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 아닙니다' 색깔 하나 잘 써서 화제 됐다는 이곳의 정체
도쿄 중심부 스이도바시 군에 위치한 이곳은 외관에서부터 정체성이 느껴진다. 특히 외벽은 2021년 올해의 컬러 노란색과 회색을 번갈아 칠해 멀리에서도 눈에 띈다. 토글호텔은 '호텔 안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경험'에 초점을 맞춰 지어진 공간이다. 총 85개의 객실에 60개의 다른 배색을 적용했다.
가장 큰 특징은 컬러 블록 객실. 두 가지의 강렬한 색상을 한 객실에 배치하여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객실 종류는 총 9가지로 로프트 룸, 프리미어 로프트 룸, 코너 룸, 스탠다드 룸, 발코니 룸, 슈페리어 룸, 프리미어 포스 룸, 유니버설 룸, 커넥팅 룸이 있다. 로프트 룸, 프리미어 로프트 룸은 침실 공간과 화장실이 진분홍색과 갈색, 초록색과 분홍색, 보라색과 주황색으로 각각 칠해져 있다. 세 객실 모두 10평 내외로 작은 규모인데 명도와 채도 차이가 큰 색깔을 배치하여 넓은 공간처럼 느껴진다.
코너 룸에서는 큰 창문으로 도쿄 도심과 도로가 펼쳐진다. 침실과 화장실이 등지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배색을 달리했다. 침실은 파란색, 화장실은 노란색을 배치해 지루함을 피했다. 낮에는 파란색 벽에 뚫린 창문으로 햇빛이 쏟아져 청량감을 선사한다. 창문이 없는 화장실은 상대적으로 답답할 수 있는데 노란색을 칠해 발랄함을 더했다.
밀라노의 버거 가게 번버거스 블리그니는 이탈리아의 젊은 고객층을 타겟으로 한 곳이다. 번버거스 블리그니는 1020 고객들은 쉽고 간결한 것, 그리고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좋아한다는 점에서 인테리어 아이디어를 끄집어냈다. 이곳에 들어선 고객들은 어디에서 주문해야 하는지 쉽게 찾을 수 있다. 주문대와 음료 픽업 공간은 보라색, 식사 공간은 녹색으로 구분되어 있기 때문이다. 직관적인 색깔로 구분해둔 덕분에 영어나 이탈리아어를 못하는 고객들도 쉽게 주문하고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도넛을 테마로 한 카페 크루족은 러시아 남서부 보로네슈 중심부에 위치한다. 동그란 도넛의 이름을 딴 카페 크루족은 커피와 아침 식사가 대표 메뉴이다. 전체적으로 보라색과 크림색의 콜라보레이션이다. 상상만 할 때는 안 어울리는 조합이 아닐까 했는데, 비슷한 톤의 색깔을 사용해 부드럽게 어울린다.
이곳을 설계한 에렘추크(Eremchuk)와 피티츠카야(Pititskaya)는 '해체된 도넛'이라는 테마에 맞춰 카페 전체는 하나의 페이스트리처럼 보이게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마치 하나의 반죽 같은 가구들을 배치했다. 카페 안쪽 천장에는 거대한 반죽처럼 보이는 샹들리에를 달아 독특함을 더했다.
정미진 여행+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