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일 싫어서 연봉 깎고 이직했는데.. 후회됩니다" 

조회수 2021. 6. 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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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화점X리멤버 / 직장인 토크]

# 중소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A씨. 4년4개월 간 생산관리, 인허가 관리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지만 문득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사람(팀장)도 일도 문제였습니다. 결국 좀 더 큰 곳에서 일해보자는 마음에 자격증을 취득해 중견 제조기업으로의 이직에 성공했죠. 연봉은 100~200만 원 정도 줄었지만 조금 더 큰 회사에서 일하기 위해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이직을 하니 후회가 됩니다. 이직자라고 텃세도 심한 것 같고, 생각과는 하는 일도 다르고요. 더구나 둘째 아이가 생겨서 심란함이 밀려옵니다. 원 회사로의 복직까지 고려할 정도입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GettyImagesBank

사실 이직한 직장인의 56.6%는 이직을 후회한다고 합니다.(사람인 설문결과) 그토록 애타게 꿈꿨던 이직인데 왜 후회가 들까요. 후회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면, 어떻게해야 더 빠르게, 더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적응이 힘든 이유를 정확히 아는 것과 이직을 준비할 때의 나를 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화두: 이직하고 나니 후회가 됩니다. 이럴땐 어떻게 하나요?

이직했지만 후회되신적들이 있으신가요? 이전에 일했던 분야로 다시 돌아가야할지... 그냥 버티고 가야할지... 고민이네요. 다들 어떻게 하셨나요?
(열심히만들자 | 생산·공정 관리)

"이게 '텃세'가 맞을까?"

이직 후 스트레스 요인 중에 하나는 '텃세'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면 "뭘 모른다"며 면박을 주는 것 같고, 괜히 뒤에서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여기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길들이기'를 한다는 핑계로 불합리한 진짜 텃세를 부리는 경우, 이직한 회사에 아직 적응을 못해서 낯설게 느껴지는 경우입니다.

회사마다 나름의 일하는 방식과 규칙이 있습니다. 조직에 합의된 방식이 있다면 내 방식과 다르더라도 따라야 합니다. 물론 더 좋은 제안을 할 수도 있지만 체계를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 기간에 겪는 어려움은 경력자일수록 더합니다. 경력이 찰수록 내 역량과 일하는 방식에 확신이 생기니까요. 하지만 낯선 부분들을 텃세로 치부하게되면 자칫 그 조직 자체를 부당한 것으로 여기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물론 누가봐도 부당한 악습이 있다면 접근 방법이 달라져야겠죠. 실제로 어떤 직장인들은 이직 후 겪은 불합리한 텃세때문에 다시 이직을 하기도, 전 직장으로 돌아가기도 합니다. 반면 "어딜가나 텃세는 있을 수 있다"며 "시간이 약"이라 조언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전 이직하고 2년동안정말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냥 똑같아졌습니다. 경력이다보니 더더욱 없는 텃세도 내가 만들어 느끼는것같아요"(얼라인 · 화학/섬유)

"새로운 직장에 적응하는 것은 마치 학창시절 전학생 같습니다. 결국 본인이 노력해서 적응하는 것만이 살아남는 길이죠."(klinkl · 기술영업)

"꼰대는 절대 텃세를 부리지 않습니다. 길들이기를 할 뿐이죠" (바라기 · 전략/기획)

"텃세 정말 힘들더라구요. 점심시간에도 저 몰래 속닥거리고 자기들끼리 가서 굶기도 다반사였네요. 그냥 일만 쫓아다니며 버티고, 텃세는 안된다고 얘기하면서 실적과 성과에 집중하다보니 (텃세 부리던) 그들이 다 없어져버렸습니다. 결국 텃세는 시간이 약인 것 같습니다"(바라기 · 전략/기획)

"저도 2012년 경력으로 와서 텃세로 고생하다 이제야 자리를 잡았네요. 급여에 혹하기 보다는 본인의 커리어패스와 가장 잘맞는 쪽으로 결정하시고 나머지는 정신력,에너지로 버티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더라구요."(radiko · 바이오/제약/식품)

"저도 말도 안 되는 텃세와 구습으로 인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결국 자유를 찾아 탈출했습니다."(나무늘보 · 마케팅/광고)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기"

직장은 언제나 단점이 눈에 더 잘 띕니다.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면 다른 부분은 보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없는 적응기에는 특히 이렇게 되기 쉽죠. 속 모르는 소리라고요?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아직 조직을 보는 안목이 완벽하진 않잖아요. 안목은 장점을 보려고 노력할 때 넓어집니다. 단점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장점이 있기 마련이며 장점은 보다 거시적인 시야에서 잘 보이는 성질을 갖고 있기 때문이죠.

이직을 고민하게 된 이유를 떠올려보세요. 몸을 오래 담았던 전 직장에서는 조직을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는데 새 직장에서는 아직 그러질 못하니, 그 간극에서 오는 어려움일 확률이 높습니다. 돌아가게 되면 이직을 결심하게 만든 고민은 다시 안고 살아야만 합니다. 장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게 이 간극을 줄이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사람은(기업이나 근로자나) 만족을 모릅니다. 만약 이직을 하지 않았다면 이직에 대한 고민을 늘 안고 사셨어야 합니다. 회사와 직원은 서로의 장점을 보려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 계신 회사가 이전 회사보다 나은 점은 없는지 먼저 찾도록 해 보세요. (조** · **크)

"나는 성장하고 있다는 것 기억하기"

이직을 했다는 건 성장했다는 증거입니다. 분명 전 직장에 들어갈 때보다 더 넓어진 시야와 깊어진 경험을 기반으로 고민했을 거고, 더이상 전 직장이 자신을 담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옮긴 것일 테니까요. 

적응기간에는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게 많지만 이직이라는 성장에 딸려오는 지극히 당연한 성장통일 수 있으니 성급하게 후회부터 하진 말자는 거죠. 그리움은 잠깐만 느끼시고, 현재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까에만 집중한다면 힘든 시기는 걱정보다 빠르게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사람도 인생도 직장도 지나가버리면 후회가 많이 남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지금의 상황이 안좋아서라기보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기 때문에 후회 되는 것이지요. 저도 4~5번 정도의 이직을 했지만, 옮기면 항상 전직장이 그리운 법입니다. (...) 어느직장을 가도 또x이, 싸이x는 존재합니다. 사람이 어떻게 다 마음에 드는 사람만 회사에 있겠습니까 ㅎㅎ 현재 있는 곳이 최고의 직장 입니다. 그 최고의 직장을 못버틸 정도가 되면, 또 다른 최고의 직장으로 이직하신다는 마음으로 임하시면 마음이 좀더 편하실 것 같네요.(Ethan · 인사/채용/노무)

잡화점 dlab@donga.com 공동제작=리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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