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조카를 봐주면 거액 준다고 해서 외딴 섬에 갔더니..

조회수 2021. 10. 23. 11: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 영화 <경고> ⓒ (주)태양미디어그룹

[영화 알려줌] <경고> (Caveat, 2020)

글 : 양미르 에디터

'배럿'(벤 캐플란)은 친구 '아이작'(조나단 프렌치)에게 거액의 보수를 제시하고 조카 '올가'(레일라 사익스)를 봐달라고 한다.

돈에 눈이 먼 '아이작'은 제안을 수락하지만, 조카가 사는 곳이 외딴 섬이라는 것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받는다.

'배럿'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이작'의 이동을 제한하는 사슬 조끼를 입히고, '올가'의 방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등 이상한 조건들을 추가로 덧붙인다.

'아이작'은 항의를 하지만, 되려 '배럿'은 문제가 될 게 있냐면서 반문한다.

'배럿'은 그렇게 부적 같은 토끼 인형을 가지고 있는 '올가'와 지내야 한다.

어머니는 실종됐고, 아버지는 자살한 상황인 터라, '올가'는 그야말로 '신경쇠약'의 상태.

'배럿'이 떠나고, '아이작'과 단둘이 남겨진 상황에서 '올가'는 장전된 석궁을 들고 다니는 등 수시로 돌발 행동을 보인다.

그런 '올가'를 보던 '아이작' 역시, 자신의 기억 속에 깊이 숨겨뒀던 트라우마가 되살아난다.

<경고>는 지난 4월 열린 제39회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비평가상 특별언급'됐으며, 로튼 토마토 '프래쉬 인증'은 물론, 국내에서도 지난여름 열린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관객의 호응을 받은 영화다.

단 세 캐릭터만 등장하고, '외딴집'이라는 한정된 장소만 나오지만, <경고>는 87분의 상영 시간을 압도한다.

작품을 연출한 다미안 맥카시 감독은 "늦은 밤에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발견한 1980년대 공포 영화의 기이함을 갖길 원했다"라면서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그는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이야기 구축 방식으로 시나리오에 접근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자신이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이미지를 꺼낸 다음, 그것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축해다는 것.

영화는 낡고, 소름이 끼치는 '북 치는 토끼'와 '사슬 조끼를 입은 남자', '코피를 흘리는 소녀'라는 이미지를 모은 후, 주변의 이야기를 구성했다.

다미안 매가시 감독은 주로 정적이고, 대화가 없으며, 이상한 상황에서 놓인 한 사람을 중심으로 단편 영화를 만들어왔다.

그는 "장편에서도 유혈이나 폭력보다는 서스펜스를 기반으로 하는 공포를 유지하고 싶었다. 그런 종류의 공포가 더 잔상이 짙다"라면서, 첫 장편 영화 연출에 임했다.

감독은 "단편에서 장편으로 옮겨가는 어려움 중 하나는 관객들이 90분 동안 함께 할 만큼 흥미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면서, "공포의 제물로써 차례대로 죽어 나가는 그런 영화는 피하고 싶었다. 많은 공포영화엔 평화주의자로 시작했지만, 생존을 위해 폭력적으로 변하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하지만 나는 수동적이고 온화한 주인공이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비폭력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이렇게 나온 영화, <경고>의 서사는 '기억의 공백'을 놓치고 있는 인물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누구도 믿을 만한 인물이 아닌데, 일자리를 제안한 '배럿'은 거짓말쟁이다.

그는 '아이작'에게 완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어떤 지점에 도달해야만 새로운 정보를 추가로 알려준다.

조카의 집에 갈 것을 제안하고는 그 집이 섬에 있었다는 것은 말하지 않았다.

집에 도착해서는 사슬이 달린 조끼를 입어야 한다는 것도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주인공인 '아이작'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른 채 '배럿'에게 휘말리고, 그를 따라가는 관객 역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혼란과 불안, 공포를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사슬 조끼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나왔을까?

다미안 맥카시 감독은 "공포 영화를 보면 '대체 왜 그 집에서 안 나가는 거야?'라는 순간이 많은데, 그런 생각에서 나온 것 같다"라면서, "<이블 데드 2>(1987년), <더 비질>(2019년)처럼 주인공을 공포의 장소에 묶어두는 창의적인 방법을 고민했다. 수영을 못하는 남자를 섬으로 보내고, 사슬이 달린 조끼를 입히면 '그 집에서 당장 나와'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다미안 맥카시 감독은 "돈이 절실한 누군가를 설득해 이상한 조끼를 입히려는 모습이 시각적으로 흥미로워 보일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마치 <오징어 게임>(2021년)에서 주인공들이 다시 데스 게임에 참여하지 않아도 됐음에도, '나락의 상황에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우승 상금 때문에 그 현장을 찾는 것과도 일맥상통한 셈.

한편,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포는 단연 '청각'을 활용한 장면들이었다.

"후반 작업에만 2년이 걸렸다"라고 언급한 감독은, "오싹한 사운드를 제대로 구현하려고 노력했다. 어두운 곳에서 볼륨을 한껏 높이고 보길 추천한다"라면서 '극장 사운드'로 영화를 체험하길 권장했다.

경고
감독
다미안 맥카시
출연
벤 캐플란, 조너선 프렌치, 레일라 사익스
평점
9.3

Copyright © 알려줌 알지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2024 ALLYEOZUM INC. All Rights Reserved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