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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작가 "장항준 감독이 '킹덤' 연출했다면.."

조회수 2021. 7. 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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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킹덤: 아신전’ 김은희 작가 “공존, 상생 사회 꿈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세계관을 창조한 김은희 작가를 만났다. 넷플릭스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은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전지현)의 이야기를 담았다. ‘킹덤’ 시즌 1과 시즌 2의 1화를 연출했던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조선 남쪽 동래에서 북방으로 무대를 옮겨 시즌 2의 엔딩을 장식했던 아신의 정체와 조선을 휩쓴 생사초의 기원을 화면에 펼쳐냈다.

‘킹덤: 아신전’은 공개와 동시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킹덤’의 스페셜 에피소드인 이유기도 했지만, 수많은 시청자가 김은희 작가가 풀어낼 다음 이야기에 목말랐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김은희 작가는 이와 같은 뜨거운 반응에 쑥스러운 얼굴을 하면서도 “시즌 3를 더 잘해야겠다”며 웃음 지었다.

넷플릭스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 포스터.

공개와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소감이 어떤가

= 전 세계 영화 순위 2위라는 말을 들었다. 실감이 난다기보다 ‘킹덤: 아신전’이 만들어지고, 공개됐다는 것 자체가 아직 믿기지 않는다. 사실 ‘킹덤’ 전부가 그렇다. 아무래도 조선시대가 배경이고, 좀비라는 크리쳐가 더해진 부분에서 외국 시청자들이 흥미를 느낀 것 같다.

‘킹덤’ 시리즈에 대한 호평이 쌓일수록 부담도 상당할 것 같은데

= 부담감 정말 대단하다. 사실 시청자들이 인물에 대한 애정도 깊으시고, 시리즈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도 상당하시다. 하지만 그런 부담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힘들거나 안 풀릴 때도 있는데, 우스갯소리로 ‘그래도 킹덤인데 더 해야지’하곤 한다. 배우들도 그렇고 그런 기분 좋은 자부심이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 김은희 작가. 사진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이 이전 시즌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 이번 작품은 오로지 아신의 감정을 위해 달렸던 이야기다. 그렇다 보니, 다른 시즌에 비해 어둡고, 날 서 있는 느낌이 드실 것 같다. 다른 작품에서는 보다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하려고 했는데, ‘아신전’은 유독 어두웠다. 기획 의도가 한(恨)에 대한 이야기였기에 어쩔 수 없었지만, 나 역시 쓰면서 감정소모가 커서, 유독 힘들었다.

‘킹덤’의 거대한 세계관 속에서 ‘아신전’의 역할은 무엇인가

= 시즌 1, 2에 이어서 3로 바로 넘어갔다면 보시는 분들이 굉장히 낯설어할 것 같더라. 허황되거나 거부감이 들 수 있을 것 같은 걱정이 있었다. 특히 시즌 3에 아이다간(구교환)과 아신(전지현)이 중요한 인물이 될 텐데, 이들에 대한 소개가 필요했다. 시리즈를 거부감 없이 연결할 수 있는 이야기가 필요했다.

이번 에피소드의 무대를 북방으로 설정한 이유를 4군 6진으로 꼽았었다. 보다 자세히 설명해준다면?

= 생사초는 찬 기운을 좋아한다는 설정이고, 그래서 북방으로 기원을 잡았다. 그런데 대동여지도를 보면 폐사군이 조선 북쪽에 4군데 위치했다. 자연스럽게 폐사군이 무엇일지 궁금해졌었는데, 세종시절 개척한 4군 6진이 세조 때 관리와 방어의 이유로 폐해졌다는 기록이 있더라. 고작 그런 이유로 그 넓은 땅을 포기했다는 것이 잘 납득 가지 않았고, ‘과연 수비의 어려움만이 이유였을까’ 하는 상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스페셜 에피소드 '킹덤: 아신전' 김은희 작가. 사진 넷플릭스

어디에서 속하지 못하고 멸시당하는 성저야인을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도 있을 것 같다

= ‘킹덤’ 시즌 1과 2에선 정치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정치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것 같더라. 입장과 선택에 의해 나아가는 것인데, 어쨌든 결국 잘못된 정치로 인해 아픔을 얻는 것은 피지배계층이더라. 그런 피해로 생긴 한(恨)에 대해 표현하고 싶었고, 그런 아픔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인물로, 어디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고 천대받는 성저야인 아신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킹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가

= 사실 각 이야기마다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달랐다. 이를테면 ‘싸인’은 죽은 사람에 대한 진정한 애도가 무엇일지에 대해 질문하고 싶었고, ‘시그널’은 미제사건의 아픔에 대한 치유를 그리고 싶었다. ‘킹덤’은 시리즈마다 다르지만, 배고픔과 한에 대해 그리려 한다. 물론 결국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느끼시든, 결국 내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들, 해소되지 않는 아픔이 담기지 않나 싶다. 모두가 이기적이지 않고, 공존하고, 상생하는 사회를 꿈꾸고 있어서 본능적으로 그런 이야기로 방향이 나아가는 것 같다.

장항준 감독이 ‘킹덤’을 연출한다면 어떠했을 것 같은가. 조언을 들은 바가 있는지

= 장항준 감독이 연출했으면, 아마 3부로 끝나지 않았을까 싶다. 워낙 체력이 약한 사람이라 중간에 링겔을 맞아야 해서 더 이상의 연출이 힘들었을 것 같다. 장항준 감독이 요즘 자기 일이 바빠서 그런지 조언이나 코치보단 ‘잘할꺼야~’하는 영혼 없는 멘트만 해준다. 그래도 그렇게 ‘힘내라, 네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 않냐’하고 위로해줄 때 ‘이게 가족이구나’,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구나’하는 느낌이 들어서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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