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스마트홈 진출로 엿보는 확장 전략

조회수 2022. 7. 2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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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이 지난 28일 삼성SDS 홈IoT 사업 부문 영업양수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직방이 지난 28일 삼성SDS 홈IoT 사업 부문 영업양수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1월 체결한 인수 계약이 마무리된 겁니다. 인수대금은 1000억원 중반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수 계약 체결 시점부터 '스타트업이 대기업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무리한 투자라는 반응도 있습니다. 다만 직방 사업 확장 전략을 보면, 하드웨어 기술 확보를 통한 스마트홈 시장 진출은 예고된 수순으로 보입니다.

경쟁사와 다른 행보

직방은 다방(운영사 스테이션3)과 함께 1세대 부동산 중개 플랫폼으로 불립니다. 두 회사 모두 원룸 중개를 시작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다만 최근 행보는 사뭇 다릅니다.

다방은 기존 중개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임대 관리 플랫폼을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부동산 비대면 계약 서비스를 내놨습니다. 기존 플랫폼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직방은 중개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주거 플랫폼을 목표로 합니다. 기업 설명, 홍보 자료 등에서도 이를 강조합니다. 직방이 아파트 시장에 접근한 방식을 보면, 직방이 왜 주거 플랫폼을 강조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직방은 2018년 아파트 매매·중개 시장에 뛰어들었는데요. 기존 원룸 중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다가갔습니다. 앞단 정보(학군, 주변 환경, 일조량, 뷰 등) 수집에 집중했습니다. 중개보다 정보에 주목하고 이를 이용자에게 제공한 겁니다.

‘3D 단지투어’ 서비스입니다. 고객들은 원하는 동·호수 내부 확인은 물론 각 방에서 보이는 조망, 시간에 따른 일조량 등 작은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온라인 임장’입니다. (사진=직방앱)

직방이 2018년 호갱노노를 230억원에 인수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호갱노노는 직방이 원하는 앞단 정보를 보유, 제공하던 업체였거든요. 안성우 직방 대표는 지난달 '넥스트 라이즈' 행사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안 대표는 "원룸은 '매물 자체(가격, 위치)'가 매력 요소다. 하지만 아파트는 다르다. 매물은 라스트 미닛(결정 단계)에서나 고민하는 요소지, 앞단 정보들이 더 중요하다. 이를 위해 호갱노노 같은 경쟁사들을 만났고, 뜻을 모으고 지분을 사들여 아파트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직방이 인수한 업체 면면을 보면, 직방의 사업 확장 방향성이 단순 중개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지분 100.0%를 보유한 업체는 8곳입니다. △슈가힐(상업용 부동산 중개) △이웃벤처(욕실·주방 청소 전문) △셰어하우스 우주(공유주택) △온택트플러스(주거편의) 등입니다.

직방의 행보는 꾸준한 매출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매출 역성장 중인 경쟁사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직방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2016년 275억원 △2017년 345억원 △2018년 414억원 △2019년 415억원 △2020년 458억원 △2021년 55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스마트홈, 또 한번 변곡점될까

스마트홈은 미래 주거 형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안 대표는 지난 2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집은 앞으로 바뀔 것이다. 예전엔 좋은 집이라고 하면 재질, 부엌엔 어떤 게 들어갔냐 등을 따졌다. 이제는 어떤 기능이 적용됐는가가 중요한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주거 핵심이 '기능 중심'으로 변할 것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삼성SDS 홈IoT 사업 부문 인수 전에도 직방에는 'IoT 부서'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소프트웨어 관련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직방이 생각하는 미래 주거 플랫폼 구축을 위해선 하드웨어 역량이 꼭 필요했던 상황입니다.

왼쪽 오문석 알토스벤처스 파트너, 오른쪽 안성우 직방 대표. (사진=블로터)

다만 어떤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지 구체화된 건 없습니다. 직방은 '도어락·로비폰·월패드' 매출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겠다고 밝힌 게 전부입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개발하기 보다는 기존 판매량 유지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또 '직방 홈IoT 팩토리'를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큰 규모는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직방 관계자는 "직방에 합류한 삼성SDS 직원들이 제품을 연구·개발할 공간이 필요하기에 만드는 것"이라면서 "설립 일정이나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직방이 지금 수준의 스마트홈 경쟁력에 만족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직방은 지난달 30일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마무리했습니다. 투자 규모는 1000억원 정도입니다. 올해 초 예상치(2000억~3000억원)는 하회했지만, 대형 투자를 유치한 셈입니다.

직방은 조달 자금을 스마트홈 위주로 쓸 생각입니다. 안 대표는 지난달 30일 프리IPO 마무리 소식을 전하면서 "투자 한파 속에 부동산 산업과 주거 환경 혁신을 위한 값진 동력을 얻었다"며 "하반기에는 경쟁력 있는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스마트홈 비전을 위한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수를 완료하고 투자 자금까지 확보한 직방이 어떤 스마트홈 시너지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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