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정이 있는 죽전 단독주택

조회수 2021. 8. 27. 15: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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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 넛지하우스 (NUDGE HOUSE)

30대 맞벌이 부부의 집은 평일 출근 이후 저녁까지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부모님의 생활공간이며 주말에는 부모님을 제외한 4식구의 휴식공간이 된다. 무엇보다 동서로 긴 50평 남짓한 대지는 이웃집 경계와 인접하고. 서쪽으로 고층아파트 벽이 서 있어 단지 전체적으로 조망과 일조가 편치 않았다.

이에 조망, 일조, 남향을 집 각부로 끌어들일 수 있는 건축적 해법을 고민한 건축가. 단지 내 다른 이웃집들의 일반적인 배치 방식에서는 조금 벗어나 중정형으로 계획한 집은 앞으로 들어설 이웃집과 상관없이 이미 형성된 이곳의 환경과 분위기를 유지하며, 프라이버시와 쾌적성을 확보했다.

△ 아파트가 막고 있는 건물의 서측
△ 도로에서 바라본 넛지하우스

빛을 끌어들이는 중정

남측을 향해 켜켜이 들어선 택지개발지구의 특성상 앞집이 남쪽을 가리고 서쪽으로는 10층이 넘는 아파트 한 동이 마치 장벽처럼 서 있어 채광이 어렵던 대지. 이러한 대지 상황상 겨울에는 1시만 넘어가도 빛은 슬며시 사라지고 주변은 아파트가 만드는 그늘로 들어간다. 자연광이 부족하면 인공광으로 대체할 수 있겠지만, 광질의 차이는 단연코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빛을 확보할 수 있는 빛 우물 '중정'을 만드는 것이 건축가의 첫 번째 목표였다.

△ 남측으로 열린 중정
△ 전면 마당과 모래놀이장. 전면 마당의 데크는 중정으로 연결된다.

도심에서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중정을 만드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건축면적이 20평 조금 넘는 조건에서 중정을 만들기 쉽지 않던 상황. 이 부분은 스킵플로어 구조를 이용하여 허투루 사용되는 면적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적당한 주방과 거실의 면적을 확보하고, 그 사이에 중정을 두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이때 좁게 느껴질 수 있는 거실에는 전창을 두고 전면 마당에 방킬라이 데크를 깔아 확장되는 느낌을 주었다. 덕분에 거실에서 마당(중정)까지 신발을 신지 않더라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다.

△ 1층 거실
△ 지하 현관
△ 스킵플로어 구조로 연결되는 주방과 거실
△ 주방에서 바라본 중정과 거실
△ 1층 화장실

빛을 담은 집

△ 1층 주방
△ 북쪽 가로를 향해 삼면이 열린 주방 창호

거의 모든 택지개발지구 내의 주택은 넓지 않은 대지 형편상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대지 경계선에 바짝 붙여 짓는다. 그러므로 옆집 창이 우리 마당과 거실을 내려 보는 일이 생기고, 이 때문에 이웃과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채광을 위해 여는 한편,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 닫아야 하는 것이 대지가 가진 딜레마 중 하나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층은 담장을 열되 식재를 두어 시선을 가리고, 2층은 벽돌쌓기 방식을 활용하여 주택 곳곳에 도로와의 완충장치를 두었다. 특히 대지 북측의 벚나무 가로수길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 후정은 20cm 큐블럭을 쌓아 길에서 들여다보이는 문제를 해결하고, 후정 뒤로 위치한 주방에 삼면창을 설치하여 충분한 채광은 물론 외부의 시선 걱정 없이 외부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덕분에 저녁이면 가족 모두 식탁에 둘러앉아 남측의 중정과 북측의 후정을 바라보며, 쏜살같이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그 순간만큼은 계절이 지나가는 시간을 느낄 수 있다.

△ 북쪽 가로를 향한 후정
△ 가로에서 올려다본 후정

자연스럽게 곡선을 그리며 후정을 감싸 안고 있는 큐블럭 담장은 좁지만 따뜻한 느낌을 준다. 더불어 봄이 되면 분홍색, 흰색으로 변하고, 꽃이 지고 난 후에는 녹색 잎들이 그림자를 드리우는 벚나무 가로수와 어울리는 자갈을 후정 바닥에 깔아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 계단으로 연결된 스킵플로어 구조는 거실, 아이방, 부부침실을 자연스럽게 연결한다.
△ 천창을 두어 부족한 자연광을 확보한 2층 복도
△ 2층 아이방 상부에는 다락과 연결된 그물을 설치했다.
△ 다락방
△ 2층 영롱쌓기 디테일

빛이 필요한 집의 특성상 완전히 가릴 수도 없기에, 벽돌 사이사이를 비움으로써 빛도 어느 정도 들이면서 앞집과의 스크린 역할도 할 수 있도록 한 넛지하우스. 덕분에 밤이 되면 벽돌 사이를 통과하는 빛의 풍경을 볼 수 있게 된 것도 집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다.

△ 남측 전경
△ 벚나무 가로수를 바라보는 북측 창호

① 현관  ② 현관홀  ③ 창고  ④ 차고

① 거실  ② 주방/식당  ③ 다용도실  ④ 마당

① 드레스룸  ② 복도  ③ 자녀침실  ④ 부부침실

① 다락

① 차고  ② 창고  ③ 주방/식당  ④ 마당  ⑤ 거실  ⑥ 발코니
⑦ 자녀침실  ⑧ 부부침실  ⑨ 다락

① 다용도실  ② 주방/식당  ③ 후정  ④ 자녀침실  ⑤ 드레스룸  ⑥ 다락

건축개요

위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용도: 단독주택
규모: 지하1층,지상2층  
대지면적: 166.30㎡ (50.31py)
건축면적: 80.43㎡ (24.33py)  
연면적: 199.26㎡ (60.28py)
건폐율: 48.36%
용적률: 81.06%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주차대수: 2대
사진: 이남선
시공: 건축주직영 + 리원건축
설계: 건축사사무소 나우랩 / room7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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