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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뭐 하겠습니까" 50대에 인생이 허무해지는 진짜 이유

조회수 2021. 6. 2. 23: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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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뭐하겠습니까.”

그 남자는 우울하게 말한 뒤 나를 쳐다봤다. 자세히 바라보니 그의 눈은 텅 비어 있었다. 그 사람은 그냥 저렇게 한 마디 던진 다음 내가 무슨 말을 하든지 들을 생각이 없었다. 그의 마음은 이미 꽉 닫혀 있었다.

평생 일을 해왔는데 갑자기 다 의미 없게 느껴진다고 했다. 아내도 아이도 없는 그는 오랫동안 혼자 살았다. 명절 때 가끔 고향에 내려가 가족들을 만난다고 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30년 가까이 했는데 이제 와서 방황하게 된다고도 말했다.

“그럼 평소 생활은 어떠세요? 일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지내시나요?”

내가 묻자 그는 일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차지한다고 대답했다. 집에 돌아오면 매일 밤늦은 시간이고 많이 피곤하다고 했다. 딱히 일 외에는 잘하거나 좋아하는 일이 없었다.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텔레비전을 보거나 공원을 산책하는 정도였고 그도 아니라면 쇼핑을 하러 간다고 했다. 그냥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특별한 사례는 아니다. 아주 평범한 이야기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중년의 나이가 되었고 눈을 한 번 깜빡이면 어느덧 노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면 쇠퇴하는 것일까?

늙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어린아이가 청소년이 되고 청소년이 성인이 되고 성인이 중년이 되고 중년이 노년이 된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과정은 그저 성장 단계의 일부분이다. 그러니 늙는다는 것은 조금도 나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문제는 어디에 있을까? 많은 사람이 나이가 들면 스스로 쇠퇴하기 시작한다고 믿는 것이 문제다. 그것은 부정적인 자기 암시일 뿐이다. 사실상 주변을 잘 둘러보면 중년이 되어서도 활력 있고 멋지게 사는 사람이 많다. 노년이 되어서도 모범적인 인생이라고 할 만큼 유쾌하게 사는 사람도 많다.

뭘 하며 살아야 할지 모를 때, 매일 눈을 뜨는데 기대되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때 우리는 막막하고 무료하다. 그런 감정은 우울과 닮았다. 왜 그럴까? 우울의 특징 중 하나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젊을 때는 대개 내가 아닌 외부의 무언가를 추구한다. 성적, 순위, 사회적 지위, 명예 같은 것이다. 또는 외모도 있겠다. 그런데 그런 삶의 방식은 언젠가는 중대한 문제에 부딪힌다. 깊은 밤 혼자 고요히 있을 때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될 것이다.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노력해왔을까?’
‘나는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 걸까?’
‘눈앞에 있는 이것들이 정말로 내가 바라던 것일까?’

인간은 기계가 아니다.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평생 움직이지는 못한다. 무료하고 재미없는 인생이기만 하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점점 자신이 헛살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큰일이다. 그런 다음에는 억울해진다. 이것이 중년에 위기가 찾아오는 원인이다.

자신에게 과도기를 허락하자

삶의 중요한 관문을 지나면서 또는 인생의 반환점을 도는 단계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잃고 우울감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그렇다. 그럴 때 큰 실수를 하기도 하는데, 그것이 바로 자신에게 과도기를 허용해주지 않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타인의 인생에서 겉으로 보이는 작은 조각만을 볼 수 있다. 그래서 빛나는 사건들 사이에 많은 고통과 고민, 좌절, 불안, 포기하고 싶었던 슬럼프 등은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이다. 슬럼프는 누구나 겪는 과정이며 누구나 이겨낼 수 있는 과도기이다.

그런데 우리는 겉으로 드러나는 일부분만 보고 과도기의 어려움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넘어갈 때가 있다. 나에게는 정말 힘든 시간인데 다른 사람들이 별것 아니라고 치부하면 자신이 쓸모없다고 느껴지거나 무력해지고 점점 더 우울해진다.

사실 성공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생에서 슬럼프를 지나왔다고 볼 수 있다. 그 시간 동안 그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그렇게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차근차근 준비하지 않았다면 그 후에 다시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급하게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나 자신에게 과도기를 허락해주자. 그런 시간을 주지 않았을 때 더 많은 문제가 일어나기도 한다. 과도기를 인정하지 않으면 계속해서 더 큰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시간 내에 목표를 달성해야 하고 삶의 중심을 다시 찾아야 하고 살아가는 의의도 만들어야 한다고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

현재를 살아라, 미래를 대신해 희망을 심어라

왜 살아야 할까? 살면서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 할 가치가 있는 일은 정말 많다. 현재를 살면서 낯설고 신기하고 재미있는 일 중 아직 경험해보지 않은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이런 사실을 잘 알아도 정작 현재를 살기란 쉽지는 않다. 사람들은 꿈이나 이상 같은 것을 너무 크게 생각한다. 대단한 업적을 세우려고 한다. 여행을 가더라도 꼭 높은 산을 오르거나 유럽 배낭여행을 가도 백 일을 채우려고 한다.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다.

사실 몸을 일으켜 문 밖으로 나가는 것만으로도, 모퉁이를 지나 새로 연 카페에 잠시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여러 브랜드의 커피 원두를 비교하며 맛보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로스팅 방식을 경험해보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아직 더 배우고 이해할 것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퇴근 후에 인터넷으로 커피 강좌를 들을 수도 있을 것이다. 카페에서 만난 낯선 사람과 친구가 될지도 모른다. 그 친구와 마음을 나누는 진짜 우정을 쌓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자신에게 과도기를 허용하라. 과도기를 지나면서 눈물을 흘려도 좋고 제멋대로 살아보아도 좋다. 절대로 자신을 해치거나 강요하지만 않으면 된다.

그렇게 삶에 더 유연해져라. 한 걸음 한 걸음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면 된다. 그러면 세상 곳곳에 미래의 희망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내 미래에 희망은 항상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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