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배우가 촬영 중 쏜 소품총으로 벌어진, 되돌릴 수 없는 비극
2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의 보도에 의하면 영화 '러스트'(Rust) 촬영 중이던 21일 오후 1시 50분경 배우 알렉 볼드윈(63)이 소품용 총을 발사해 촬영감독인 힐리나 허친스(42)가 숨지고 영화감독인 조엘 수자(48)가 부상당했다.
영화 '러스트'는 19세기 뉴멕시코를 배경으로 한 서부영화로, 알렉 볼드윈은 이 영화에 배우이자 제작자로 참여하고 있다.
촬영감독은 볼드윈이 발사한 소품용 총에 맞은 즉시 헬리콥터를 통해 뉴멕시코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감독 조엘 수자는 구급차로 바로 병원에 이송되어 현재 입원 중이지만 아직 자세한 병세가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총격 경위의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당국은 "수사결과 영화 촬영 중 소품으로 소총이 사용된 것 같다"며 "어떻게 소총이 발사됐는지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배우 알렉 볼드윈은 허친스 촬영감독이 사망한 바로 다음날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사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내이고 어머니이며 깊이 존경받는 동료였던 할리나 허친스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인 사고에 대한 나의 충격과 슬픔을 표현할 말이 없다"며, "이번 비극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 중이며, 할리나의 남편, 아들, 그리고 할리나를 알고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에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알렉 볼드윈은 1979년 데뷔하여 '키스의 전주곡', '비틀쥬스', '겟어웨이' 등으로 알려졌으며 인기 미드 '써티락'으로 유명하다. 특히 최근 SNL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모방한 연기로 큰 주목을 받았다.
사망한 허친스 촬영감독은 우크라이나 출신 여성으로 본국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고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영화를 공부했다.
할리우드에서 이와 같은 영화 촬영 중 소품용 총기 사고가 일어난 예가 있다. 1993년에 영화 '크로우' 촬영 중 소품용 총기 오발사고로 이소룡의 아들인 배우 브랜든 리가 28세의 너무나 젊은 나이에 숨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