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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업용 고무줄로 진돗개 입을 꽁꽁.. "악마를 찾습니다"

조회수 2021. 09. 1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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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전북 진안군의 한 도로에서 입이 묶인 채 떠도는 진돗개 한 마리가 발견됐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현장에서 이 개를 구조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페이스북

공업용 고무줄로 주둥이가 묶인 채 거리를 헤매던 진돗개가 발견됐습니다. 진돗개는 현재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건강 상태가 회복될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13일,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위크'(비구협)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진돗개는 지난 11일 낮 12시 20분경 전북 진안군의 한 도로에서 발견됐습니다. 주둥이가 묶인 채 길을 떠돌고 있는 진돗개의 위태로운 모습을 보다못한 목격자가 비구협에 이 사실을 알렸고, 비구협 구조팀은 즉시 현장으로 이동해 구조에 착수했습니다. 구조 현장이 차도였기에 경찰과 소방 당국 협조를 얻어 현장을 통제한 뒤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다행히 진돗개가 사람을 경계하지 않아 구조 작업은 순조로웠습니다. 비구협 관계자는 “순하디 순한 진돗개는 구조에 나선 사람의 손길을 반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몸 상태는 매우 심각했습니다. 묶인 주둥이는 잔뜩 부어 있었고, 주둥이 쪽 피부 일부는 괴사해 피가 흘렀습니다. 비구협에 따르면 현장에서 준 물을 마신 뒤 물그릇은 입안의 상처 때문에 피로 붉게 물들 정도였다고 합니다. 진돗개 앞발도 피투성이였는데, 별다른 상처가 없는 것으로 보아 고무줄을 풀기 위해 앞발로 주둥이를 문질렀다가 피가 묻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조 직후 진돗개의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비구협 관계자에 따르면 주둥이 피부 일부는 괴사했으며 이로 인해 사료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페이스북

구조 직후 비구협은 진돗개를 동물병원으로 옮겼습니다. 13일 SNS 게시물에 따르면 동물병원은 4주 정도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나 비구협 유영재 대표는 14일 오전 동그람이와의 통화에서 “병원에서 더 진단해보니 신부전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유 대표는 “수의사 설명으로는 최소 1주일 정도는 밥과 물을 먹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부전 원인은 음수량 부족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유 대표는 처음 예상한 4주보다 진돗개의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진돗개가 삶에 대한 의지를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비록 사료를 먹으려 하면 알갱이가 주둥이 밖으로 튀어나올 만큼 입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밥을 계속 먹으려 한다는 게 유 대표의 설명입니다. 현재 비구협은 진돗개가 먹기 편하게 사료를 잘게 부수는 등의 방법으로 식사를 돕고 있습니다. 유 대표는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고, 살고자 하는 생명을 왜 이렇게 잔인하게 괴롭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구조 당시 현장에 동행한 경찰은 진돗개의 사진을 찍고 학대범을 잡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페이스북

진돗개의 주둥이를 묶은 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비구협과 함께 현장에 동행한 경찰은 진돗개의 사진을 찍고 공업용 고무줄도 증거물로 채택하며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유 대표는 “공업용 고무줄이 흔치 않은 도구인 만큼 범인을 잡는 단서가 될 듯하다”고 밝혔습니다. 비구협은 SNS를 통해 해당 사건의 범인을 알고 있거나 범행을 목격한 사람들의 제보를 받고 있습니다. 유 대표는 “이처럼 잔인한 유형의 학대는 가벼운 범죄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라며 “언젠가는 잔인함이 사람을 향할 것인 만큼 철저한 수사와 엄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동그람이 정진욱 8leonardo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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