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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에도 극장에서 꾸준히 사랑받은 명작 5

조회수 2020. 5. 1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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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조부용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관객 수가 급격하게 줄었고, 많은 영화들이 개봉을 무기한 미뤘다. 박스오피스 순위를 보고 있자면 시간이 멈춰버린 것만 같다. 이런 힘든 시기에도 관객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영화들이 있다. 소개한 영화들은 아직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지만 VOD로도 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불안한 마음에 아직 극장을 찾지 못했다면 집콕하며 신작들을 만나보자. 


주디

르네 젤위거는 출연작마다 전혀 다른 새로운 느낌을 선사하는 배우다. <주디>에서 그녀는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로 유명했던 배우 주디 갈랜드를 연기했다. 르네 젤위거는 <기생충> 수상으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디>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아역 시절의 그림자를 안고 살아온 주디 갈랜드의 불안하고 고독한 삶을 표현했다. 주디 갈랜드가 되기 위한 그녀의 노력은 대단했다. 코에 보형물을 붙이고, 촬영 기간 동안 굽은 어깨, 거북목 자세로 지냈다고. 겉모습만 철저하게 고증한 것이 아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주디>의 노래들을 모두 라이브로 소화했다. 이미 뮤지컬 영화 <시카고>를 통해 파워풀한 춤과 노래를 보였던 르네 젤위거라 가능한 일이었다.


1917

<1917>은 2월 19일에 개봉했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순위권에 들며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영국군 병사 주인공 스코필드(조지 맥케이), 블레이크(딘-찰스 채프먼)이 독일군의 함정에 빠진 영국군 부대 수장에게 공격 중지 명령을 전달하는 명을 받는다. 둘은 1600명의 아군과 블레이크의 형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사투에 뛰어든다. 사실 이 영화는 VOD로 즐기기엔 아까운 영화다. 인물의 서사보다 카메라의 기교가 더욱 돋보이는 영화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 가장 도드라지는 특징을 꼽자면 촬영 장면을 이어붙여 마치 영화 한 편이 하나의 숏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촬영상, 시각효과상, 음향 믹싱상을 수상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

대규모 영화들이 개봉하지 않아 발길 끊긴 극장가를 다양성영화들이 채우고 있다. 적은 관객 수와 함께 아무도 모르게 자취를 감춘 영화들이 많았지만 입소문이 난 한국 독립영화 한 편이 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영화라는 매체의 열렬한 팬이거나 영화에 꿈이 있던 사람이라면 공감할 요소가 정말 많은 영화다. 갑자기 일이 뚝 끊겨버려 실업자 신세가 된 영화 프로듀서 찬실(강말금)이 친한 배우 후배의 가정부로 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뉘앙스처럼 웃(기면서도 슬)픈 에피소드와 인물들이 펼쳐진다. 구석구석 김초희 감독의 자전적인 실화가 녹아 있어 감독에 대해 알고 있던 영화팬이라면 웃음 포인트가 더욱 많을 영화다. 윤승아, 배유람, 윤여정, 김영민 등 접점이 없어 보이는 캐스팅 조합도 흥미로운 포인트다.


작은 아씨들

<작은 아씨들>은 지금처럼 코로나19로 인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이뤄지기 직전 개봉했다. 아마 올해 상반기 개봉작 중 영화관으로 관객들의 발길을 모았던 거의 마지막 흥행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다. 소재나 장르 면에서 흥행에 한계가 있을 법했지만, 시얼샤 로넌, 엠마 왓슨, 티모시 샬라메 등 국내 팬층이 탄탄한 배우들이 캐스팅됐고 그들의 호연은 대중의 취향을 저격했다. 워낙 유명한 명작 소설 원작이었지만 1868년 출간된 작품을 시대 흐름에 맞게 적절히 각색해 호평받았다. 네 명의 자매가 각자 만의 방식대로 선택한 삶의 방향을 스스로 그려나가며, 때로는 자매애로 똘똘 뭉쳐 돈독하게 호흡한다. 화자는 둘째 조(시얼샤 로넌)지만 다른 세 자매들의 감정선도 섬세하게 그려졌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성향이나 상황에 따라 유독 마음이 쓰이는 캐릭터가 다를 것이다.


라라랜드

*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016년에 처음 개봉했는데 벌써 재개봉만 두 번째다. 그럼에도 재개봉하자마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쯤 되면 조사해보진 않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생 영화 최다 득표작은 <라라랜드>가 아닐까 싶다. <라라랜드>를 N차 관람하게 되는 이유는 뭘까. 음악의 영향이 가장 크지 않을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명곡들로 꽉꽉 채워져 있다. 로맨틱하고, 때론 쓸쓸하다. 형형색색의 색감과 역동적인 뮤지컬 군무 장면 역시 N차 관람객들에게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극장에서 보는 오프닝 고속도로 위 군무는 볼 때마다 짜릿함을 준다. 미아(엠마 스톤)와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은 화려한 별들의 도시 LA에서 아름답고 멋진 꿈을 꾼다. 그러나 꿈을 이룬 순간, 마음 한편에 남은 아련함과 쓸쓸함이 담긴 그들의 눈빛은 깊은 공감과 긴 여운을 이끌어내 이 영화를 자꾸 리플레이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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