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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양성하는 국내 '큰 손'들

조회수 2021. 9. 9. 15: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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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니콘 기업이 15개로 늘어나며, 저마다 꿈을 품고 창업 붐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실제 창업에 뛰어드는 숫자도 역대 최다로 늘었다. 그에 따라 투자 유치에 대한 수요도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제서야 도약을 준비하는 기업이 투자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벤처캐피탈(이하 VC)의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시장이 커진다고 해서 마냥 기쁜 것만은 아니다. 스타트업 벤처투자 규모가 커진 만큼 리스크도 커졌기 때문이다. 그에 따라 자연스레 VC가 돈을 벌기 쉬운 시대가 지났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KB인베스트먼트의 김종필 대표는 더 이상 자본력으로만 승부하는 시대가 지났고, 신중한 서칭이 필요해졌다고 언급하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KB인베스트먼트 김종필 대표 / 더 벨

2020년을 기준으로 코로나가 시장에 내려앉았음에도 VC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9조 815억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9.7% 상승했고, 액수로 환산하면 8,000억 원이 증가한 셈이다. 국내 시장에 유입된 자금이 점점 늘어나는 만큼, VC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고 있다. 이번 시간에는 국내 10위권에 속해있는 VC의 특징과 성향에 대해 분석했다.

2021년 국내 VC 순위

VC는 조합을 결성해 자금을 모잡하고 투자를 집행한다. VC를 평가하기 위해선 해당 투자사가 운용하고 있는 자금 규모를 중심으로 순위를 매긴다. 따라서, 다음 리스트는 현재 운용중인 자산 규모에 추산한 순위다.

2021년 6월 발표자료를 토대로 기업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기업 순위는 VC가 운영하는 자산규모와 사모펀드로 운용하는 규모를 합친 운용자산(AUM)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1위 IMM인베스트먼트, 2위 한국투자파트너스, 3위 아주IB투자, 4위 소프트뱅크벤처스, 5위 KB인베스트먼트, 6위 프리미어파트너스, 7위 SBI인베스트먼트 , 8위 SV인베스트먼트 , 9위 KTB네트워크 10위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순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1988년 만들어진 1세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업계에서 군림하고 있었다. 에이티넘은 AUM은 1조 1,000억 원대로 펀드의 대형화를 선도했다고 평가받는 기업이다. 2014년 업계 최초로 2,000억 원대의 펀드를 결성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매번 혁신적인 규모로 눈길을 끌었다. 에이티넘의 운용 전략은 ‘원 펀드’다. 투자재원 소진 시까지 하나의 펀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방식이었다. 따라서 투자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후속 투자까지 이어지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신기천 대표

에이티넘이 투자한 포트폴리오로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 지인추천 인재채용 플랫폼 ‘원티드랩’,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등이 있다. 한때 비트코인 열풍이 불자 두나무에 투자한 에이티넘은 주가가 13% 상승하는 등 호재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가상자산 열풍이 식은 지금은 별다른 횡보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KTB네트워크

1981년 정부에서 출자한 ‘한국기술개발’을 모태로 출발했다. 40년이 넘은 KTB네트워크는 1세대 VC로 평가받고 있으며 2021년 이내로 IPO를 앞두며 주목을 끌고 있다. 주로 투자하는 분야는 연구 개발을 중심으로한 바이오, 의료분야다. 국내 바이오산업 전반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지만,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한 회사에도 초기 투자를 단행한다.

KTB네트워크 신진호 대표

현재 KTB네트워크는 1조 1,140억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KTB는 ‘배달의민족’ 인수합병 거래로 올 초 최고 수준의 이익을 냈으며, 연간 순이익 358억 원을 보였는데, 이는 동종 VC업체들 중에서 가장 높은 실적이다. 뿐만 아니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도 투자해 높은 차익을 거뒀다. 이 때문인지 VC업계에선 가장 뛰어난 선구안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SV인베스트먼트

15년차에 접어든 SV인베스트먼트는 이커머스와 기술개발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 포트폴리오 분야로는 바이오쪽 부분이 크지만, 최근 범위를 넓혀가고 있는 모양새다. 2016년 최우수 VC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2021년에는 한국벤처캐피탈 대상을 수상하며 위용을 내세웠다.

SV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IT, 콘텐츠 분야 회사로는 ‘리디, 에스트래픽, 카카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로는 ‘이뮨메드, 올리패스, 영진약품’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빅히트에 40억원을 투자해, BTS가 데뷔한 이후 엑싯하며 27배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BTS(왼쪽), 박성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오른쪽)

SBI인베스트먼트

1986년에 최초로 설립된 대한민국 1호 VC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약 70여개의 펀드를 운용했고, 180개 이상의 회사에 투자를 단행했다. 총 AUM은 1조 1,200억 원대 규모로 추산된다. SBI인베스트먼트는 IT, 헬스케어, 미디어, B2C등 모든 산업 분야에 투자를 진행한다.

SBI인베스트먼트의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사내 메신저로 이름을 떨친 잔디를 서비스하는 ‘토스랩’, 국내 콘텐츠 플랫폼 ‘왓챠’, ‘스푼라디오’ 등을 꼽을 수 있다. 2012년 200억 원대의 손실이 생겼지만, 이후 2013년 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2018년부터 눈에띄는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고 2019년부터는 순이익 100억 원대를 돌파했다. 최근 야놀자가 나스닥에 상장하는 소식이 나오자 SBI의 주식 거래량이 급등하기도했다.

프리미어파트너스

2005년 설립된 VC다. 전문성 있는 심사역을 바탕으로 12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기업 상장 및 인수합병 등을 통해 성공적인 투자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설립 이후 1조 3,100억 원대의 자산을 운용해오고 있다.

프리미어파트너스는 핀테크 업체 ‘세틀뱅크’에 투자하며 기업가치가 3년만에 4배를 넘어 상장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한 카페 24와 블루홀에 투자하며 1,000억 원대의 차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블록체인분야에서도 투자를 단행하며 분야를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2019년 한국VC협회가 주관한 2019 한국벤처케피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성인 프리미어파트너스 대표 (왼쪽), 세틀뱅크 로고(오른쪽)

KB인베스트먼트

1990년에 설립된 31년차, KB인베스트먼트는 국내외 비상장 중소기업,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C다.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투자를 진행하며, 지분투자와 경영지원을 제공한다. 주로 차세대 IT, 부품 소재 산업, 환경, 에너지 산업 등 바이오,의료 부분에 투자를 하고, 한발 앞선 투자 전략을 보여서 프리 A단계 투자를 단행한다.

현재 1조 4,400억 원대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약 700여 개의 회사에 투자했다. 포트폴리오로는 국내 공유 오피스를 제공하고 있는 ‘패스트파이브’, 기업간 계약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두싸인’, 치과 부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마고웍스’, 세포,유전자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진에딧’, 정밀의료 유전체 분석기업 ‘지니너스’ 등이 있다. 매년 바이오 부문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KB인베스트먼트는 이런 성향을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벤처스

2000년에 설립된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소프트뱅크그룹 소속이다. 주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는 VC다. AI를 매번 강조하는 손정의 회장의 영향으로 AI혁신을 꿈꾸고 있다. 자연스레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에게 투자하는 성향을 보인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북미, 유럽 등 전 세계의 ICT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 소프트뱅크에서 운용 중인 펀드만 해도 1조 4,500억 원에 이르고, 포트폴리오는 250건이 넘는다.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은 기업으로는 국내 물류 혁신을 일으킨 ‘쿠팡’, 호텔과 여행 업계를 담당하고 있는 ‘야놀자’, 온라인 취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 등이 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투자 이후 관리에서 뛰어난 면모를 가지고 있다. 특히 소프트뱅크 특유의 하이퍼커넥트는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소뱅의 투자를 받은 창업자 커뮤니티를 형성해 서로를 이어준다. 이 커뮤니티덕에 해외 진출 발판이 놓이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강좌나 네트워킹이 생기며, 이것만으로도 차별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프트뱅크벤처스 포럼

아주IB투자

1974년도에 설립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기술개발성과의 사업화를 주력 사업으로 이어왔다. 지금은 전문 VC업체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의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아주그룹의 금융계열사로 다수 펀드를 청산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총 자산은 1조 6,0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아주IB투자는 ‘야놀자’,’크래프톤’에 투자해 테마주로 분류되어 여러 투자자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할 당시, 휴대용 진단 키트에 투자해 30배 이상의 차익을 실현하기도해 대형 VC의 면모를 보여줬다.

아주IB투자 (오른쪽),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오른쪽)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국내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계열사다. 1986년 설립 이래 40년에 가까운 기간동안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왔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초기 액셀러레이터부터 중기를 넘어 성장지원 투자까지 다양한 시리즈에 발을 담궜다. 이후 투자 포트폴리오에 속한 기업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주는 것에도 일조하고 있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현재 총 3조 원대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선도하고 있다. 이런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로는 콘텐츠 플랫폼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해 엔터테인먼트 ‘YG’, 인터넷 방송의 포문을 연 ‘아프리카TV’, 화상 통화로 유명한 ‘아자르’ 등이 있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각 산업의 유망주들에게 아낌 없는 지원을 이어왔다. 최근 싱가폴 지부 확장에 성공하며, 아시아 전반을 아우르는 벤처 투자사를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

IMMM인베스트먼트

1999년에 설립했으며, 2020년 5월 사모펀드 업계 처음으로 대기업 순위에 올랐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실탄을 대거 쏟아내며 역대 최고 투자액을 드러냈다. 20년간 IMM은 총 4조 5,000억 원대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해왔다.

지금까지 총 800여 곳이 넘는 기업에 투자를 단행했고, 이 중에서 스케일업에 성공해 유니콘의 반열에 오른 기업 가치는 총 22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코스피 시가총액 5위의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 국내 신규 유니콘으로 지정된 ‘직방’, 의류 쇼핑몰 ‘무신사’, 국내 최대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가 IMM의 투자를 힘입어 성장했다.

셀트리온 전경(왼쪽), 무신사 광고(오른쪽)

국내 VC 생태계, 어느나라와 비교해도 단연 1위

국내 VC 업계에 유입된 자본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국내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대기업 중심으로 움직이던 경제가 이젠 벤처, 스타트업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젠 경쟁력 있는 기업을 가지는 것이 곧 국가의 성장과도 이어지는 시대가 도래했다.

국가의 성장 기반을 나타내는 지표로 유니콘 기업의 수가 사용될 정도로 전세계적인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유니콘 기업은 총 15개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앞으로 더 많은 국내 VC들의 투자로 인해 스케일업 가능한 기업이 나타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글 석영
viewjoba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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