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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Story] LG 트윈스 이정용

조회수 2022. 07. 0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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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내일을 위해

LG 트윈스의 리그 최고 수준 불펜진에서 이정용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다.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던 2021시즌을 65경기 68.1이닝 평균자책점 2.97 3승 3패 15홀드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마무리했고, 올해도 여전히 LG 마운드의 허리를 든든하게 책임지는 중이다. 특히 보직과 점수 차에 구애받지 않고 마운드를 지키는 모습은 동료와 팬들에게 실로 큰 힘이 되고 있다. 마운드 위에서 큰 표정 변화 없이 묵묵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지만, 그 속에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뜨거운 열정과 더 좋은 모습을 갈구하는 욕심이 가득한 이정용. 이렇게 매 순간 더 나은 내일을 희망하는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Photographer Mino Hwang Interview Seyeon Kim Editor Mingyu Kim Location Jamsil Baseball Stadium

<더그아웃 매거진>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김세연입니다. 찌는 듯한 더위 속에 어느덧 2022시즌도 반환점을 돌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경기 수가 쌓여갈수록 10개 구단 선수들은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팬들을 야구장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팀의 마당쇠로서 그 드라마의 당당한 주연으로 자리매김하는 선수를 만나볼까 합니다. 1군에서의 세 번째 시즌을 맞아 이제는 팀에서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LG의 철벽 불펜, 이정용 선수입니다.

#트윈스의 마당쇠

반갑습니다! 작년 5월호 인터뷰에 이어서 1년 만에 만났어요. 독자분들 그리고 팬분들께 인사 한마디 부탁해요. (6월 16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LG 트윈스 투수 이정용입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LG의 마당쇠로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본인의 활약에 점수를 준다면 몇 점을 매길 수 있을까요?

4~50점쯤 주고 싶어요. 시즌을 반도 안 치르기도 했고, 제가 욕심이 좀 많아요. 이번 시즌 후반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마당쇠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정말 많은 경기에 나섰어요. 그러다 보니 컨디션이 괜찮을지 팬들도 걱정하곤 해요.

개인적으로도 걱정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트레이닝 코치님들이랑 투수 코치님들이 굉장히 세심하게 신경 써주셔서 큰 걱정은 없어요. 워낙 관리를 잘해 주시니까요. (그럼 현재 컨디션도 괜찮나요?) 네. 문제없습니다.

다행이네요. 그렇다면 컨디션을 유지하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는지 궁금해요.

코치님 말 잘 들으면 돼요. (웃음) 비록 선수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제 몸 상태는 어느 정도 알겠더라고요. 이를테면 여름에는 식욕도 떨어지곤 하거든요. 그럴 때면 일부러 억지로라도 먹으려고 해요. 그래야 지치지 않고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최근 홀드 페이스가 굉장히 좋습니다. 이대로라면 작년의 15홀드를 넘어서 20홀드도 노려볼 만해요.

개인적으로 작년보다 더 많이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20홀드도 하고 싶고요. 물론 지금까지 아쉬웠던 장면이 몇 개 있긴 했는데, 그래도 남은 시즌은 더 잘해서 작년보다 좋은 기록을 남기고 싶어요.

지난 6월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농군 패션이 화제가 됐어요. 인터뷰를 보니 분위기를 한번 바꿔보려고 입고 나왔다고 했던데요.

프로에 와서 한 번도 안 입어봐서 ‘언젠가는 한번 입어봐야지’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날 도전하게 됐어요. 만약 성적이 너무 안 나오고 있을 때 시도하면 괜히 정신력 면에서 약해 보일 것 같았어요. 사실 전날 패전 투수가 돼서 이미 약해 보였을 수도 있는데, (웃음) 스스로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었어요. (그날 성적이 좋았는데, 앞으로도 시도해볼 건가요?) 네. 어제는 등판을 안 하긴 했는데, 어제도 입고 나왔어요. 그리고 주변 반응도 괜찮아서 앞으로도 번갈아 가면서 입을 계획이에요.

#첫 완주

2021년은 1군에서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해잖아요. 본인에게 의미가 컸을 거 같아요.

그전부터 풀타임을 소화하겠단 목표가 있었어요. 그래서 체력적, 정신적으로 준비를 철저히 했고, 하루하루 흘러가는 대로 시즌을 치르다 보니 큰 문제 없이 1년이 지나갔어요. 지금도 항상 1군에서 야구를 한다는 거에 감사하면서 살고 있는데, 앞으로 야구를 할 날이 더 많으니까 욕심을 갖고 열심히 하는 중이에요.

본격적으로 팀의 주축 불펜으로 자리 잡은 지난 시즌,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막판에 순위 싸움할 때 사직야구장에서 삼진을 잡고 세리머니를 한 날이 있어요. 그리고 두산이랑 준플레이오프 했을 때요. 그날도 사직 경기처럼 만루에서 삼진을 잡았거든요. 그 두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평소에도 위기를 탈출했을 때의 짜릿함을 세리머니로 종종 표현하곤 하나요?

꼭 그렇지만은 않은데… 얌전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가 야구장에서 운동할 때 소리 지르는 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세리머니 같은 것도 종종 하곤 해요. 그런데 그걸 보고 팀 동료들이 놀려요. (누가 많이 놀리던가요?) 형들도 그런데, 특히 동생들이 놀리더라고요. 그중에서도 고우석 선수가 좀 심하죠. (뭐라고 하면서 놀려요? 좀 더 멋있게 하라고?) 멋있게 했어도 아마 걔는 저를 삐뚤게 봤을 거예요. (웃음)

작년 LG가 치렀던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 전부 나왔습니다. 특히 만원 관중 앞에서 공을 던진 게 처음이었는데, 그 순간의 기분이 어땠나요?

그 앞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했어요. 또 팬분들이 있을 때면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힘도 나요. 그래서 가끔 타자들이 좀 부러울 때가 있어요. 응원가 때문에. 저희 팀에 좋은 응원가가 많다 보니까 더그아웃에 있으면 같이 따라 부르기도 하고 그래요. (최애 응원가가 뭔지 궁금한데요.) (유)강남이 형, (채)은성이 형, 그리고 (오)지환이 형이요. 그런데 우리 팀 응원가는 다 좋아해요. 그래서 1번부터 9번 타자까지 다 따라 불러요.

올 시즌은 팬들이 육성 응원과 함께하고 있는데, 이전과는 어떤 점에서 가장 다른 거 같나요?

일단 재밌는 게 최고로 커요. 저희가 경기장 안에서 늘 집중하고 있지만, 팬분들이 그걸 지켜보고 소리 내서 응원해 주신다는 상황 자체가 즐거워요. 그래서 웃음도 나고 더 재밌더라고요.

작년 리그에서 직구 구종 가치 2위를 기록했어요. 특히 국내 투수 중에서는 1위였을 만큼 굉장히 위력적이었어요.

자신 있게 던진 게 플러스 요인이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 주변에서 제 직구가 좋으니까 자신감을 가지라고 힘을 많이 실어줬는데, 저도 그냥 ‘자신 있게 해보자’하고 마음먹고 던졌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게 아닐까 싶네요.

또 올해는 커브를 구사하는 비율이 높아졌는데, 본인의 구종 중에서 제일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에요. (0.154) 비시즌에 커브에 관해 특별히 준비했던 부분이 있나요?

막 유별나게 준비한 건 아니었어요. 그냥 ‘내 구종을 더 업그레이드시키자’하는 목표가 있었는데, 다행히 그 부분에 있어 지금 결과로 잘 나오고 있다고 생각해요.

원래 주 무기인 직구와 슬라이더에 더불어 강력한 구종을 장착했어요. 이 부분을 앞으로 타자들과의 수 싸움에서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지 궁금해요.

불펜 투수는 이닝을 빠르게 매듭짓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잖아요. 그래서 복잡한 계산은 하지 않고 얼른 타자와의 승부를 마무리하는 데에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선발 투수처럼 여러 변화구를 이용해서 복잡하고 어렵게 대결하기보다는 공격적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고 아웃시키는 데에 집중하곤 해요.

#친화력 갑(甲)

‘엘튜브’에서 분량 지분이 굉장히 높아요. 원래 끼가 많은 편인가요?

끼라기보다는 좀… 뭐라고 해야 할까요. 말이 조금 많아요. (구단 유튜브에 출연하는 걸 즐기는 편이에요?) 막 재밌어하거나 즐긴다기보단 부끄럽지는 않은 느낌? 제가 좀 편안한 성격이라 출연 자체를 꺼리지는 않아요. 그런데 작년에 팬들이 너무나 큰 응원을 보내주셨다고 느껴서 비시즌에 의식적으로 자주 출연했던 건 있어요. 야구가 없지만, 영상으로라도 저희 모습을 보시라는 뜻에서요. 그래서 아마 저번 겨울에 제 분량이 많았을 거예요.

재밌는 장면이 많았지만, 특히 성대모사가 인상적이더라고요. 저도 배우 장혁 씨 성대모사 한 걸 봤는데, 요즘 자신 있는 성대모사가 있나요?

자신 있는 건 장혁 성대모사인데, 최근에 연습을 잘 안 했어요. 사실 장혁 성대모사를 한 이후부터 주변 지인들이 하지 말라고 했어요. 대신 다른 걸 연구해보라고 하더라고요. 너는 멘트가 안 되니까 행동으로 하라면서요.

주로 누가 그렇게 조언해주던가요?

중학교 친구들이 유튜브 보고 연락하기도 해요. 팀 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요. 팀 내에선 제가 재미없다고 하데요. ‘재밌는 사람’이 아니라 ‘재밌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이미지가 박혔어요.

투수조 동료들과의 케미가 워낙 좋습니다. 특정 선수를 가리지 않고 두루두루 친해 보여요.

어릴 때부터 주변에 어색한 사이가 별로 없었어요. 그리고 여러 사람이 모이면 가끔 파가 나뉘기도 하잖아요. 저는 또 그런 분위기를 안 좋아해요. 그래서 이 사람 저 사람 다 잘 지내려고 하는 성격이에요.

투수조 안에서 본인이 분위기를 주도하는 편인가요?

주도하고 싶긴 한데 그냥 노력하는 정도예요. 아마 다들 제가 주도한다곤 인정 안 할 거예요. (그럼 누가 분위기를 주도하나요?) (임)찬규 형이죠. 너무 강력하고 뛰어난 형이잖아요. (웃음) 그래서 저는 그 밑에서 그냥 보조 역할을 하지 않나 싶어요.

2019 드래프트 동기 중에도 워낙 본인 같은 개구쟁이가 많은데, 동기들끼리 만나면 분위기가 어때요?

재밌어요. 앞에 얘기한 것처럼 저는 다 같이 잘 지내려는 성격이라 동기들이랑도 허물없이 지내요. 서로 통화도 자주 하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같이 있으면 즐겁더라고요. (자주 연락하는 동기는 누구예요?) 아무래도 (정)우영이죠. 제일 가까이 있으니까 장난도 치고 밥도 같이 먹어요. 그리고 같은 대졸이고 지금은 상무야구단에 가 있는 (구)본혁이랑도 연락하고요. 저랑 닮은 이상영한테도 전화가 자주 와요.

예전에 정우영, 이상영 선수와 별로 안 닮았다고 생각한다고 했잖아요.

아직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이게 비하인드가 있어요. 요새 우영이랑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은데, 둘 다 이름에 이응이 많이 들어가잖아요. 그래선지 코치님이 “정용이 몸 풀어라”라고 해야 하는데, 절 보면서 “우영이 몸 풀어라” 이러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우영아” 부르면서 절 보고 있으시고. 또 밖에 나가서도 저한테 “정우영 선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시면 저도 “정우영 아니에요”라고 해요. (웃음) 평소에 우영이랑 꽤 엮여있어요.

팀 내에선 고우석 선수와 티격태격하곤 하는데, 본인에게 어떤 동생인가요?

제일 가까이에서 보내는 친구예요. 그런데 말 좀 잘 들었으면 좋겠어요. (웃음) 제게는 엄청 좋은 동생이에요. 같이 있으면 그냥 편해요.

아웅다웅하면서도 막상 고우석이 본인의 애정 표현을 잘 안 받아주면 토라진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혹시 MBTI 검사 ‘F(감정형)’ 유형인가요?

최근에 ESTJ 나왔어요. 그런데 ‘T(사고형)’인데 F 성향도 갖고 있어요. F가 45% 정도 나왔더라고요. 원래는 ESFJ였는데, 최근에 해보니 TJ가 연속으로 두 번 나왔어요. (그럼 고우석 선수는 뭐예요? 혹시 ‘T’유형인가요?) F였나?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요.

연차가 쌓이면서 후배들도 점점 늘고 있어요. 스스로 보기에 본인은 어떤 선배인가요?

불편함이나 무게감 없는 가벼운 형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저도 무게 잡는 걸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또 그래야 다 같이 친하게 지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짓궂게 장난을 치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제가 머리를 끄집어 당기고 “어! 너 머리 엄청 빠졌어” 이런 식으로요. (웃음)

장난을 치다 보면 후배들이 본인을 되게 편안하게 대할 거 같은데, 본인을 잘 따르는 후배는 누군가요?

후배는 아니지만, 임준형이요. 다른 동생들은 대답도 잘 안 하고 저한테 그냥 “알았어요~”, “그랬어요~” 이런 식으로 하거든요. 특히 우석이는 제가 뭘 하면 “형 그거 하지 마” 이러더라고요. “하지 마요”도 아니고. 그런데 준형이는 “네 정용이 형. 같이 가시죠” 이렇게 해줘요. 다른 동생들의 반응을 보다가 준형이가 말하는 거 보니까 좋았어요.

브이로그에서 휴식일에 쇼핑하러 갔던데, 평소에도 쇼핑을 즐기는 편인가요?

원래는 그냥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에 몰아서 하는 스타일인데, 최근에 쇼핑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매달 꾸준하게 가서 예쁜 옷이 있는지 보고 와요. (오늘도 인터뷰 전에 하고 왔다면서요.) 네. 오늘도 어쩌다 보니 출근하기 전에 간단하게 하나 사고 왔어요.

본인의 최애 패션 아이템이 있다면 자랑 부탁해요.

얼마 전에 재킷 선물을 받았어요. 검은색 재킷인데 요즘에는 그게 제일 마음에 들어요.

#긍정은 성공을 불러온다

팀 선배인 채은성 선수와 도움이 되는 글귀를 주고받는다고 들었어요.

무관중일 때부터 했던 거로 기억해요. 평소에 접하는 글귀들이 저희가 다 아는 것들이라, 일부러 색다르게 사자성어 같은 걸 준비했어요. 은성이 형의 제안으로 시작했는데, 은성이 형이 메신저 상태 메시지로 할 정도로 마음에 와닿았나 봐요. 저도 찾아보면서 “이거 형 얘기 같아요. 들어보세요”라고 말하면서 주고받았던 게 최근까지 이어졌어요. 올해는 살짝 뜸했는데, 서로 성적이 잘 안 나올 때 “오늘 준비 한번 하자”라고 얘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다시 해봤는데, 어제 은성이 형 멀티히트 기록했더라고요.

제일 마음에 와 닿았던 글귀는 뭐였는지 궁금하네요.

얼마 전에 인터뷰에서 말했던 건데, ‘긍정으로 생각하면 성공으로 불러온다’라는 문구요. 저도 원래 긍정적인 성격이라서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래선지 그 글귀를 들으니까 유독 기분이 좋았어요.

데뷔한 이후로 마운드에서 전광판을 안 본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등판했을 때 본인의 구속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스타일인가요?

경기 끝나고 나면 확인하긴 하는데, 그래도 다른 선수들보다는 신경을 적게 쓰는 편이에요. 공 하나 던지고 전광판을 보면 괜히 신경 쓰이니까 오히려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도 안 되고, 더 불리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경기 중에는 차라리 아예 안 봐요.

이제는 당당히 필승조의 일원이 돼 가고 있습니다. 팀 내에서 비중이 높아질수록 마음속에 책임감도 강해질 것 같아요.

책임감도 자연스럽게 생기고, 그만큼 제가 느끼는 무게를 이겨내고 싶어요. 그런데 워낙 제 앞뒤로 좋은 자원들이 너무 많잖아요. 그 덕에 조금은 부담감을 덜어내고 편안하게 제 할 일을 할 수 있다고 느껴요.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시즌의 시작보다 끝을 더 잘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말했는데, 지난 시즌의 마무리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작년만 본다면 만족해요. 물론 현재에 쉽게 만족하면 다음에는 안 좋아질 수도 있으니 ‘만족’이라는 표현은 좀 조심스럽긴 해요. 그래도 작년만 놓고 보면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올 시즌의 마무리는 어떻게 기억됐으면 좋겠어요?

작년보다는 더 강한 임팩트를 남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중요한 건 안 아프고 오래오래 뛰는 거니까, 큰 부상 없이 무사히 완주한 시즌이 되길 바라요.

작년 인터뷰에서 본인에게 야구란 친구라고 답했어요. 그렇다면 이정용에게 LG 트윈스는 어떤 의미인가요?

집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집보다 더 오래 머무는 곳이 LG 트윈스고, 저랑도 너무 잘 맞고 찰떡 같다고 느껴요. 그래서 집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가끔 여기서 자도 뭐 나쁘지 않겠더라고요. 밥도 여기서 먹고 쉴 때도 여기서 쉬니까요. (웃음)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인사하면서 인터뷰 마무리할게요.

항상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걸 느끼고 있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또 좋은 선수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엘튜브에서 그의 활약이 대단했기 때문일까. 그를 실제로 마주하러 인터뷰 현장으로 가는 내내 잔뜩 기대되더라. 아니나 다를까. ‘긍정의 힘’을 가진 이정용답게, 인터뷰 내내 그는 시종일관 밝은 에너지를 가득 담아 질문에 답했다. 괜히 엘튜브의 지분 부자가 아니구나 싶었다. 그 즐거웠던 현장의 분위기를 글만으론 완벽히 전할 수가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

이정용은 마운드 위에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롯이 자신과 마주한 타자에만 집중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데에만 온 힘을 다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흔들리지 않고 늘 제 몫을 다할 수 있는 건 특유의 밝고 건강한 기운 덕일 거다. 또 자신의 내면을 그 기운으로 알차게 채워나가고 있기 때문일 게 분명하다.

그가 앞으로 맺어낼 열매들은 그 속이 가득 차 있고, 단단히 영글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기대해 마지않는다. 점점 더 완숙한 모습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할 이정용의 피칭을 말이다.

▲ 더그아웃 매거진 135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5호 (7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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