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연애를 한 사람이라면 끄덕일 수밖에 없는 영화

조회수 2021. 6. 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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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새콤달콤> ⓒ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알려줌] 영화 <새콤달콤> (Sweet & Sour, 2021)

글 : 양미르 에디터

직장인 '장혁'(장기용)은 간호사 '다은'(채수빈)을 만나 연애에 성공한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대기업 파견 근무가 시작되고, 장거리 통근의 피곤함이 달콤함을 잠식하기 시작한다.

파견직에게 쏠리는 업무 때문에 야근은 일상이 되고, 혹시나 정규직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에 젖먹던 힘까지 모아 고군분투한다.

쏟아지는 졸음과 피곤을 뒤로 한 채 먼 길을 운전해 매일 '다은'을 보러 가지만, 전구를 갈아달라고 하거나, 쓰레기나 버리고 오라고 하는 '다은'을 보며, '장혁'은 섭섭한 마음이 든다.

물론, '다은'의 상황도 들어 봐야 한다.

없는 시간 만들어서 막상 만나도 피곤하다거나, 무언가 먹자고만 하는 '장혁'의 눈빛 속에선 설렘이 사라진 것 같기도 하다.

야속한 마음이 드는 것은 피곤한 현실 때문인지, 아니면 영혼 없이 마음이 떠나고 있는 남자친구 때문일까 하는 고민은, '다은'의 3교대 근무 업무와 겹치면서 더욱 커진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새콤달콤>은 <올드보이>(2003년)의 조감독 등에 참여하고, <야수와 미녀>(2005년)로 장편 연출을 처음 맡았으며, 유해진을 앞세워 697만 관객을 동원한 코미디 영화 <럭키>(2015년)의 메가폰을 잡았던 이계벽 감독의 신작이다.

이계벽 감독은 <커플즈>(2011년), <남쪽으로 튀어>(2012년)의 각본에도 참여해, 장르를 불문한 이야기꾼으로 활약해왔다.

그가 관심을 기울인 새로운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인 연애담이었다.

이 감독은 "로맨틱 코미디 <미녀와 야수>로 데뷔해서 그런지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이 있었고,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새로운 로맨틱 코미디, 조금 어른스러운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서 구상하게 됐다"라면서, "기존의 로맨틱 코미디가 가벼운 웃음과 만남이 주류였다면 <새콤달콤>은 기존 로맨틱 코미디의 웃음과 현실적인 사랑의 씁쓸함을 담은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라고 전했다.

당연하게도(?) 이 영화 <새콤달콤> 제목은 우리가 알고 있는 '동명 간식'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계벽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 중에 간식으로 '새콤달콤'을 사 왔는데, 먹으면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새콤달콤한데 금방 입속에서 사라져서 또 다른 것을 입에 넣게 됐다"라면서, "자꾸만 새로운 것을 찾는 신비로운 상황인데, 순간 머릿속에서 이 놀라운 경험을 준 사탕이 영화의 제목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연애뿐 아니라 청년 세대의 고단한 모습이 담긴 것에 대해 이계벽 감독은 "지금의 청춘들이 사랑을 완성해나가는 데 너무도 많은 장벽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현실적인 상황,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미래를 결정하기 너무도 힘들어진 시대다. 캐릭터들이 맞닥뜨리는 상황들이 지금의 현실과 같았으면 했고, 그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새콤달콤>의 캐릭터들이 사랑을 이루어 내기가 힘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전했다.

영화의 주인공인 '장혁'을 맡은 장기용은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2018년)로 제55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았으며,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2019년) 등에서도 활약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차세대 배우다.

장기용은 "기존에 맡아왔던 캐릭터와 달리 '장혁'은 마냥 멋있기만 한 캐릭터는 아니다"라면서, "장단점을 모두 가진 현실적인 캐릭터다. 편안하고 꾸밈없이 표현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이계벽 감독님께서도 '장기용처럼 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저의 실제 말투나 웃는 표정, 제스처 등을 많이 사용하길 바라셨던 것 같다"라고 연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지상파 3사 연기대상에서 신인 연기상, 우수 연기상 등을 모두 받으며 필모그래피를 넓혀온 배수빈이 간호사 '다은'을 맡았다.

채수빈은 "'다은'에게 연애와 일은 분리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라면서,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그 안에서 연애를 해나가는 것이 요즘 젊은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고충일 텐데, 그 모습 자체가 안쓰러웠고 공감 갔다. 그중 '장혁'과 '다은'이 서로 피곤한 상태에서 데이트하고 차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연애를 오래 한 커플들의 권태로움이 느껴졌고, 동시의 '다은'의 모습이 안타까우면서 공감 갔다"라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아이돌 그룹 f(x)의 멤버 크리스탈로 대중에게 더 많이 알려진 배우 정수정은 '장혁'과 함께 파견직 근무를 하게 된 '보영'을 맡았다.

정수정은 "'보영'이 일에 몰두하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현실적이긴 하지만, 가끔 너무 만들어 낸 것 같은 극적인 면이 있었다"라면서, "그런 부분이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기를 바랐고, '보영'의 행동이나 감정이 이해되지 않을 때는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정말 솔직하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친구이기 때문에, 캐릭터의 감정을 디자인하는 것이 '보영'의 매력을 살리지 못할 것 같아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소개했다.

이처럼 <새콤달콤>은 장거리 연애를 하는 이들에겐 공감을 주고, 연애를 오래 한 커플들의 권태와 변해가는 사랑의 뒷맛이 가져오는 씁쓸함, 새로운 존재의 등장에 자기도 모르게 짜릿한 새로운 맛을 기대하게 되는 연애의 속성 등을 모두 담아냈다.

이계벽 감독은 "사랑을 시작하는 것도 사랑을 완성하는 것도 그리고 잊는 것도 너무 힘든 일"이라면서, "사랑을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그 사랑을 소중히 여기고 완성하시길 바라고, 사랑을 끝낸 분들이라면 또다시 소중한 사랑이 온다는 믿음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라며, 영화 <새콤달콤>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다.

새콤달콤
감독
이계벽
출연
장기용, 채수빈, 크리스탈, 신준항, 김미혜
평점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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