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덕분에 나온 대박 작품.. 456억 게임 이렇게 탄생했다

조회수 2021. 9. 15.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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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종합]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일확천금 노리는 잔혹 게임, 이미 현실에 있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시청자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주역들. 배우 허성태(왼쪽부터), 박해수, 이정재, 정효현, 위하준. 사진 넷플릭스

15일 오전 11시 넷플릭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연출 황동혁)이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배우 이정재와 박해수, 위하준, 정호현, 허성태, 황동혁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 장르의 한계 없이 새로운 이야기와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선보여 왔던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2008년부터 구상해왔던 작품”이라며 드라마를 기획한 계기를 밝혔다.

황동혁 감독은 “2008년 당시 서바이벌 만화를 보다가 한국식으로 그려보고 싶은 마음에 구상을 했다. 그러나 당시만해도 소재가 낯설고, 이야기가 어렵고 잔인해서, 상업성이 없을 것 같다는 평을 들었다. 실제로 투자도 안되고 캐스팅도 안돼서 서랍 속에 넣어뒀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황 감독은 “그런데 10년이 지나니 슬픈 이야기지만, 일확천금을 노리는 그 살벌한 게임이 이미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더라. 코인 열풍만 봐도 그렇다. 오히려 이런 이야기가 어울리는 세상이 된 것이다”라며 “주변에 다시 보여주니, 지금 이야기 같다는 반응도 있었고, 현실적이고 재미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이 작품을 찍기에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재작년 시나리오를 확장해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배우 허성태. 사진 넷플릭스

더불어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을 드라마의 제목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어린 시절 놀이를 성인이 된 후 경제적 빈곤과 어려움에 몰린 사람들이 모여 목숨과 상금을 걸고 하게 되는데, 드라마에는 총 여섯 개의 게임이 등장한다”며 “그 중에서도 ‘오징어 게임’을 선정한 이유는 가장 격렬하고 육체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경쟁 사회를 가장 상징적으로 은유하는 게임이라 생각해 제목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배우 정호현은 극 중 새터민이자 가족과 함께 생활할 돈을 구하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 새벽을 연기했다. 그는 “뉴욕에서 모델로 패션위크를 준비하던 중 오디션을 보려고 일정을 모두 정리했다”며 드라마에 출연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를 밤 늦게 읽기 시작했는데, 새벽까지 한번에 읽었던 기억이 있다. 오디션을 보려고 밥 먹는 시간 제외하고 대본만 봤다”고 말했다.

허성태는 극 중 조폭 조직 출신 덕수를 연기했다. 그는 “덕수는 조직에 몸을 담고 있다가 어떤 사연으로 조직의 돈을 탕진한 인물”이라며 “게임에 모든 것을 건 캐릭터다. ‘기적의 오디션’을 통해 배우로 데뷔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당시에도 매 스테이지마다 떨어지면 끝이었기 때문에, 덕수처럼 나 역시 절실함이 상당했던 적이 있던 것 같다”며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위하준은 극 중 강력계 형사이자 사라진 형의 단서를 쫓아 게임의 관리자로 잠입한 준호를 연기했다. 그는 “쉬운 씬이 없었다. 육체적인 고통이 따랐다”며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그는 “아무래도 혼자 씬을 이끌어가고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 있어서,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배우 허성태(왼쪽부터), 박해수, 이정재, 황동혁 감독, 배우 정효현, 위하준. 사진 넷플릭스

한편 황동혁 감독은 관객들을 향해 “부담 없이 즐기기를 바란다”면서도 “우리 현실 속 경쟁에 대한 질문을 던져보길 바란다”며 드라마에 담긴 메시지를 설명했다. 그는 “살아가면서 격렬하게 경쟁을 하는데, 작품을 보시고 나서 왜 이들이 경쟁을 하는가, 우리는 왜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는가, 이 경쟁은 어디서 시작했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 던져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황동혁 감독은 “보통 서바이벌 게임을 보는 재미라면 어떻게 참가자가 게임에서 생존해나가는지에 대한 것일 터인데, 우리 작품의 차별점이라면 게임이 단순하다는 거다. 생존을 위한 해법을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게임보다 사람에 집중할 수 있다”며 “승자보다는 패자에 초점을 맞췄다. 패자의 역할이 없다면 승자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넷플릭스와 함께한 경험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황 감독은 “넷플릭스가 수위에 제약을 두지 않아서, 창작자 입장에서 자유롭고 편했다. 다만 데스 게임의 형식을 빌리고 있어서 탈락 순간 목숨을 잃는 잔인함을 빠질 수 없으나, 과장하려고 하진 않았다”며 “자연스럽게 그리려고 했고, 잔인하다고 생각하기보다 저럴 수밖에 없구나 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수위를 조절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황 감독은 드라마가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와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는 외신의 질문에 “굳이 따지자면 우리 작품이 원조일 것”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이 작품을 찍기 시작할 무렵 ‘신이 말하는 대로’라는 작품이 있다고 들어서 봤다. 첫 게임의 형태가 비슷하다는 것 말고는 크게 유사점이 없더라. 내가 알기론 만화가 공개된 것도 2010년대로 알고 있는데, 나는 2008년에 대본을 썼던 것이라, 굳이 우선권을 따지자면 내가 원조라고 주장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오는 17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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