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떠났는데.." 용산에 있다는 '미군 호텔'의 내부 살펴보니

조회수 2021. 7. 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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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에 위치하고 있는 주한민국대사관이 용산공원에 둥지를 튼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시기를 맞춰 용산공원 조성도 앞두고 있어 서울 도심 지형이 크게 재편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런데 공원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한 미군 전용 숙박시설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자세한 이야기를 알아보도록 하자.

광화문에서 남영역 인근으로
대사관 부지 랜드마크 조성

서울시가 제11차 도시·건축 공동위원회에서 미 대사관을 용산으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1968년 동안 서울 광화문에 자리 잡고 있던 주한 미국대사관이 남영역 인근의 용산공원으로 이전된다. 건축 허가 등 여러 과정을 거쳐 착공까지는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는 미 대사관 옆 2만 평 규모의 부지에 대사관 직원들의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지난 5월 2025년 용산에 준공될 아세아아파트 150가구와 맞바꾸기로 협의하면서 공원 부지 9천 평이 추가로 확보됐다.

전문가들은 미 대사관 이전은 용산공원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짚었다. 서울시는 현재 용산공원 둘레를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공원 서측으로는 삼각지와 용산역에는 직선형 공원을, 남측으로는 서빙고 아파트지구 보행교를 잇게 된다.

이번 결정을 통해 주한민국대사관이 이전하면 광화문광장의 쓰임새도 바뀌게 된다. 서울시는 서울 도심 알짜배기 땅에 위치한 해당 부지를 활용해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또 옆에 위치한 KT빌딩을 리모델링해 세종대왕 동상 지하와 이어지는 통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 요구 계속
2018년부터 폐쇄 논의

용산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해 현재 용산공원에 남은 미군 잔류 시설은 방호부지, 호텔, 헬기장이다. 이 중 공원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미군 전용 숙박시설인 드래곤힐 호텔이 남아 있어 용산구와 시민단체의 이전 요구가 계속되고 있다.

1990년에 지어진 드래곤힐 호텔은 지하3층~지상6층, 394실 객실의 규모로 이루어져 있다. 이 호텔은 미군전용으로 미국 군인, 미군 관계자, 미군 구성원 가족 등 부대 방문이 허가된 민간인만 이용할 수 있다.

미군이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해당 부지가 국가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이로 인해 드래곤힐 호텔을 보존하느냐 폐쇄하느냐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2019년 2월에는 드래곤힐 호텔이 3~5년 내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결정이 전해졌다.

해당 호텔은 미군기지가 이전한 뒤에도 한미연합사령부 일부가 용산에 남지 때문에 이곳에 남아 계속 영업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연합사까지 평택으로 이전되면서 2018년 하반기부터 폐쇄 및 이전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호텔 진입 길 제한
국가공원 한가운데 위치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는 용산공원 한 가운에 있는 이 호텔의 위치다. 또 미군 및 관계자들만 입장할 수 있는 호텔이기 때문에 호텔 진입하는 길이 제한돼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이곳 주위를 빙 돌아한다는 불편함이 따른다는 것이다. 또 미군이 운영하는 숙박시설이 국가 공원 한가운데 있다는 정서적인 반감도 뒤따른다. 역사·민족 공원을 표장하는 용산공원의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드래곤힐 호텔 폐쇄를 적극 주장해온 한 전문가는 “맨하탄 센트럴파크나 런던 하이드 파크를 얘기하면서 용산 공원을 조성하는데 그런 공원 안에는 외국 소유의 건물이 있지 않다”며 “호텔부지 반환 논의가 시급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용산공원의 조성을 위해 미군 잔류시설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공감하는 눈치지만 구체적인 이전 계획은 세우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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