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려워서 주연배우도 해석을 포기한 이 영화
1월 29일 개봉 10주년 기념으로 롯데시네마 단독으로 재개봉 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과 관련한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아봤다.
돔(Dom), 로버트(Robert), 임스(Eames), 아서(Arthur), 맬(Mal), 사이토(Saito) 주인공들의 이름 첫 글자를 따면, DREAMS 라는 글자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피터, 아리아드네, 유서프까지 더하면 DREAM Pay로 꿈 도둑들이 하는 일을 의미한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놀란은 이 구성원들을 영화제작 역할에 기초하여 꾸렸다고 했다. 코브는 감독, 아서는 프로듀서, 아리아드네는 프로덕션 디자이너, 임스는 배우, 사이토는 스튜디오, 그리고 피셔는 관객이다.
코브가 아리아드네에게 준 퍼즐 테스트에서 아리아드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온 미노스 왕의 미로 그림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참고로 아리아드네는 신화 속에서 미노스 왕의 딸 이름이기도 하다.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는 이 영화의 주된 도구이다. 마리옹 꼬디아르는 우연히 <라비앙 로즈>에서 에디트 피아프를 연기한 적이 있다. 놀란은 이 우연의 일치로 곡을 바꾸려고 했지만 작곡가 한스 짐머가 곡을 그대로 쓰자고 설득했다.
"Non, je ne regrette rien" 의 노래 가사 중에 "나는 좋은 것과 나쁜 것 모두 후회하지 않아요."가 있다. 프랑스어로는 "Ni le bien qu'on m'a fait ni le mal,"라고 쓰며, Mal은 코브의 아내의 이름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중의 의미를 가진다.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2시간 28분이고, 킥으로 사용된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는 2분 28초이다.
메인 음악의 느리고 암울한 트럼본 소리는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를 매우 길게 늘어뜨린 버전에 기초하여 만들었다.
유서프(딜립 라오)는 성경에 등장하는 요셉의 아라비아식 이름 표기이다. 창세기 37-50에 의하면 요셉은 꿈을 해석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훗날 그는 그를 시기한 형제들에 의해 이집트의 노예로 팔려가는데, 파라오의 꿈을 해석해줘 이집트의 총리가 된다.
로버트 피셔(킬리언 머피)의 이름은 체스 챔피언 바비 피셔에 대한 헌사이다. 아버지인 마우리스 피셔(피터 포스틀웨이트)의 이름은 아티스트인 M.C.Escher(풀네임 Maurits Cornelis Escher)에 대한 오마주이다.
톰 하디가 연기한 임스의 이름은 찰스 임스, 레이 임스의 이름에서 참조했다. 두 부부는 가구 디자인, 빌딩 설계, 아방가르드/다큐멘터리 제작으로 유명하다.
마리온 꼬띠아르의 캐릭터인 "맬"은 "Malorie"의 준말이다. 이것은 프랑스어 "Malheur"에서 유래했고 "불운, 불행"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mal"은 프랑스어로 악을 뜻한다.
코브의 이름은 미국의 저명한 고층빌딩 디자이너 헨리 N. 코브의 이름에서 따왔다. 코브의 정식 이름은 돔 코브로(Dom Cobb)로 그의 주요 목적은 집을 얻는 것이다. Dom은 라틴어에서 "home"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코브와 맬의 토템인 팽이는 미국의 SF작가인 클리포드 시막의 소설 "Ring Around the Sun"을 참조했다. 이 소설에서 팽이는 하나의 지구에서 또다른 지구로 건너뛰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최초로 코브역 제안을 받은 이는 브래드 피트와 윌 스미스 였으며, 그들이 거부하자 자연스럽게 제안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갔다. 아리아드네 역으로 에반 레이첼 우드를 맨 처음으로 지목했으나 거절했다. 엘렌 페이지가 역을 받아들이기 전에 놀란은 에밀리 블런트, 레이첼 맥아담스, 엠마 로버츠, 제시 슈람, 테일러 스위프트, 그리고 캐리 멀리건을 고려하고 있었다. 아서 역에는 제임스 프랑코가 맡기로 했으나, 스케줄 문제로 성사되지 못했다. 사실 그 이전에는 히스 레저로 고려되기도 했었다.
제임스 프랑코가 아서역에 하차하게 되면서 여러 배우들이 아서역으로 고려되었는데 조셉 고든 레빗은 이 캐릭터를 따내기 위해 여러 연구끝에 오디션장에서 ‘만일을 대비해서’ 풀 수트를 입고 갔는데, 우연히 그 캐릭터와 정확히 맞아떨어져서 캐스팅을 따낼수 있었다고 한다. 촬영날 조셉은 회전하는 복도에서 싸우는 단 한 씬을 제외하고는 직접 스턴트를 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톰 하디를 <로큰롤러>를 보고 임스 역으로 캐스팅했다고 한다. 하지만 톰 하디는 <장기수 브론슨의 고백> 때문에 캐스팅 되었다고 생각했다. 놀란은 <장기수 브론슨의 고백>은 본 적 없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네 개의 일련의 번호들이 계속 보인다. 열차 번호는 3502번이고, 택시 번호는 2305번이며 호텔 룸넘버는 5302이다.
이 영화에는 399개의 질문이 있다.(부가의문문 포함) 코브가 113개로 가장 많이 했고, 아리아드네가 93개, 아서가 44개의 질문을 했다.
엘렌 페이지가 연기한 아리아드네가 호텔 씬에서 머리를 묶고 있는 이유는 제작자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머리카락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잘 몰라서이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눈밭의 세 번째 꿈 레벨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제임스 본드 시리즈 <여왕폐하 대작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마일즈(마이클 케인)가 파리에서 대화하는 첫 장면에서 코브는 "프랑스와 미국사이에서 송환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라고 설명한다. 흥미롭게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2003년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프랑스에서 체포된 후 미국으로 보내진다.
워너 브라더스가 놀란에게 영화를 3D로 만들자고 제의했지만 놀란은 스토리텔링을 방해한다고 거절했다.
이 영화는 초현실적인 효과들이 많이 나오지만 거의 모두 실제로 만들어 낸 것이다. 컴퓨터 비주얼 효과는 500쇼트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보통 다른 영화들은 적어도 2000쇼트쯤 된다.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아리아드네(엘렌 페이지)가 카페에 앉아 얘기하던 중 슬로모션으로 이어지는 폭발 장면은 전부 CG가 아니라 실제 프랑스 파리의 한 카페에서 촬영했다. 하나씩 터트린 후에 그걸 이어서 합성한 것이다. 프랑스에서 폭파 허가를 내주지않아 고압 질소를 압축했다가 가게의 물건들이 순간적으로 튕겨져 나가게 한뒤 6대의 카메라로 촬영했다고한다. 그래픽 용어로는 '파티클 이펙트'라고 한다.
사실적인 묘사를 좋아하는 놀란 감독의 성향탓에 실제로 지어진 세트 촬영이 많았다. '호텔 복도 무중력 액션 씬'은 놀이공원의 다람쥐통같은 원형 세트를 만들어 360도로 회전하며 찍은 것이다. 천장에 붙은 사람의 옷이 아래로 쳐지는 것을 막기위해 와이어로 옷을 촘촘히 고정하고 촬영했다고 한다.
도심 한복판을 질주하는 기차 역시 CG일것 같지만, 실은 LA 한 복판에서 촬영한 것이다. 살수차를 동원해 비도 뿌리고 강렬한 햇살을 가리기위해 검은 천으로 차단하면서 찍었다. "CG가 훨씬 더 폭넓은 영상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사실은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실제 촬영한 것에 그래픽을 더하는 것이 맞지, 그래픽으로 영상을 그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놀란 감독은 말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모호한 엔딩에 대해, 코브가 실제로 집에 돌아가 아이들을 만난 것을 믿는다고 했다. 그리고 팽이가 멈추는 것을 보든 보지 못했든 코브가 더 이상 그의 꿈에 사로잡혀 있지 않는다고 했다.
영화에서 자주 코브의 왼손만 자주 보여주는데, 회상 씬을 제외하고 코브의 결혼 반지는 그가 꿈에 있을 때만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왼손에 반지가 없다.
우리 영화 볼래?: <인셉션> [재개봉]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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