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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의 시대! 퇴근 후까지 생각한 회사라면?

조회수 2020. 4. 10. 10:0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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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Work-Life Balance)이 경영전략으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비현실적인 이상으로만 여겨졌던 개념이 생산성 향상, 구인난 해소 등 각 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어서입니다. 기업들이 앞다투어 워라밸 경영에 나서고 있는 현장을 리얼캐스트가 확인해봤습니다.

워라밸은 대기업의 전유물? “중소기업에 더 필요하다”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저성장 시대 중소기업 생존의 필수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지만, 오히려 중소기업의 고질적인 구인난을 해소하는데 워라밸이 효과적이라는 설명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천에서 와이어 하네스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E사는 직원 수 12명인 소기업임에도 생산직 2명 채용에 1,536명의 지원자가 몰렸습니다. 이 회사는 채용공고를 통해 연봉이 낮더라도 퇴직금 별도, 남성 육아휴직 사용 가능, 야근 시 수당 지급, 자유로운 연차 사용 등을 언급하며 워라밸 보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라밸은 신규채용은 물론 핵심인력 유출을 막는데도 유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월, 잡코리아가 이직 경험이 있는 남녀 직장인 502명을 대상으로 첫 직장을 이직한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업무과다 및 야근으로 개인생활을 누리기 힘들어서’가 42.2%로 ‘낮은 연봉(34.1%)’을 제치고 가장 많은 응답을 얻었습니다. 이직에 있어서도 워라밸이 연봉보다 중요한 요소로 부상한 것입니다. 

“사옥이 복지” 엔씨소프트

워라밸을 통해 인력난 해소를 시도하는 중소기업과 달리, 주 52시간 근무제로 먼저 워라밸의 시험대에 오른 대기업들은 이제 적극적으로 워라밸 경영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근무시간은 물론 근무환경까지 임직원들의 편의에 맞춰 구성하여 업무생산성을 높이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죠. 

 

일례로 판교 테크노밸리 일대 IT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사옥에 복지시설을 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게임업계가 발빠르게 근무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는데요. 

 

일례로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은 ‘사옥이 복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실제 지하 1층의 엔씨푸드코트에서는 끼니마다 6가지 코너와 4가지 테이크아웃 메뉴가 운영되며, 체력단련을 위한 피트니스센터와 실내체육관, 스파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사옥 내에 병원이 운영되는 한편, 웬만한 시립도서관 수준의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 200명을 넘게 받을 수 있는 어린이집 등의 편의시설도 있습니다. 컨벤션홀은 직원들을 위한 결혼식장으로 대관됩니다. 

 

2014년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 완공 당시,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직원들이 직장에 오는 게 즐겁고 편해야 능률도 오르는 법”이라며 사내 복지시설에 유독 공을 들인 이유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근무환경 개선…중소기업은 어렵다?

사실 사내복지시설 설치는 중소기업에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과제입니다. 시설의 필요성을 인정하더라도 설치에는 소극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첫 번째 문턱이 비용입니다. 위에 소개한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에는 땅값과 건축비를 합쳐 1,540억원이 들어갔습니다.  

 

설령 시설을 간소화하거나, 비용을 기적적으로 깎아 중소기업에서도 충분한 사내복지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두 번째 문턱이 남습니다. 절대다수의 중소기업이 오피스 등의 시설을 임차해서 운영한다는 점입니다. 사무실을 이전하는 일이 생기면 시설에 들인 비용을 회수하기는커녕 원상복구를 위한 비용을 지출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오피스 빌딩은 임직원의 복지시설 수요를 채울 수 없습니다. 지하에는 식당가, 지상 1층의 은행 또는 카페를 설치하고 상층부는 사무공간으로 임대하는 것이 전통적인 오피스 시설이죠. 피트니스 센터 등 다양한 복지시설의 배치는 기획되지 않았습니다. 임대수입을 보장하는 사무공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데 주력해 온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지식산업센터가 주목 받는 이유 = 중소기업들의 ‘공동 사옥’

사내복지시설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오피스를 제치고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지식산업센터입니다. 지식산업센터는 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던 시설로, 산업집적법에 따라 지어지는 시설을 말합니다. 오피스와 달리 생산시설을 설치할 수도 있고, 규제가 적고 입주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이 커 투자상품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식산업센터는 소규모 기업의 현실적 문제를 모두 무너뜨렸습니다. 공용공간에 마련된 휴게실, 라운지, 회의실 등의 시설은 모든 입주기업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운영을 위한 비용은 관리비에서 지출됩니다. 아파트의 커뮤니티 시설처럼 입주기업들이 공동으로 비용을 대고 임직원들은 사옥처럼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른바 아파트식 공동사옥입니다.

퇴근한다고 했지 집에 간다곤 안했습니다 = 복합문화시설 되는 지식산업센터

초기 지식산업센터는 오피스∙공장의 대체재 이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산업집적효과와 근무환경 개선은 성공했으나, 결정적으로 제도가 기대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는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지식산업센터에서의 워라밸도 어디까지나 근무시간에 그쳤습니다.  

 

핵심적인 문제는 지식산업센터가 어디까지나 ‘편리한 업무시설’로 그 성격이 오피스와 다를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입주민이 아닌 외부인이 찾을만한 문화∙편의시설이 부족해 상주인구를 잡아둘 수 없었고, 지원시설은 제1종∙2종 근린생활시설이나 운동시설 정도밖에 들어올 수 없었으니 실질적으로는 평범한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문제를 인식한 행정당국은 곧 규제완화를 시작했습니다. 2014년에는 산업단지 내 지식산업센터에 문화∙집회시설의 입주가 허용되었으며, 2018년에 지원시설 규모가 연면적의 절반을 차지할 수 있게 확대되었습니다. 업종도 사행행위영업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업종이 입점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규제가 완화되면서 지식산업센터의 성격은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가 복합형∙테마형 상가로 발전한 것처럼 오피스∙공장인 동시에 복합문화시설로서의 정체성이 강화되기 시작했습니다.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 대형 상업시설에만 들어가던 멀티플렉스 유치가 대표적입니다. 그 기대를 방증하듯 CGV입점이 확정된 다산신도시 현대프리미어캠퍼스는 지난해 6월에 분양을 시작한지 2개월만에 완판에 성공했습니다. 

 

이달 4월 8일에 구리갈매지구에서 공급 예정인 ‘구리갈매 금강펜테리움 IX타워’도 이런 트렌드를 십분 반영했습니다. 총 10층 규모로 조성되는 이 단지 6층에는 입주민 전용 피트니스 센터가 설치되며, 스크린존 등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을 들였습니다. 또한 근린생활상가와 라운지 공간, 옥상정원 등 복지시설도 조성되어 입주민들의 워라밸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구리갈매 금강펜테리움 IX타워 분양관계자는 “연면적 약 17만3,201㎡로 구리갈매지구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다. 공간에 여유가 있는 만큼 많은 복지시설과 상업시설을 배치해 근로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앞서 2018년 동탄신도시에 공급된 금강펜테리움 IX타워는 국내 최대규모(28만7천여㎡) 지식산업센터로 주목받으며 1주일만에 100% 분양을 완료한 바 있습니다. 

 

부동산 전문가 A씨는 “구상대로 된다면 퇴근 이후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해 도심으로 나가던 지식산업센터 임직원들이 회사 근처를 떠날 이유가 없어진다. 직주근접 수요가 높아지고 상주인구가 늘어 상권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임대수익도 늘어난다. 이것이 지식산업센터가 복합문화시설의 길을 선택한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식산업센터 고려한다면 “가장 큰 곳 고르는 것도 방법”

부동산 전문가 A씨는 이어 “지식산업센터는 현재 주택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분양가의 70~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진입장벽이 낮고 레버리지 효과가 크며, 전매제한도 없기 때문에 몇 년 사이 큰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하는 한편, “대신 공급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옥석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실제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사이 입주한 지식산업센터의 연면적은 총 6,119,400㎡(88개 동)입니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7년 동안 입주한 양(총 6,048,819㎡, 103개동)보다도 많습니다. 올해에도 약 140만㎡(17개동)의 지식산업센터가 입주하며, 내년까지 합치면 약 253만㎡ 규모의 입주가 이어집니다. 

 

부동산 전문가 B씨는 “지역 내에서 가장 큰 지식산업센터는 랜드마크가 되어 인접한 중소 시설보다 임대수익이 안정적이다. 1차적으로 연면적이 큰 사업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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