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전지현
# 시월애
편지함을 통해 1998년에 살고 있는 남자와 소통하게 된 2000년 여인의 이야기를 그린 '시월애'.
'시월애'를 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전지현의 이런 사진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청순청순한 모습들!
But, 이 영화에서 전지현은 인간적이고 사랑스럽기도 하다.
2000년의 풋풋한 전지현과 이정재를 만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한시간 반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영화다.
지금과는 사뭇 다른 사람들의 말투를 비교하며 보는 것도 재미다.
# 도둑들
전지현 멋쁨이 폭발하는 영화, '도둑들'. 마카오박의 제안으로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린 도둑들의 이야기다.
도둑질 계의(?) 대선배 팹시(정금자...아,아니 김혜수)에 대한 첫 인상을 "으~마으마한 썅X"이라고 말하는 패기를 가진 예니콜(전지현).
그의 진가는...
멋져. 멋져. 멋져!
1298만 명이 봤지만, 아직 안본 사람이 있다면 이 기회에 꼭 보길. 넷플릭스에 있다.
# 베를린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전지현, 통통 튀고 멋짐 폭발하는 전지현을 봤다면 이번엔 진중하고 짠내나는 전지현이다.
영화 '베를린'의 련정희. 독일에 파견된 북한 요원 표종성(하정우)의 아내이자, 통역관이다.
또 다른 북한 요원의 음모로 반역자로 몰리게 되는 련정희, 남편에게도 의심을 받는데...
자신마저 의심한 남편에게 칼을 겨눌 만큼 크게 상처받은 련정희.
국가를 위해, 북에 남겨진 아이를 위해 헌신했지만 결국 국가에 의해 궁지에 몰리는 애잔한 인물이다.
세상 건조하지만 사약같은 하정우와의 부부 호흡, 차분하고 냉랭한 북한말씨까지 천송이와 완벽하게 반대 지점에 있는 전지현을 볼 수 있다.
# 암살
일단 우리 안옥윤 동지는 보통이 아님.
그 시절에 남자들을 제치고 암살단 3인 중 대장을 맡게 되는데, 그 이유가 굉장하다.
"안동지는 왜 사형수가 됐어?"
"상관을 쐈습니다."
"그럼 뭐 대장 하셔야지."
우연히 안옥윤과 마주친 후 자신 나름대로 동생을 지켜주기 위해 작전도 짜는 행동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