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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여자친구의 가족이 수상합니다 

조회수 2021. 7. 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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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N의 비밀상담소] 

이 콘텐츠는 영화 '겟 아웃'의 내용을 재구성한 것입니다. 스포일러 주의! 

여자친구의 집을 방문하는 건 누구에게나 긴장되는 일이다. 그런데, 이 남자는 긴장과 어색함을 넘어 좀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여자친구의 집에서 자꾸만 기묘한 일을 겪게 됐다는 크리스의 사연, 함께 만나보자. 


'겟 아웃'

지금 여자친구의 집에서 몰래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어서 자세한 걸 다 쓸 수는 없을 것 같아요. 결론부터 말하면, 백인인 여자친구의 가족이 수상합니다. 아니, 여자친구 가족이 살고 있는 이 동네 전체가요. 

'겟 아웃'

애인의 '백인 가족'이라고 굳이 표현한 이유는 제가 흑인이기 때문이에요. 처음 여자친구 가족의 초대를 받았을 때 그 부분이 가장 걸렸어요. 세상이 변했다고 해도 백인 가정에서 흑인 남자친구를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되는 게 사실이니까요. 심지어 제 여자친구는 지금까지는 흑인 남자친구를 만났던 적이 없어요. 

'겟 아웃'

물론 제 여자친구는 인종차별에 대해 저보다 더 분개하는 사람이에요. 제가 부당한 일을 당하면 저보다 더 크게 목소리를 내죠. 여자친구는 아버지가 오바마 열혈 지지지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요. 내키지 않았지만,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가족을 만나는 것이니 저도 각오를 했죠. 

'겟 아웃'

여자친구 로즈의 가족의 첫 인상은 그냥 평범한 백인 가족 같았어요. 가끔 무례하긴 했지만 그 정도는 참을 수 있는 수준이었어요. 근데 좀 이상한 것이 있었어요. 이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두 흑인인 겁니다. 가정부도 흑인, 관리인도 흑인. 

'겟 아웃'

로즈의 아버지는 그들을 자신의 부모님 간병인으로 고용했다가, 그분들이 돌아가신 후 차마 해고할 수 없어 계속 일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더군요. 말이 아예 안되는 건 아니니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근데 이 가정부와 관리인은 어딘지 이상합니다. 야밤에 마당을 전력질주하는 것도 이상하고, 어쩐지 절 지켜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겟 아웃'

다음 날에는 그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이는 파티에 참석해야했어요. 주민들이 모두 백인이더군요. 그 많은 사람들 중 흑인은 딱 저 한 사람이었죠. 예상하긴 했지만, 역시나 전 관심을 대상이었어요. 다들 제 피부색과 인종적 특성에 대해서만 떠들어댔습니다. 당연히 기분이 썩 좋지 않았어요.

'겟 아웃'

그러다가 저 말고 또 다른 흑인을 발견했습니다. 이곳에서 저만 흑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묘한 안도감을 주더군요. 그런데 대화를 해보니 이 남자도 뭔가 이상했습니다. 나이가 꽤 든 부인과 함께 온 젊은 남자였는데, 외모와 다르게 옷차림은 꼭 시골 노인 같았어요. 행동도 어딘지 느릿느릿하고 어설펐고요. 

'겟 아웃'

더 이상한 일은 제가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벌어졌습니다. 설정이 되어있었는지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는데 갑자기 그 남자가 돌변해 저에게 달려들었어요. 나가라고 외치면서 말입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최면 전문가인 로즈의 어머니 덕분에 그 사람은 금방 진정되긴 했어요. 물론 행동은 여전히 어딘지 나사 하나 빠진 것 같았지만요. 

그런데, 자꾸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이 남자가 저에게 달려들 때 어쩐지 제가 아는 사람인 것 같았어요. 분명 제가 아는 사람 중 저런 옷을 입고 저런 말투를 쓰는 사람은 없는데도요. 

점점 더 이상한 것 투성이입니다. 여자친구의 가족도, 이 동네도요. 자꾸만 기분 나쁘고 기묘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범죄를 당하거나 다치거나 한 건 아니지만, 그냥 기분이 그래요. 찝찝하고 불편합니다. 

제가 과민반응 하고 있는 걸까요? 그냥 우연의 일치인데 제가 흑인이라는 것 때문에 괜히 더 확대 해석하는 건가요? 객관적으로 사실을 말해주세요. 


'겟 아웃'

백인들만 사는 동네에서 로즈의 고향집에서 자꾸만 불편함을 느끼게 되는 크리스. 이 모든 건 그저 기분 탓인걸까. 어딘지 수상한 이 가족의 비밀, 영화 '겟 아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금 넷플릭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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