. 그렇다면 이순신은 학익진을 펼쳤을 때 그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화포들을 배치했으며, 어느 정도 거리를 유효 사정거리로 봤으며, 백병전의 타이밍이 언제인지 고민했다. 실전에서는 그 과정이 매우 드라마틱 할거라 생각했다. 그 모든 것을 실감있게 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로 이어진 것 같다. 

-많은 이들이 궁금한게 이번 영화의 제작비 규모다. <한산>과 <노량> 어느정도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나? 

편당 300억 원 수준이다. 아무래도 <명량>보다 제작비가 조금 상승했다. 사실 굉장히 부담이 되는 제작비다.(웃음) <한산>과 <명량>의 제작비가 비슷했다. 그 정도의 비용 내에서 최대치를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한산> 이후 2달간의 정비 타임을 갖고 다음 <노량>을 촬영했다. 사실상 같이 촬영한 작품이다. 

-박해일 배우를 이순신 장군으로 캐스팅한 이유가 있다면? 

이순신 장군을 다른 배우들이 연기한다 하더라도, 삼부작을 통해서 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관객들이 알아줬으면 했다. <명량>에서는 용장, <한산>에서는 지장, 다음 영화 <노량>에서는 유동성 있는 장군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러한 지장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는 박해일이라는 배우가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일본군에 대한 비중이 생각보다 큰 비중으로 그려졌다. 무작정 악역 집단으로 그리기보다는 나름의 비장한 느낌과 야망적인 모습이 잘 담겼다. 완벽한 대사 연기는 아니었지만, 나름 분위기도 일본 영화와 사극을 보는 기분이었다. 덕분에 영화가 매우 긴장감이 넘쳤다고 할까? 일본 장수 배우들에게 어떤 연기를 주문했고, 일본군을 어떻게 그리고자 했는가? 

개인적으로 일본 전국 시대 역사를 흥미롭게 보고있다. 그 당시 역사가 너무 재미있고, 전쟁사적으로 봤을때 흥미로운 부분이 꽤 많다. 그 시대의 다이묘, 영주, 사무라이를 보면 매우 전략적 각축과 갈등, 협력이 있었다. 그게 참 재미있었다. 그런 그들이 갑자기 도요토미 히데요시라는 인물을 통해 질서를 잡고, 조선 침공을 계획했다. 

그 맥락에서 봤을때 일본군을 표현하면 매우 재미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 그들이 일본 전국시대 전투에서 한 번도 만나본 적 없고, 겪어보지 못한 기질을 지닌 이순신 장군을 만났다고 생각해 보자.(웃음) 그들 입장에서는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한번쯤은 도전해보고 싶은 인물이 바로 이순신 장군 이었을 것이다. 변요한이 연기한 와키자카 야스하루를 통해 그런 모습을 그리고자 했다. 

-그 외 출연진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싶다. 

다들 눈치채겠지만 김향기 배우와 옥택연 배우가 각각 연기한 두 캐릭터가 <명량>의 이정현이 연기한 정씨, 진구가 연기한 임준영의 과거다. 사실 이정현, 진구 배우가 <한산>,<노량>에도 같이 하고 싶어했다. 그런 마음이 너무 고마웠지만, 이순신이 바뀌었기에 배우도 바뀔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두 배우를 캐스팅 하려고 했는데, 사실 이 작품이 김향기 배우의 첫 성인연기 도전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제안을 했을때 향기 씨 매니지먼트에서 난색을 표했다.(웃음) 

그런데 나중에 향기 씨가 이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매니저를 통해 연락을 줬다. 옥택연은 이전에도 함께 하고 싶은 배우였는데, 비중이 크지 않아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제안했는데, 바로 받아들여줘서 고마웠다.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손현주 선배님의 출연도 너무 고마웠다. 손현주 배우가 지닌 위상, 능력치로 봤을 때 좀 더 능력치 있는 배역을 맡겼어야 했는데, 생각보다 비중이 크지 않은 원균을 제안해야 해서 너무 죄송했다. 그런데 흔쾌히 허락해주시니 너무 기뻤고 감사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원균의 대사 딕션이 너무 좋지 않은가?(웃음) 

-<명량> 때와 달리 이번에는 배를 물에 띄우지 않고 촬영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세트장으로 활용한 대목이 너무 인상적 이었다.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나?

<명량>과 <한산> 사이의 영화 촬영 현장과 환경이 너무나 많이 바뀌었다. 52시간 근로를 적용 해야 하고 엄격하게 지켜야 한다. 제작비가 상승한 만큼 효율적인 작업 환경과 회차가 필요했다. 그런 지점에서 봤을때 <명량>때 처럼 날씨를 천운에 맞기고 찍기에는 무리수가 크다고 봤다. 그래서 배를 물에 띄우지 말고 세트장에서 찍기로 결정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장에서 세트촬영을 결정한 것은 잘한 선택이라고 본다. <노량>도 그렇게 촬영했는데, <노량>은 설정상 밤, 새벽, 아침을 오가는 전투여서 그런지 세트 촬영이 큰 장점이 되었다. 

-우리 민족의 최고 영웅이자 위인인 이순신 장군 영화를 계속해야 해서 부담이나 스트레스는 없었나?

당연히 그럴 때가 있다.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그때마다 즐겨본게 바로 난중일기였다.(웃음) 희안하게도 난중일기를 보면 위안이 되었다. 지금의 나보다 더 힘든 결정과 순간을 마주한 분이셨기에 그분의 생각을 읽으면서 큰 위안을 얻었다.

-극 중 육지 전투인 웅치,이치 전투의 퀄리티도 나쁘지 않았다. 이순신 장군 이야기 외에 다루고 싶거나, 제작되었으면 하는 다른 역사물이 있다면 어떤 게 있으신지? 혹은 만들고 싶은 임진왜란 전투가 있다면?

사실 지금 이순신 장군의 드라마도 기획중이다. 영화가 이순신의 전투 모습에 집중했다면 드라마는 그의 인간성과 정치적 갈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OTT 업체와 협업도 논의 중인데, 이순신 장군의 인생사는 <왕좌의 게임> 같은 매력이 있어서 글로벌 시청자에게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행주산성 전투와 권율 장군의 이야기를 작품으로 다뤄보고 싶다. 권율 역시 알면 알수록 괴물 같은 장수이며, 대단한 활약을 보여준 위인이다. 행주산선 전투가 재미있는게, 일본의 주력 1군부터, 2군까지 차례대로 격파시킨 전투라는 점이다. 당시 상황을 보면 명나라 군대가 한양을 점령하다가 일본군에게 패배해서 개성을 넘어 평양까지 후퇴했다. 사실상 권율과 조선군은 고립된 상황이었고, 왜군들도 과거 권율에 패배한 걸 보복하고자 대군을 동원해 행주산선을 공격했는데 대패를 당한 것이다. 자료조사를 하면서 매우 재미있는 내용을 발견했는데, 이순신 장군의 좌장 중 한 명이었던 선거이 장군이라는 분이 계셨다. 선거이라는 장군이 권율을 비롯한 여러 육군 장군, 의병장들과 소통하면서 이순신 장군에게도 정보를 제공했는데, 이를 통해 조선시대 수군과 육군이 당시 긴밀하게 소통했음을 알게 되었다. 

한산: 용의 출현
감독
김한민
출연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택연, 공명, 박지환, 조재윤, 윤제문, 박훈, 윤진영, 김강일, 박재민, 이서준, 이준혁, 김민재, 김재영, 김구택, 손경원, 안성봉, 이운산, 김영웅, 공정환, 배현성, 김대명, 정예훈, 김한민, 현직, 박인국, 김한솔, 함진성, 고한민, 이상군
평점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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