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Story] 두산 베어스 김인태

조회수 2021. 11.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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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을 모르는 남자

“이만하면 됐다”라는 말은 여기서 멈추겠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운동선수에게 대입하면 “기량 발전은 여기까지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즉, 현재에 만족한다면 더 이상의 진전은 없는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두산 베어스 김인태가 만족하지 않는 자세를 언급했을 때 감탄사를 뱉었다. 참 진국인 사람이라고. 퓨처스리그에서 시작해 KBO리그의 반짝스타를 거쳐, 이제는 두산의 명백한 우승 청부사로 자리매김해가는 그는 만족도, 포기도 할 줄 모른다. 도대체 그가 이로써 해내려는 건 뭘까? 그건 바로 베어스의 승리를 이끄는 것!

Photographer Mino Hwang Interview Seyeon Kim Editor Sojeong Park Location Jamsil Baseball Stadium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김세연입니다. 2021년 KBO리그 정규리그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 짓기 위한 각 팀의 경쟁이 가장 치열한 순간인데요. 특히 중위권 팀들의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 지금, 귀중한 결승타 한 방으로써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끄는 영웅이 있다면 팬들은 열광할 수밖에 없겠죠? 이곳 잠실야구장에도 그런 선수가 있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베어스의 히든카드이자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 남자! 두산의 김인태 선수를 만나보겠습니다.

#최.강.두.산 김인태

반가워요. <더그아웃 매거진>과는 첫 인터뷰네요. (10월 13일 인터뷰)

서점에 가면 자주 보던 매거진과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돼 신기하고 기분이 좋아요.

올해 베어스의 승리를 위한 히든카드인 본인의 활약을 별점 다섯 개로 평가해 볼까요?

별 세 개 반이요. 더 잘할 수 있었던 순간에 부족했던 게 있어서 별 한 개 반은 뺐어요. 또 타격 코치님이자 제가 고등학생 때 감독으로서 지도해주신 이정훈 코치님이 현재에 만족하지 말라고 자주 말씀해주셨어요. 그래서 만점은 아니에요.

지난 10월 6일 대타로 출전한 한 타석 만에 극적인 역전 3점포를 쳐내 귀중한 승리를 따냈어요. 그때의 순간이 기억나나요?

타석에서 공을 쳤을 때 날아가는 각도가 홈런이 될 거 같긴 했는데 그렇게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어요. 그저 뛰면서 ‘넘어가라, 넘어가라’만 주문같이 외웠어요. 더그아웃에 들어올 땐 다들 축하해줬는데 특히 (양)석환이 형이 무릎을 꿇고 꽃다발을 들고 있더라고요. (꽃다발은 누가 준비한 건가요?) 사실 (안)권수 형이 팬분께 받은 건데 석환이 형이 자기가 홈런 치면 그걸 자기한테 달라고 했어요. 근데 석환이 형은 그날 홈런을 못 쳐서 제가 대신 받게 된 거죠. 아무튼, 받고 나서 나중에 보니 꽃다발이 사라졌어요. 권수 형이 다시 챙겨갔다고 하더라고요. 저한테 잠깐 왔다가 다시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어요.

6월 30일엔 5타석 5출루 활약을 펼쳤어요. 맨날 오늘만 같았으면 하는 날이었을 텐데, 보통 이렇게 타석에서의 결과가 좋은 날은 경기 전에 느낌이 오는 편인가요?

타격 연습을 할 때 좀 느낌이 와요. 그날 연습 때 컨디션이 평소보다 좋아서 실전에서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렸어요. 그날 내야 안타가 나온 게 또 도움이 됐어요.

극적인 순간에 천금 같은 타격을 보여준다는 이미지가 강해요. 본인의 집중력이 찬스 순간에 빛을 발한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집중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저만의 비법은 따로 없어요. 긴박한 상황에선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집중할 거예요. 다만 결승타를 치는 순간엔 상대 투수보단 제가 조금 더 집중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가을야구 티켓 확보를 위한 여러 팀의 경쟁이 한창 치열한 시점이에요. 지금 베어스의 팀 분위기는 어떤가요?

순위가 살짝 처져 있다가 반등한 상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분위기는 좋아요. 다들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가을이 오니까 팀에 활기가 생겨서 내심 기대도 많이들 하는 편이고요. (정)수빈이 형이 점점 더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진짜 가을이 왔구나’ 하고 실감해요. ‘두산 날씨’라는 말처럼 날씨가 시원해질수록 팀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올해에도 역사를 써내고 싶다는 기대를 하게 돼요.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전 시즌보다 훨씬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어요. 생활이나 체력적인 면에서 적응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나요?

아무래도 예전보다 훨씬 많은 게임을 치르는 중인 데다가, 백업이 아닌 주전으로 자주 출전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어요. 형들을 볼 때마다 “형들은 정말 대단하구나!”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와요. 그러면서도 야구선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배울 기회다 보니 정말 뿌듯하고 기뻐요.

이전까진 타격과 비교해 수비력이 좀 약하다는 평을 받았는데, 올해 수비에서도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저도 부족함을 알고 있었어요. 베어스 하면 수비의 팀인데 그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엔 좀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퓨처스리그에 있을 때도 코치님들은 항상 수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셨어요. 그래서 저도 자주 여쭤보고 실전 감각도 키우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릴 땐 수비가 좀 부담스럽기도 했는데, 프로로서 ‘어떻게 되든 한번 부딪쳐보자’라고 다짐하니까 지금은 자신감이 커졌죠. 출전할 기회가 많이 생겨 실전 경험이 쌓인 것도 자신감 형성에 도움이 됐어요.

시즌 초반엔 주전으로 계속 활약하다가 후반기에 들어선 백업으로도 번갈아 출전했어요. 사실 좀 아쉬웠을 법도 한데 어떤 생각으로 마음을 달래요?

제가 잘했다면 주전으로 계속 나서는 거고, 못하면 물러나는 거라서 모든 건 다 제 탓이라고 여겨요. 제가 못할 때 다른 선수가 잘하면 절 대신해 스타팅 멤버가 되는 거죠. 대신 중요한 건 제가 주전일 땐 주전의 역할에, 백업일 땐 팀이 그 순간에 필요로 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한다는 거예요.

베어스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외야진이 탄탄한 팀이죠. 외야 주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반드시 본인만의 경쟁력이 필요합니다. ‘나는 이런 장점이 있다’라고 어필한다면요?

제 장점은 타격입니다. 타석에서 안타를 많이 쳐서 찬스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려고 합니다. 제 앞에 득점 기회가 왔을 때 위축되지 않고 꼭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타자가 되겠습니다.

올 시즌엔 유독 대전에서의 활약이 좋아요. 중·고교 시절을 보낸 지역과 가까워져서 그럴까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신기하게 대전에 가면 운이 좋더라고요. 학교 선배가 충청도 쪽에 많다 보니 제게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 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야구부 감독이었던 이정훈 코치를 1군 타격 코치로 재회했을 때는 누구보다 반가웠겠네요.

이정훈 코치님은 고등학교 때 뵀을 때랑 달라진 점이 많진 않아요. 그때랑 비교하면 좀 유해지셨어요. 10대 때는 코치님이 진짜 무서웠는데, 제가 성인이 된 후 다시 봬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좀 편해졌어요. 그리고 여전히 준비를 거듭 강조하시더라고요. 도움이 많이 돼요. 후반기가 시작되고 제가 성적이 좀 안 좋을 때 코치님이 왔어요. 이도형 코치님이 타격에서 큰 도움을 주셨는데, 이정훈 코치님의 지도까지 받게 되며 반등이 찾아왔어요.

입단 2년 차에 일찍 입대한 편이에요.

팀에서 입대 시기를 조율해 줬는데 저를 많이 신경 써서 결정하신 거 같아요. 빨리 군 문제를 해결하고 자리 잡을 수 있게 도와주신 거니 좋은 기회에 잘 다녀왔죠.

재작년엔 KBO리그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대타로 출전해 동점 3루타를 쳤어요. 그때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 반지도 꼈어요. 2019년은 본인에게 큰 의미가 있는 해였겠네요.

올해를 제외하고는 제 야구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죠. 2019년 초반에는 제 성적이 너무 안 좋았어요. 그래서 ‘팀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더라도 또 나는 TV로 보겠구나’ 했는데, 운 좋게도 그 동점타를 친 덕분에 제 이름을 더 어필할 수 있었다고 봐요. 덕분에 한국시리즈에도 출전해보고요. 지금도 가끔 기분이 우울할 땐 그때 영상을 찾아보곤 해요.

입단 직후 한동안은 붙박이 1군이 아닌 KBO리그와 퓨처스리그를 오갔죠. 그 당시 많은 각오를 다졌을 거 같아요.

제가 2016년에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와 10일 동안 있으면서 왜 모두 1군 무대를 밟고 싶어 하는지 깨달았어요. 퓨처스리그는 관중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조용히 경기하는데 KBO리그는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잖아요. 그래서 다시 2군에 내려갔을 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하루라도 빨리 잠실야구장으로 돌아가야겠다는 각오를 다졌어요. 지금 퓨처스리그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동료들에게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도 형들한테 그런 얘기를 자주 듣고 깊이 새겼기 때문에 꼭 그 말을 명심했으면 좋겠어요.

지난 2022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후배들이 생겼어요. 그런 후배들에게 혹독한 프로 무대에서의 생존 팁을 준다면요?

지명됐으니 이제 끝이라며 안심하는 후배들이 있을 텐데 절대 그러면 안 돼요. 저도 신인드래프트가 끝나고 ‘프로 입단이 꿈이었는데 이젠 할 건 다 했구나’라는 마음으로 안일했던 적이 있어요. 근데 막상 꿈꾸던 곳에 와 보니까 선배들의 실력이 되게 좋아서 이전에 해온 거보다 더 노력해야 하고 배울 점도 많더라고요. 지금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들어오면 다른 동기들보다 빨리 1군에 데뷔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예요.

#그라운드 밖의 인태

야구 실력은 물론이고 팬서비스, 친화력, 성실함 등 인성 면에서도 훌륭하다고 평가받고 있죠? 소위 6번째 툴로 불리는 ‘인성툴’을 갖추게 된 계기가 있나요?

부모님과 이정훈 코치님이 인성을 강조한 영향이 커요. 팬서비스는 저도 어릴 때 야구장에 찾아가서 선수들한테 사인 한 장, 공 하나 받고 싶다고 발을 동동 굴렀던 기억이 있어서 더 잘해주려고 해요. 팬들께서 바라는 게 있다면 최대한 해드리려고 노력하죠.

본지 124호(8월 호)에서 인터뷰한 MVPJ베이스볼의 전찬호 실장은 “김인태가 만족하는 잘 길든 글러브의 조건을 모르겠다”라며 가장 까다로운 의뢰인으로 꼽았어요.

찬호 형한텐 제가 2015년쯤부터 글러브 길들이기를 의뢰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그저 길들여주는 대로 글러브를 받아서 썼다고 기억해요. 의뢰할 때도 무리하게 부탁한 적은 없는 거 같아요. 형이 잘해주니까 곧이곧대로 경기 때 나가서 잘 쓰고 그랬는데…. 당시 인터뷰를 보고 연락을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했다가 더 까다롭다고 할까 봐 못 했어요. 그냥 앞으로는 “형, 감사합니다” 하고 쓰려고요. (웃음)

109호(2020년 5월 호) 인터뷰에서 안권수는 “인태가 일본어를 잘해서 일본어로 자주 대화한다”라고 했어요. 일본어를 실제로 잘하나요?

아뇨. 그냥 남들이 다 하는 정도의 일본어만 할 줄 알아요. 인사나 칭찬 같은 거요. 대신 남들이 일본어를 못하니까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처럼 보였나 봐요. 전 외국어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해서 웬만하면 아는 걸 바로 내뱉는 편이에요. 또 잘 못 알아들어도 외국인 선수들 옆에 가면 알아듣는 척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기도 해요. 그러면 그 친구들은 제가 알아듣는 줄 알고 더 자세하고 친근하게 얘기해줘요. 그러면서 외국어를 배우는 거죠.

박계범을 잘 챙겨주는 모습에 ‘계범이 아빠’로 잘 알려졌어요.

이적생인 계범이가 팀에 빨리 적응했으면 해서 적극적으로 도와줬어요. (강)승호도 마찬가지고요. 계범이랑 승호, 저 이렇게 셋이서 캠프 때부터 계속 붙어 다녀서 매우 친해졌죠. 한 번은 원정경기를 하러 가기 전 버스에 타고 있다가 라커룸에 뭘 두고 온 게 떠올라 가지러 가려는데 계범이가 자기 음료수를 갖다 달라고 했어요. 그래도 제가 형인데…. (웃음) 그때 얼떨결에 가져다줬는데 이 장면이 구단 유튜브에 찍혔어요. 제가 “계범이가 음료수 챙겨 달래요”라고 했는데 그때부터 ‘계범이 아빠’가 됐어요. 그래도 둘이 팀에 적응하는 데 제가 도움이 됐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습니다. (챙겨줘서 고맙다고 표현은 잘하던가요?) 가끔 정말 뜬금없이 메시지로 “형, 고마워요”라고 보낼 때가 있어요. 둘 다 겉으론 표현 안 하고 자판으론 잘해요. 그게 진심이겠죠, 뭐.

한편 박계범이 인터뷰에서 “인태 형한테 자주 혼난다”라고도 말했던데요?

사실 제가 편한 사람들이랑 있으면 경상도 사투리로 대화해서 말투가 화난 거처럼 들릴 때가 있어요. 그래서 계범이도 제가 화를 낸다고 느낄 수 있어요. 근데 걘 대구에서 살다 온 앤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오히려 제가 걔한테 혼날 때가 더 많아요. 제가 잘 챙겨주다가도 가끔 얘기를 못 들어주면 저한테 “혼자 잘 먹고 잘 살아라!”라고 해요. 그런 말을 듣기 싫어서라도 옆에서 잘 들어주려고 해요. (마치 박계범에게 잡혀 사는 거 같은데요?) 제가 잡혀 주는 거죠. 근데 또 인터뷰를 보고 저한테 거리감 느낀다고 할지도 몰라요.

구단 유튜브의 ‘인태 극장’ 코너에 주인공으로 등장해 담담하게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PD님이 제게 출연 제의를 해서 도와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출연하게 됐어요. 제게 관심을 주신 거니 감사하기도 했고요. 팬들께서 ‘인태 극장’을 재밌게 봐주셔서 좋았어요. PD님이 편집의 달인이라 영상이 진짜 잘 나왔어요. (다른 콘셉트의 영상을 찍는다면 어떤 걸 찍어보고 싶어요?) 계범이가 삼성 라이온즈 시절에 ‘고요 속의 외침’ 게임을 하는 영상을 찍었대요. 그러면서 제가 그 게임을 하면 아마 엄청나게 화낼 거래요. 그래서 저도 그걸 한번 해보고 싶어요. 대신 전 답답해도 계범이 생각처럼 화 안 내고 최대한 부드럽게 얘기할 거예요.

지금의 활약이 있기까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응원을 보내준 사람은 아무래도 부모님이겠죠?

저는 집에서 야구 얘기하는 걸 안 좋아해요. 부모님도 그걸 알고 잘할 때 칭찬해주는 거 말고는 스트레스가 될까 봐 야구 얘기를 잘 안 하세요. 그렇게 배려해주실 땐 정말 감사하죠. 프로에 입단하고 나서 올해 제일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가끔 홈런을 칠 때마다 고맙다고 메시지를 보내주세요. 그럴 땐 저도 감사하다는 표현을 하고 싶은데 쑥스러워서 못해요. 한편으론 ‘내가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릴 수 있구나’라는 마음에 뿌듯하기도 하고요. 이 인터뷰를 보게 된다면 제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하고, 표현을 못 해 죄송하고 사랑합니다!

#두산의 승리를 위하여

곧 다가올 2022시즌은 베어스에 입단한 지 10년 차가 되는 해예요.

솔직히 아직은 10년 차에 대해 떠올려 본 적이 없어요. 팀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시점을 지나고 있어서 겨를이 없었죠. 그래도 제가 프로 생활을 10년이나 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감회가 새로워요. 매년 초마다 하는 다짐이지만, 작년보다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에 임할 거예요. 또 내년에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서 잠실야구장에 직관을 오신 팬들이 좋은 모습을 눈에 담아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벌써 10년 가까이 몸담아온 두산은 본인에게 어떤 팀인가요?

애정의 팀입니다. 제가 거의 10년 동안 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거 자체가 복이에요. 정말 고마운 존재고 앞으로도 계속 여기에만 있고 싶어요. (오래 지켜봐 온 베어스의 매력은 뭔가요?) 분위기 자체가 좋아요. 그리고 최대 장점은 큰 경기에 강하다는 거예요. 가을이 되고 날씨가 추워져 포스트시즌이 시작될 때 최강 두산은 완전체가 되죠.

이번 호에서는 베어스 팬들의 최애 유니폼 투표가 진행됐어요. 본인의 최애 유니폼은 뭔가요?

다 좋은데 한 가지만 고르라면 올드 유니폼이요. 데뷔전 때 입었거든요. 또 옛날 감성이 느껴져서 좋아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항상 최선을 다하는 이미지로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또 성적이 지금보다 잘 나오면 팬들께서 절 더 좋아하고 기억해주시겠죠. 그래서 앞으로도 팬서비스와 경기 모두 최대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그아웃 매거진> 공식 질문입니다. 본인에게 야구란 뭔가요?

인생의 전부죠.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20년 정도 야구를 해왔으니 인생의 대부분을 함께했잖아요. 앞으로도 스타플레이어가 되기까지 야구와 함께할 날이 한참 남았어요.

팬들께 인사하고 인터뷰를 마칠게요.

지금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팬 여러분을 잠실야구장에서 볼 수 없어서 너무 아쉽습니다. 대신 야구장 밖에서 중계로 보면서 많은 응원과 기대를 보내주시는 걸 저와 팀원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좋은 결과로 팬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앞으로도 뜨거운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작은 아씨들’의 저자 루이자 메이 알코트는 “구름 뒤에는 항상 빛이 존재한다”라고 했다. 땅에서 지켜볼 땐 두꺼운 구름으로 보일지라도 그것을 뚫고 하늘 위로 더 날아오른다면 밝은 햇빛을 마주할 수 있다. 경찰 야구단에서 베어스로 갓 복귀한 김인태에겐 1군 경기 시작 직전 잠실야구장에 도착한 2군 퇴근 버스에서 내리는 게 익숙한 시절이 있었다. 함성이 가득한 야구장을 뒤로하고 집으로 향하는 길은 무던히도 길고 아쉬웠을 터. 그런 시절을 거쳐 이제는 잠실벌을 누비며 당당히 선발 라인업에 본인의 이름을 새겨 넣게 됐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 우연히 빈자리가 생겨서가 아니다.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준비, 또 준비한 그의 노력이 구름을 뚫고 하늘로 날아오르게 만든 것이리라.

▲ 더그아웃 매거진 127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7호(11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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