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같은 영화, 아쉬운 점 많아 꼽기도 어렵지만..

조회수 2021. 12. 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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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해피 뉴 이어’ 가볍고 부담 없이 즐기는 연말 동화

여전히 거센 코로나 19 여파에 무거운 공기만 가득한 요즘, 연말을 부담 없이 장식해 줄 수 있는 영화 한 편이 개봉 소식을 알렸다. 영화 ‘클래식’, ‘엽기적인 그녀’ 등을 연출하며 로맨스 장인에 등극한 곽재용 감독의 신작 ‘해피 뉴 이어’가 그것. 영화는 전형적이지만 그만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동화를 그리며 관객에게 잠시나마 현실의 각박함을 잊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했다.

영화 '해피 뉴 이어' 스틸. 사진 CJENM, 티빙

15년째 남사친에게 고백을 망설이는 호텔리어 소진(한지민)과 그런 소진의 속도 모른 채 여자친구와 초고속 깜짝 결혼을 발표하는 승효(김영광). 모든 것을 다 가졌지만 강박증으로 고생하는 호텔 대표 용진(이동욱)과 뮤지컬 배우의 꿈을 접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하우스키퍼 이영(원진아). 되는 일 하나 없어 절망에 빠진 호텔 투숙객 재용(강하늘)과 그에게 걸린 뜻밖의 모닝콜.

오랜 무명 끝 전성기를 맞은 가수 이강(서강준)과 매니저 상훈(이광수), 40년만에 투숙객과 도어맨으로 만난 옛사랑 캐서린(이혜영)과 상규(정진영). 매주 호텔 라운지에서 새로운 인연을 기다리는 맞선남 진호(이진욱)까지. 때론 아찔하고, 때론 애틋하고, 때론 행복한 올해의 마지막 이야기가 호텔 엠로스에서 시작된다.

영화 ‘해피 뉴 이어’(감독 곽재용)는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등의 곽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이광수, 고성희, 조준영, 원지안이 출연했다.

영화 '해피 뉴 이어' 스틸. 사진 CJENM, 티빙

오글거림 지수를 최고치로 만드는 ‘갬성’이 넘친다. 이제는 되레 만나기 어려워진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가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그들을 비추는 방식도, 그들이 사랑을 나누고 연말을 맞이하는 과정도 진부하기 그지없다. 어쩌면 누구나 한번쯤 만나봤을 로맨틱 코미디의 모든 장면들이 한 데 모인듯한 인상이기도 하다.

그렇게도 식상한 구성과 연출, 이야기건만 ‘해피 뉴 이어’는 왠지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는다. 무겁지 않고 가벼워 부담스럽지 않고, 해피 엔딩이 정해져 있는 식상한 이야기는 괜스레 흐뭇하다. 평소라면 오글거려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했을 장면들이 오히려 유쾌하고 부드럽게 다가오기도 한다.

곽재용 감독의 철저한 의도였을지 몰라도, 코로나 19로 무겁디 무거운 현실을 버텨내야 하는 요즘, 관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충족시켜준 듯 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마저 다시금 강화돼 마냥 행복한 연말을 맞이하기란 영 어려워 보이는 요즘이지만, ‘해피 뉴 이어’는 어지러운 세상살이는 다 잊으라는 듯 순수하고 귀여운 동화 한편을 그리며 관객의 눈가에 가득했던 그늘을 앗아갔다.

영화 '해피 뉴 이어' 스틸. 사진 CJENM, 티빙

물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야기에서도 연출에서도 올드함을 감출 수 없기에 호불호가 극명히 나뉠 여지는 분명히 있겠다. 특히 이동욱이 연기한 용진과 원진아가 연기한 백이영의 러브스토리는 20년 전 인기 드라마를 보는 듯한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의 훈훈하고 예쁜 비주얼과 배우들의 열연은 진부함 마저 잊게 하며 영화의 매력을 증폭시킨다. 특히 한지민과 강하늘이 눈길을 끈다. 한지민은 짝사랑만 15년째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도 순수하고 밝은 이미지로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켰으며, 강하늘은 한없이 찌질 하지만 더없이 현실적인 청년의 모습으로 보는 이의 공감을 불렀다.

아쉬운 점이 많아 전부 꼽기도 어려울 정도지만 그럼에도 괜찮다. 비록 진부하고 식상할지라도, 차갑기만 한 현실을 잊게 해줄 수 있는 따뜻한 동화도 요즘 같은 때엔 필요한 법이다.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연말을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관객이라면, 한번쯤 만나보기 좋은 작품이겠다.

개봉: 12월 29일/ 관람등급: 12세이상관람가/감독: 곽재용/출연: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임윤아, 원진아, 이혜영, 정진영, 김영광, 서강준, 이광수, 고성희, 이진욱, 조준영, 원지안/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배급: CJENM, 티빙/러닝타임: 138분/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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