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류공항에서 벌어지는 노동자들의 고통
잠깐 사이 속옷까지 다 땀으로 젖습니다.
그늘을 찾아 비행기 날개 밑이나
조업장비 옆, 사무실 복도에 누워
쉬는 동료를 볼 떄마다 안타까울 뿐입니다”
- 한국일보 7월11일자 보도
인천공항 지상조업 노동자들은
여름 휴가철이 가장 견디기 힘듭니다.
폭염 속 그늘 없는 활주로에서
지열과 항공기 엔진바람을 맞으며
일하기 때문이죠.
여름엔 휴가철 성수기라
노동강도는 더 심한데요.
휴게시간이 있지만
업무가 워낙 많아
쓰지도 못합니다.
결국 지난해 여름, 4명이
인천공항에서 일하다 쓰러졌습니다.
이들은 이번 여름에도
일하다 쓰러질 위험에 놓였는데요.
여전히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더위 피할 곳도 찾기 어려운 탓이죠.
지난 7월10일 인천공항 노동자들이
인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국제공항공사에
휴게 보장과 인력충원을
요구했습니다.
인천공항 노동자들은
여름에 근무할 때
‘햇볕을 피해 쉴 공간도,
시간도 없는 점’을 가장 힘들어했는데요.
지상조업 노동자들은
일과 중 더위를 견디다 못해
항공기와 조업 장비 아래 그늘을 찾는데
쉬는 시간엔 복도와 빈 의자를
휴게 공간으로 삼고 있죠.
이들은 체온을 낮추려고
복도에 몸을 대고 누워 있기도 합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인천공항공사에
즉각 휴게공간을 마련하라 했지만,
노조에 따르면
공사는 노동자들이 일하는 현장과
멀찍이 떨어진 계류장에
버스 4대를 놓는 데 그쳤습니다.
요즘같은 휴가 성수기에는
인천공항 노동자들은
휴게시간마저 보장 받지 못합니다.
평소에도 비행기 이착륙
스케쥴이 불안정한데,
휴가철까지 겹치면
이들의 노동시간과 강도는
한층 더 빡빡해지는 것이죠.
공공운수노조가 지난달에
인천공항 노동자 113명을 대상으로
근무환경을 설문조사 했는데요.
그 결과
‘휴게시간이 잘 지켜지고 있다’는
응답은
24%에 그쳤습니다.
이들은 “우리가 일하는 현장은
보안구역을 지나야 해
철저하게 차단돼 있다.
그만큼 근로기준법과
노동부 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였다”고
설명했죠.
이들은 일하다 쓰러지는
사태를 막으려면
최소한 더위를 피할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는데요.
이들은 노동자들이
폭염에 몸을 식힐
냉난방 가능 컨테이너 설치를
공사에 요구했습니다.
그리고 쉬는 시간 보장을 위해
인력충원도 필요하다고도 했죠.
성수기에 노동강도가 늘어나는 만큼,
새로운 인력이 들어와야만
작업 시간을 지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들은 “정시출발은 압박하면서
왜 휴게시간은 지키지 않느냐.
세계 일류공항이라 홍보하며
왜 처우개선과 인력충원은
억제하느냐”고 반문했는데요.
그러면서
“노동자와 승객 모두가
안전한 공항을 만들려면
노동자의 처우를 개선하고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공공운수노조는
고용노동부 중부지방노동청에
인천공항 노동현장 실사와
감독을 요청하고,
이달 말 실제 현장이 어떤지
언론의 후속 보도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노동자들이 휴게시간을 보장받고
더 이상 쓰러지는 노동자가 없는
세계 일류 인천공항이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