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로 닭가슴살 넣을 냉동고부터 샀어요."..운동하는 부부

조회수 2020. 4. 9. 08:4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함께 운동하고 함께 식단을 조절하는, 운동 마니아  황철·한지현 부부는 종종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해 입상할 정도로 열심히 운동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둘의 첫 인연은 운동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고 한다.

 지현 씨와 철 씨는 대학교 선후배로 처음 만났다. 전공은 사진이었다. 지현 씨가 2학년이 됐을 때 철 씨는 갓 복학했다. 

 둘은 촬영여행의 조장과 조원으로 알게 됐다. 같은 조였기에 대화를 많이 나누긴 했고, 또 금방 친해졌다. 그러나 단순 친한 선후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엔 서로 다른 사람과 CC였다.

 인연은 졸업 후 7년 동안 완전히 끊겼다. 

그런데 둘은 정말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재회한다.

지현 씨는 졸업 후 끊임없이 다이어트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며 생활체육계에서 일할 생각으로 자격증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현 씨는 2017년 한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한다. 결과는 1등! 

이 대회가 철 씨와 재회하는 계기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우승 후 지현 씨 인스타그램에 메시지가 하나 도착했다.  

“무대 잘 봤어. 1등 축하해!”  

철 씨(!)였다. 알고 보니 철 씨도 대학생 때부터 트레이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졸업 후엔 본격적으로 트레이너 일에 종사하고 있었다고 한다. 

인연은 인연인 걸까? 머잖아 열린 또 다른 피트니스 대회. 둘은 무대 백스테이지에서 선수 대 선수로 만났다.

 철 씨는 그렇게 다시 이어진 인연의 끈을 꽉 붙잡기로 한다. 대회가 끝나고 다시 메시지를 보낸 철 씨. 늦은 저녁이라 마땅히 운동할 센터를 찾지 못했다며 지현 씨가 일하고 있는 센터에서 하루 운동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지현 씨는 “알겠다”고 했다.

 지현 씨는 “평소라면 늦은 시간이고 어색할 대로 어색한 7년 전 선배의 부탁을 거절했겠지만, 그때는 이상하게 거리낌이 없이 대답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렇게 헬스장에서 만나게 된 둘. 같이 운동한 후 식사하러 간 자리에서 무려 4시간 동안 술도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집에 가는 게 아쉬울 정도로 이야기가 너무 잘 통했다. 그렇게 둘의 헬스장 만남은 계속됐고 곧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연애하며 함께 운동하고 대회를 준비했다. 또 한 번 그랑프리 우승을 한 지현 씨. 스포츠지와 인터뷰를 하던 중 기념으로 철 씨와 뽀뽀하는 사진을 찍었는데…. 

“대회장에서 오빠와 뽀뽀하는 사진이 포털사이트 스포츠 기사로 올라왔고 그걸 저희 부모님이 보시게 됐습니다. 딸의 연애 소식을 기사로 접하게 된 저희 부모님은 당황하셨지만, 저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해줄 수 있는 남자는 오빠밖에 없을 거라며 신랑을 이쁘게 봐주셨어요. 하하하.”(지현)

 엉겁결에(?) 부모님 허락까지 얻게 된 둘. 결혼 이야기도 금방 나왔다.

 결혼할 당시 지현 씨의 대회준비로 인해 신혼여행도 가지 못했고 결혼식도 대회 일정에 맞추느라 굉장히 빠듯하게 준비했다. 준비과정이 채 한 달이 안 걸렸다고.  

  “혼수 준비 중 냉장고보다도 닭가슴살 넣어놓을 냉동고를 먼저 샀어요. 하하. 앞으로도 서로 취미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이쁘게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콘텐츠의 타임톡 서비스는
제공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