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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번째 짱구 극장판, 이번에도 어른들을 가르친다

조회수 2021. 09. 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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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 CJ ENM

[영화 알려줌]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 (Crayon Shin-chan: Crash! Scribble Kingdom and Almost Four Heroes, 2020)

글 : 양미르 에디터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이하 <낙서왕국>)은 우스이 요스토가 만든 '짱구'의 탄생 30주년 기념작이면서, 통산 28번째 극장판이다.

'탄생 N주년'을 기념하는 일이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는 '흔한 일'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낙서왕국>은 한 차례 개봉 연기라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코로나 19'로 인해서 일본에선 지난 4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9월로 연기된 것.

흥행 역시 그해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에 밀릴 수밖에 없었는데, "부모가 아이들을 데리고 극장에 간다는 것 자체가 힘들다"라는 분석이 부진의 이유였다.

국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일본의 개봉 연기에 따라, 국내에서도 지난해 여름 개봉을 확정지을 수 없었기 때문.

간신히 지난 7월 '여름방학 시즌'에 개봉하려 했으나, 이번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 걸림돌이 됐다.

그렇게 <낙서왕국>은 추석 시즌인 9월 15일로 최종 개봉을 확정 지었다.(공교롭게도 같은 날,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계의 쌍두마차인 <극장판 포켓몬스터: 정글의 아이, 코코> 역시 여러 차례 개봉 연기 끝에 국내에 개봉한다)

전통적으로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는 TV 시리즈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모험들로 구성됐다.

SF, 판타지, 첩보는 기본이며, 쿵푸, 전국 시대 모험, 멕시코 여행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선보여졌다.

TV 시리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새롭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시너지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하나의 특이점이 있다.

본래 <짱구는 못말려>의 원작은 아동용 잡지에 실린 작품이 아니다.

그래서 '성인을 위한 개그'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데, 일부 극장판엔 어른들을 위한 향수를 비롯해 사회 비판적 메시지들이 함께 담겨 있었다.

예를 들어, 9기 극장판 <어른제국의 역습>(2001년)에 등장하는 1970~80년대 일본의 모습은 '버블 경제'를 상징하면서, 동시에 '짱구 아버지'의 회상은 우리에게도 'IMF'라는 아픔이 있기 때문에,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었다.

또한, 12기 극장판 <태풍을 부르는 석양의 떡잎마을 방범대>(2004년)는 서부극과 SF 장르의 결합을 통해, '저스티스'(정의)라는 마을의 허울 좋은 이름과 달리 독재를 펼치는 이들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그려냈다.

여기에 23기 극장판 <나의 이사이야기 선인장 대습격>(2015년)에선 멕시코에서 일어난 재난을 소재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안일한 원자력 발전소의 대처를 간접 비판했다.

28번째 극장판 <낙서왕국> 역시, 어린이들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낙서'와 대비되는 일본 자위대의 무기들을 대비하는 연출을 보여준다.

아이들의 낙서가 점차 사라져 붕괴 위기에 처한 '낙서왕국'이 '낙서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지구를 침공하는 장면으로 작품은 시작된다.

간신히 '낙서왕국'이 자행하는 음모를 막기 위해 탈출한 '궁정화가'(최한/히라타 히로아키 목소리)는 낙서를 잘 그릴만 한 아이를 찾던 중 5살 '짱구'(박영남/코바야시 유미코 목소리)를 발견한다.

'궁정화가'는 '짱구'에게 그림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미라클 크레용'을 건네주며, '낙서왕국'의 위험한 작전을 막을 지상의 '크레용 용사'로 선택한다.

'짱구'는 그렇게 '미라클 크레용'으로 그려낸 '낙서 용사'들과 함께 '떡잎 마을'을 지키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문제는 이 용사들이 지극히 '짱구'의 관점으로 그려진 캐릭터라는 것.

'짱구'가 가장 먼저 그린 '브리프'(강새봄/토미나가 미나 목소리)는 '짱구'의 이틀 입은 팬티 그림에서 탄생한 용사.

이어 '짱구'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이슬이 누나'(정혜옥/이토 시즈카 목소리)를 그렸지만,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짱구'는 '이슬이 누나'와 닮은 듯 다른 '가짜 이슬이 누나'를 만들어낸다.

마지막으로 '짱구'는 '부리부리 용사'(시영준/카미야 히로시 목소리)를 그리는데, 강자의 편에만 서려는 모습을 보인다.

다시 돌아가, <낙서왕국>은 과거 극장판이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어른들에게 유효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는 이 작품에 특정한 '메인 빌런'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초반만 하더라도, '낙서왕국'의 내부 쿠데타가 '빌런'으로 등장했으나, 어느덧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그 축이 변화된다.

여기서 '아이들의 동심'은 그 대척점에 선다.

결국, "미래를 이끌어가는 '에너지'는 아이들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는 작품의 의도가 드러난 셈.

또한, 아이들의 '낙서 에너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설정 역시, '저출생 사회'로 돌입한 것에 대한 비유처럼 느껴지기도 했다.(게다가 이 문제는 일본만의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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