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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 분석한 결과 '12종의 성분 검출'

조회수 2019. 2. 21. 07: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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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웃집과학자
태국 승왕이 가지고 있는 석가모니의 진신 사리. 출처: wikimedia commons

'사리'는 산스크리트어인 Śarīra에서 파생된 말인데요. 본래 몸을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 인도에서 넘어온 불교를 중국이 받아들이면서 ‘Śarīra’라는 외래어를 석가모니나 조사(祖師)의 시신을 높여 부르는 뜻으로 바꿔 사리라고 음역했다고 합니다.

현대에 와서 사리의 뜻은 스님들을 화장하는 의식인 '다비식' 이후에 나오는 '하얀 돌 덩어리 같은 물질'을 가리키가 됐습니다. 불교의 일각에서는 '사리'가 수행의 상징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요. '사리'의 정체는 과연 뭘까요?

석가모니 8섬4말, 성철 스님은 200과

석가모니의 몸에서 나온 사리는 8섬4말이라고 전해집니다. 쌀 17포대 정도인데요. 한국 현대 불교의 선지식으로 널리 알려진 성철 스님은 200과의 사리를 남겼습니다. 과는 사리를 세는 단위입니다. 성철 스님의 200과는 석가모니 이후로 가장 많은 사리라고 하는군요.

다비식 후 나오는 사리를 찾지 말라는 선지식(善知識)들도 있습니다. 출처: pixabay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승려들은 자신의 다비식 이후 사리를 수습하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 <무소유>라는 책으로 유명한 법정스님은 지난 2010년 입적했는데요. 자신의 사리를 찾지 말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사리'의 과학적 정체는?

사리를 설명하는 여러 설 가운데 하나는 조개가 진주를 만드는 것처럼 사람이 사리를 만든다는 것인데요. 조개는 자신의 몸 안에 기생충 등이 침입하면 진주질을 분비해 칩입자를 둘러쌉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것이 진주인데, 사리도 그와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한 사람의 몸에서 수 많은 사리가 만들어지는 경우를 설명하지 못한다는 맹점이 있는데요.

사리가 조개 속 진주가 만들어지는 원리와 유사하게 만들어진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출처: pixabay

의학계에서는 사리를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할 때 생기는 결석이나 담석의 일종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스님들은 가부좌를 튼 채 오랜 시간 앉아있기 때문에 결석이나 담석이 생길 가능성이 일반인보다 높습니다. 일화에 따르면 성철 스님은 15년 동안 앉아서 잠을 잤다고 하는데요.

다비식 이후에 남는 사리는 무기물입니다. 의학계는 콩팥의 결석이 사리가 되었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장의 결석인 담석은 칼슘을 포함하는데요. 이런 칼슘이 고열 속에서 유기물과 결합해 화학 변화를 일으켰을 것이란 추측입니다. 그런데 담석 등 칼슘 성분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이 가설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런 와중에 임형빈 인하대학교 박사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사리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임형빈 박사가 분석한 사리는 백금요법연구회에서 제공했는데요. 입적한 스님이 자신의 몸에서 사리가 나오면 유용한 일에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사리를 분석한 결과 리튬 등 방사성 원소가 검출됐습니다. 출처: pixabay

임병빈 박사의 분석 결과 사리는 △리튬 △프로트악티늄 △타이타늄 △나트륨 △크로늄 △마그네슘 △산화알루미늄 등 총 12종의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이 가운데 리튬과 프로트악티늄 등은 방사성 원소로 보통 뼈에서 발견되지 않는 성분이라고 합니다.

또 사리는 6,800kg의 압력을 받으면 부서졌는데요. 이는 5,500kg의 압력에서 부서지는 강철보다 단단한 경도입니다. 임형빈 박사는 "결석의 주성분은 칼슘과 망간, 인, 철 등으로 고열에 불타 없어진다"며 "경도도 사리보다 높지 않기 때문에 사리는 결석이 아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참고자료##

이종호, <침대에서 읽는 과학>, 서울:북카라반,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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