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 애니로 만난다

조회수 2022. 7. 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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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멤버 미> ⓒ BoXoo 엔터테인먼트

[영화 알려줌] <리멤버 미> (True North, 2021)

글 : 양미르 에디터

영화 <리멤버 미>는 한 성인 아시아계 남성이 자신이 겪은 일을 'TED' 강연 자리에서 소개하면서 시작된다.

약 20여 년 전, 9살 소년 '요한'은 평양에서 가족과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요한'의 아버지가 어디론가 실종되고, 그날 밤 '요한'은 집에 들이닥친 북한 당국 관리자들에 의해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어디론가 끌려간다.

그곳은 '정치범 수용소'로, 그 장소에 온 이유는 '극악무도한 범죄'와는 거리가 있었다.

'남조선'의 노래를 거리에서 불렀다거나, 북한을 탈출하려는 행위를 했거나, '최고 영도자'를 비하했다는 이유도 있었다.

한편, '요한'은 잔인한 현실을 마주한다.

'요한'을 비롯한 아이들은 덩치가 작기 때문에 탄광에서 일하고, 여성들은 피혁 노동을 하고 있었다.

당의 감시도 심했는데, 빵 한 조각 더 얻어먹기 위해 서로를 폭로하는 일도 빈번했다.

심지어 남녀노소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처형 행사가 있었는데, 한 아이의 어머니도 총살을 기다리고 서 있었다.

교도관이 그 여성을 강간하고 임신했지만, '창녀'라는 이유가 전부였다.

이런 지옥 같은 장소에서 '요한'은 다시금 작은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리멤버 미>는 북한이 부정하면서 전 세계에 존재를 계속해서 숨기는 '정치범 수용소'의 적나라한 모습을 기록한 최초의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의 칸영화제라 할 수 있는 2020년 제44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경쟁 초청을 시작으로, 그해 열린 제22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선 본상-우수상(장편)을 받았다.

일찍이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진 재일교포 4세 시미즈 에이지 한 감독은 탈북민들이 쓴 책을 읽고 정치범 수용소의 존재를 알게 된 후, 많은 사람에게 수용소의 참상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영화를 만들기로 했다.

시미즈 에이지 한 감독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잔혹함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지만,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성에 초점을 맞춰 제작했다"라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이어 그는 "이 영화는 우리와 같은 보통의 사람인 한 소년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영화 속 소년은 절망, 연민, 사랑, 웃음, 상실 등 삶의 모든 감정을 경험한다. 소년은 세상의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도 삶의 목적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소년의 인생이 관객의 삶에 강렬히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리멤버 미>는 약 40명의 탈북민의 실제 증언을 기초로 하여 제작됐으며, 영화의 엔딩 자막에는 그들의 이름들이(신변을 위해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이들도 있다고 적혀 있다) 기재됐다.

2010년 4월부터 시미즈 에이지 한 감독은 직접 한국, 일본, 미국 등지에서 '북한 정치범 수용소'를 경험한 탈북자들을 만나, 심도 깊은 취재를 통해 작품을 완성했다.

이어 감독은 각종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하면서 탄탄한 시퀀스를 구성했다.

그중엔 1959년부터 1984년까지 약 9만 3천 명의 조선족과 2천 명의 일본인이 일본에서 북한으로 이주한 '지상낙원'이라는 송환 프로그램도 있었다.

북한 당국이 북한 이주를 장려한 프로그램이지만, '지상낙원'이라는 말을 믿고 북한으로 건너간 재일교포들이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약 12만 명의 수감자가 발생했고, 여전히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잡혀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는 것 역시 작품에 녹여졌다.

그렇게 <리멤버 미>는 그간 북한의 실상을 다룬 작품들이 주로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로 표현되었던 것에서 벗어나, 많은 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강력한 매체인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제작됐다.

다만, 주요 캐릭터들의 영어 대사 연기가 다소 미흡한 점은 옥의 티처럼 느껴진다.

리멤버 미
감독
시미즈 에이지 한
출연
새미 앤더슨, 재클린 팜퀴스트, 마이클 사사키, 조엘 서튼
평점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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