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에 따뜻한 커피, '레떼아모르'를 만나다

조회수 2021. 8. 26. 17: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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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보컬 그룹 '레떼아모르'와의 인터뷰

2020년 방영된 <팬텀싱어3>은 비운의 시즌이라고도 불린다. 성악, 뮤지컬 전공자 등 전국에서 날고 기는 싱어들이 다 모인 프로그램임에도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공연을 해야만 했다.

방송을 통해 결성된 크로스오버 신인 그룹 레떼아모르가 지난 1년간 해온 활동은 어쩌면 기적에 가깝다. 6월 발매한 첫 미니앨범은 선주문만 2만 여장, 수록곡은 음원차트 top100 10위 안에 안착했고 기념콘서트 티켓은 오픈 1분 만에 매진됐다.

웅장한 크로스오버나 아리아는 물론이고 사랑을 고백하는 가요와 팝까지 전천후 소화 가능한 레떼아모르는 어제보다 오늘의 무대에서 더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는 그룹이다. 서로를 사랑하나 싶을 정도로 무대 위 레떼아모르의 눈에선 꿀이 뚝뚝 떨어지는데, 그래서 붙은 이들의 별명은 ‘팬텀싱어의 얼굴맛집’이다.

어쩌면 이 인터뷰는 팬이 아닌 독자에게는 재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유튜브에서 레떼아모르의 ‘Oceano’(원곡 조쉬 그로반)와 ‘Always’(원곡 본 조비) 무대를 보는 편이 이 그룹을 이해하는 더 빠른 방법일 것이다. 이들이 입을 열어 목소리를 내기 전, 이미 누군가는 사랑에 빠질 것 같지만 말이다.

Q. 레떼아모르는 ‘블렌딩’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하모니 대신 블렌딩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있나?

병민 - 개성이 각기 다른 악기가 서로 어우러진다는 의미에서 블렌딩이라는 표현을 계속 쓰게 됐다. 이전까지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지고 노래하던 싱어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되었고 함께 음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는 의미로. 우리의 사중창을 좋아하는 팬들도 그런 부분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룹을 소개할 때 자주 사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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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앨범 발매를 맞아 연 콘서트 <Wish>에서는 앨범 수록곡 외에 ‘My Way’, ‘Love Will Never End’ 등의 곡을 불렀다. 그간 <팬텀싱어 3>나 <팬텀싱어 올스타전>(이하 <올스타전>) 등에서 부른 곡이 많은데, 어떤 기준으로 콘서트 플레이리스트를 짰나?

병민 - 우리 네 명이 그룹 활동을 하며 지향하는 그룹이 ‘일 디보’다. 멤버 네 명의 흥행 능력이나 대중성, 성격이 각기 다른데 한 팀이 되면 어떤 노래를 불러도 특별하게 들리는 그룹이다. 이런 개성이나 화합을 우리도 닮고 싶다. 앨범 <Wish>의 수록곡을 대중적인 팝 발라드 느낌으로 노래했다면 콘서트에서는 대중적이면서도 우리 목소리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곡도 부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선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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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올스타전>에서 부른 케이윌의 ‘내 생에 아름다운’이라는 곡도 반응이 좋았다. 라디오에 출연할 때마다 불러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많더라.

현수 - 케이윌 선배님의 곡이 우리가 공식적으로 처음 부른 우리말 가사로 된 노래다. 레떼가 이런 음악도 잘 한다는 걸 그 곡을 통해서 보여드렸고 첫 앨범을 만들 때에는 우리말로 된 창작곡을 실으려는 의지가 강했다. ‘러브 레터’라는 의미의 팀 이름에 걸맞게 가사에 사랑을 담아 러브 레터 쓰듯 한국어 노래를 부르고 싶었다.

병민 - <팬텀싱어 3>에서 레떼아모르의 서사와 팀 색깔을 충분히 보여드리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올스타전>에서는 아이덴티티도 조금 더 드러내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올스타전>에서는 ‘귀로 듣는 멜로드라마’라는 캐릭터가 생겼다. 레떼아모르만의 색깔이 확고해진 것 같다.

Q. 앨범에 옥주현과 함께 멤버 전원이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현수 - 녹음할 때 서로서로 의견도 나누고 회의도 많이 하면서 만든 앨범이다. 서로 보컬 디렉팅도 해주면서 녹음했고 곡마다 의견을 많이 나눴다. 이런 의미에서 네 명 모두 프로듀싱에 참여했다고 볼 수 있다.

병민 - 옥주현 선배님이 전체를 이끄는 선장 역할을 해주셨지만, 이번 앨범은 다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회의도 많이 하고 기획부터 다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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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병민 씨는 ‘힘껏 달릴게’라는 곡에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다. ‘Dreamer’, ‘Con Me (Oh My Love)’ 등 앨범 전반적으로 꿈과 희망이라는 메시지가 뚜렷하다.

민석 - 우리는 <팬텀싱어 3>에서 만나서 한 팀이 됐고, 음악이라는 같은 꿈을 꾸고 하나가 되어 노래한다는 것이 중요한 콘셉트다. 우리끼리 자주 하는 말들이 앨범에 반영된 것 같다. 앞으로 더 달려야 해, 힘내자, 이런 이야기들.

성식 - 오디션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꿈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자리라 꿈 이야기가 안 들어갈 수 없는 것 같다. 사랑과 꿈과 희망을 노래에 실어 전달하는 팀이 레떼아모르라고 생각한다. 첫 미니 앨범도 이런 방향으로 가자고 자연스럽게 정해졌다.

Q. 현수 씨는 싱어송라이터로 작사와 작곡도 많이 하는데, 이번 앨범에는 직접 만든 곡이나 가사가 실리지 않았다. 병민 씨가 쓴 가사만 수록됐는데 아쉽지 않나?

성식 - 현수는 자기 앨범에 쓰려고 넣지 않은 거 아닐까.(웃음)

현수 - 평소에 작곡, 작사할 때 내 이야기를 쓰는 거라고 생각해서 레떼아모르 앨범에 넣을 생각은 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작사와 작곡을 동시에 하는 것보다) 이미 있는 곡에 가사를 붙이는 게 더 어려운 작업 같다. 사실 글 쓰는 데 부담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병민 - 우리 네 명 모두에게 옥주현 프로듀서님이 미션을 주셨다. 작사를 해보라고 하셨는데, 미션 수행 과정이 우리를 아티스트로 깨어나게 하는 작업이었다. 이번에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작사가로 공식적으로 등록했다. 그 모습을 보더니 성식이 형도 작곡을 배우기 시작하고 다른 멤버들도 욕심을 냈다. 민석이 형도 글을 굉장히 잘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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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팬들이 멤버들을 별명으로 부르고 자기들만의 언어가 따로 있더라. 방송을 하며 쌓인 서사도 있지만 팬들이 만든 별명이나 언어가 많다. 예를 들어 성식 씨는 싴, 현수 씨는 켠수나 콩, 병민 씨는 킹, 민석 씨는 밀크나 밀구라고 불린다. 레떼아모르가 팬들을 부르는 애칭은 ‘띵’이다. 이런 팬들의 용어는 어느 정도 알고 있나?

현수 - 방금 말씀하신 별명들은 알고 있다. 많이 사랑받는 기분이 든다. 애칭은 주로 애인끼리 쓰는 언어가 아닌가. 팬들과 애인처럼 이런 언어를 쓰는 게 감사하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우리만의 암호.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쓰는 사랑의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감동적이다.

Q. 레떼아모르가 생각하기에 레떼아모르 팬들의 특징은 무엇인가?

병민 - (퀴즈에 답을 외치듯 손을 번쩍 들어 “병민!” 하고 외치며) 우리 팬들은 단합심이 강하다!

성식 -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팬들이 잘 모인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밝고 건강한 느낌. 엄마가 아이 키우듯이 우리를 아껴준다. 건강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도 자주 준다. 팬들의 글을 보거나 말을 들으면 아주 좋은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 든다.

현수 - 팬분들이 아주 센스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와, 어떻게 이런 표현을 쓰지? 유행어 같은 것도 팬들 덕분에 배운다.

민석 - 그런 말이 있지 않나. 한 번도 안 본 적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 (옆에 앉은 병민을 쳐다보며) 맞나? 늘 그렇게 열정적이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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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병민 - 어떻게 이렇게 넷이 모였을까 자주 생각한다. 기획해서 모으기도 어려운 조합인데 이렇게 한 팀으로 활동하고 있으니까. 매 계절, 언제나 곁에 있을 수 있게 공연하고 싶고, 아직 못 만난 팬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

현수 - 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힘들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것 같다. 아티스트한테 무대가 소중한데, 그게 여의치 않으니까 무대 하나하나가 더 소중하고 가치 있게 느껴지고. 팬분들도 기다려주시니까 서로 더 간절해지는 것 같다. 이 갈증이 서서히 풀릴 거라고 믿는다.

병민 - 비운의 시즌이라고들 하는데, 오히려 더 감사한 것 같다. 그 무대가 얼마나 간절하고 소중한지 느껴서.

민석 - 다른 선배님들이랑 우리의 다른 점 같다. 썸‘띵’이라고나 할까. 저희 팬들이 띵인데.

* 인터뷰 전문은 빅이슈 257호에서 만나 보실 수 있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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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송희, 양수복 | 사진. 백상현 | 스타일리스트. 민현지 | 헤어. 하영 | 메이크업. 지원·해솔 | 장소제공. 데이즈스튜디오(디테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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