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코로나 환자가 없지?" WHO가 연구 나선 나라
사하라 사막 남쪽 서아프리카에 있는 나라 니제르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코로나 환자 발생을 대비해 마련한 병상과 ‘생활진료센터’는 텅텅 비었고요. 하루 확진자 수 집계 결과는 거의 매일 ‘0’입니다. 작년 3월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니제르의 확진자 수는 1년 4개월여 동안 전부 합쳐 5500명이고, 사망자는 196명 입니다. (총인구는 2513만명)
혹시 검사를 안 받아서 확진자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것 아니냐고요? 만약 그렇다면 인근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처럼 사망자가 속출해야 하는데, 니제르에선 사망자도 이제 나오지 않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원래 니제르를 코로나 확산시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로 분류해 수백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거라고 예상했었는데요. 지금은 어떻게 코로나 환자가 이렇게 없을 수 있는지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일단 건조한 열대 기후와 젊은 인구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미 국무부 시뮬레이션을 보면 니제르 수도 니아메의 자외선 농도, 온도, 습도를 종합해 보면 바이러스 확산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속도가 미국 뉴욕의 두 배라고 합니다. 같은 아프리카라도 우간다 같은 나라는 코로나가 창궐했는데 니제르 등 이른바 ‘사헬’ 지역인 부르키나 파소, 말리, 차드 등은 코로파 여파가 덜 합니다.
니제르 인구의 60%가 20대일 정도로 젊은 인구 분포, 움막 또는 텐트 같은 전통 가옥이 듬성듬성 지어진 점, 작년 3월에 벌써 국경을 봉쇄하고 모스크 예배를 금지한 니제르 정부의 정책 등도 주요 원인으로 분류됩니다.
델타 변이가 ‘청정’ 니제르에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 모르지만, 모하마드 바줌 니제르 대통령은 “니제르의 코로나 대책은 파리 잡는 데 망치를 쓴 격”이라며 “코로나가 니제르에 당도하기는 했지만 창궐하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by.앤츠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