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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강도에게 아들을 잃은 남자가 벌이는 화끈한 복수

조회수 2021. 6. 1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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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캐시트럭> ⓒ (주)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주)제이앤씨미디어그룹

[양기자의 영화영수증] <캐시트럭> (Wrath of Man, 2021)

글 : 양미르 에디터

가이 리치 감독이 정말로 돌아왔다.

홍보사는 전 세계에서 10억 달러를 벌어들인 <알라딘>(2019년)을 연출했다고 포스터 전면에 소개했으나, 가이 리치는 범죄 군상극에서 더 자신의 색채를 발휘한 감독이었다.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1998년)를 통해 '30대 신인 감독'은 비범한 연출력을 보여줬고,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들의 모습을 현란한 편집을 통해 하나의 이야기로 완성해냈다.

할리우드 데뷔작 <스내치>(2000년) 역시 마찬가지. 물론, 잠시 <스웹트 어웨이>(2002년)나, <킹 아서: 제왕의 검>(2017년) 같은 흥행 실패작을 통해 '그저 그런 감독'이라는 인상을 받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알라딘> 촬영을 마치고 찍었던, <젠틀맨>(2020년)은 그의 초심을 외친 작품이었다.

가이 리치 감독이 선호했던 '비선형적 플롯'과 더불어, 관객에게 갑자기 대화하는 '제4의 벽'을 마음껏 활용했기 때문.

깔끔한 이야기 덕분에 <젠틀맨>은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더 많은 관객이 찾았을 영화였으리라 싶어 아쉬움이 짙었던 영화였다.

<캐시트럭> 역시 가이 리치 감독의 인장인 '비선형적 플롯'이 챕터식 구성을 만나, 단순해 보이는 영화의 서사에 날개를 달아줬다.

<캐시트럭>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1950년)처럼, 한 사건에 얽힌 세 인물 군상의 시점으로 담아내며 전개된다.

영화의 중심 뼈대는 한 범죄 집단이 돈을 옮기는 '캐시 트럭'을 탈취한 사건이다.

한 시점은 '캐시 트럭' 안에 있는 경호원들의 상황으로, 두 번째 시점은 '캐시 트럭' 강탈 사건 중 아들을 잃은 아버지 'H'(제이슨 스타뎀)의 이야기로, 마지막 세 번째 시점은 '캐시 트럭'을 탈취한 범죄 집단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그래서 <캐시트럭>은 비선형 구조로, 뼈대 범죄가 일어난 시점을 바탕으로 현재와 과거가 뒤섞여 진행되지만, 혼란스럽게 전개되지 않고, 관객이 쉽게 이야기에 빠질 수 있도록 풀어냈다.

세 챕터가 전개되고 나면, 'H'의 사적 복수가 진행되는 마지막 챕터로 벌려 놓은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가이 리치 감독은 이미 제이슨 스타뎀을 자신의 첫 두 작품에서 기용한 경험이 있다.

과거 영국 국가대표 다이빙 선수 출신이었던 제이슨 스타뎀은 가이 리치 감독을 만난 후, <트랜스포터> 시리즈나, <익스펜더블> 시리즈,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을 통해 훌륭한 액션 배우로 성장했다.

비록, 언급한 시리즈처럼 엄청난 액션을 기대한 관객이라면, '생각보다' 밋밋한 액션이라 생각할 수 있겠으나, 제이슨 스타뎀은 "<캐시트럭>에는 모든 액션이 당위성이 있어서, 불필요한 움직임이 전혀 없다. 이 영화를 촬영하고 '리얼 액션'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라며 오히려 그런 액션 부담감을 내려놨다.

그래도 <캐시트럭>은 기본 볼거리는 충분히 장착한 훌륭한 팝콘(극장 내 섭취는 불가능하다) 영화다.

사회적으로 거창한 영향을 준다거나, 깊은 함의는 떨어질지 몰라도, 사적 복수를 완성해가는 쾌감만큼은 관객에게 대리 만족을 하게 해준다.

특히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한 <캐시트럭>은 흡사 로스앤젤레스에서 본뜬 '로스산토스'를 무대로 한 게임 <GTA5>를 연상케 했다.

시나리오를 진행하다 보면 나오는 '별 5개 상황(헬기를 비롯한 경찰들이 총출동한다)'을 영화로 옮긴 것 같은 착각도 들게 한다.(심지어 주인공들이 머무는 일부 지역은, 게임 속 무대와 정확히 일치하다)

한편, <캐시트럭>의 미국 개봉 명은 'Cash Truck'이 아닌, 'Wrath of Man'이다.

'캐시트럭'은 제작 단계에 임시로 붙인 가제, '워킹 타이틀'이었는데, 독일, 네덜란드, 그리고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선 해당 제목으로 개봉했다.

아버지의 복수극을 보여주기에 '남자의 분노'로 제목을 써도 큰 무리가 없을 것이며, 사건의 소재인 '캐시트럭'을 제목으로 해도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2021/06/10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캐시트럭
감독
가이 리치
출연
제이슨 스타뎀, 스콧 이스트우드, 조쉬 하트넷, 포스트 말론, 홀트 맥칼라니, 제프리 도노반, 로시 윌리엄스, 앤디 가르시아, 데오비아 오파레이, 라즈 알론소, 니암 알가, 타이그 머피, 마크 아놀드, 제럴드 타일러, 알렉스 펀스
평점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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