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Futures] SSG 랜더스 조요한

조회수 2022. 7.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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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지를 뜯는 사람

가벼운 폼으로 던진 공. 하지만 전광판엔 숫자 세 개가 살벌하게 찍혔다. “이번엔 157km/h예요.” 중계방송에서는 당찬 신인이 미트에 꽂는 한 구 한 구에 연신 감탄했다. “저런 공은 타고나는 거거든요. 신이 내려 준 선물이에요.” 숱한 야구인들은 그에게 축복받은 선수라며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칭찬의 주인공은 어쩐지 섭섭한 기분이 들었나 보다. 신이 준 선물상자의 포장지를 뜯어내는 데 갖은 노력을 쏟았기 때문이다. 신의 축복을 두르고 마운드에서 자신 있게 강속구를 뿌리는 그는 그 누구보다도 빛나 보인다. 하지만 보석과도 같은 그 선물을 갈고닦아 제 것으로 만들어 낸 노력도 함께 주목받는 게 그의 바람이다.

Photo SSG Landers Editor Yoonjeong Jeon

평소에 <더그아웃 매거진>을 접해본 적이 있었나요? (6월 4일 인터뷰)

학교 다닐 때 야구부에서 종종 봤어요. 제가 직접 사서 본 건 아닌데 후배들이나 형들 거 우연히 본 적이 있었어요. 서점에서도 몇 번 봤고요.

그런 잡지에서 직접 인터뷰를 하게 된 소감은요?

그때 봤을 땐 잘하고 있는 고등학교나 대학교 선수들도 나왔던 거로 기억해요. 근데 그런 곳에 제가 프로 선수로서 직접 나가니까 감회가 새로워요.

종종 인터뷰할 때마다 떨리지는 않아요?

떨리는 건 없는데 제가 말을 잘하지 못해서 좀 그런 건 있습니다.

#순항 중인 기대주

벌써 시즌이 50경기 넘게 지나갔는데 요즘 컨디션은 어떤가요?

1군에서 뛸 때 마지막 세 경기가 좋지 못했어요. 얼른 재정비해서 1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팀 분위기는 어때요?

정말 좋아요. 연승할 때가 많고 져도 한 번씩만 지니까 팀 분위기는 좋을 수밖에 없더라고요.

1년 조금 넘게 몸담은 SSG는 어떤 팀인 것 같아요?

구단에서 지원을 정말 잘 해줘요. 팀원들도 서로 챙겨주려는 마음이 강해서 가족 같은 분위기가 물씬 느껴져요.

추신수 선배나 김광현 선배 같은 메이저리거 선배들과 함께하니까 어때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동경해왔던 선배들이랑 같이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날 때가 있어요. 특히 광현 선배님이랑은 매일 밥도 같이 먹고 함께 다녔거든요. 그럴 때 먼저 다가와 주시면서도 또 조언해주실 땐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그래요.

지난해 여름 처음으로 1군 경기에 나섰을 때는 어떤 기분이었나요?

출전하기 전까지는 엄청나게 긴장했어요. 근데 오히려 마운드에 서니까 집중이 되더라고요. 그래도 그때는 무엇보다 설렜던 감정이 제일 컸어요.

퓨처스리그와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작년엔 거의 무관중이라 환경은 비슷했을 것 같은데요.

맞아요. 첫 경기 땐 관중이 없었고 그다음 지방 원정 갔을 땐 있었어요. 다른 것보다 퓨처스에서는 직구만 던져도 다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는데, 1군 타자들은 확실히 직구만으로는 안 되겠다는 게 확 느껴졌어요. (어떻게 다르던가요?) 하던 대로 직구만 던지니까 다들 시원시원하게 치시더라고요.

지금까지 상대해 본 타자 중에서 특별히 까다로운 선수가 있었나요?

강민호 선배요. 저는 직구가 가장 자신 있는 투수인데 그걸 아무렇지 않게 펜스까지 쳐 버리시더라고요. 그런 데서 ‘1군 타자들은 다르구나’라고 느낀 거기도 했고요. 아무튼 이런 느낌을 딱 받게 한 분은 선배님이 처음이었어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가장 집중했던 부분은 뭔가요?

제 직구를 살릴 수 있는 변화구를 만들자고 생각했어요. 작년에는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각이 크지만 예리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올해는 슬라이더보다는 덜 꺾이지만, 속력이 빠른 커터를 이용해 범타 위주로 잡자고 다짐했죠. 지금까진 결과가 좋은 듯합니다.

지난 4월 29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데뷔 첫 승을 얻었어요. 인생 처음으로 1군에서 승리투수 옆에 본인의 이름을 올린 소감을 듣고 싶어요.

그전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연장에서 멀티 이닝을 던진 적이 있어요. 당시에는 승리투수가 안 됐거든요. 두산전에서도 어려운 승부라 ‘쉽지 않겠구나’ 싶었어요. (오)태곤 선배님이 끝내기 안타를 멋지게 쳐주셔서… 저는 그저 얼떨떨했습니다. 그게 첫 승인지도 몰랐고요. (이)태양 선배가 첫 승 공을 주우러 가자고 했던 기억이 나요. 그 공도 제 방에 고이 간직해두고 있습니다.

올 시즌 현재까지의 자신에게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인가요?

전 솔직히 100점 주고 싶어요. 물론 최근 몇 경기에선 결과가 안 좋긴 했지만, 전체적으론 제 기대 이상으로 괜찮았어요. 지금도 자신 있어요. 재정비해서 1군으로 돌아가면 처음처럼 다시 잘 던질 수 있다고 여기거든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아픔을 딛고

야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예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보고 시작했어요. 윤석민 선배, 이용규 선배랑 광현 선배님 하시는 게 너무 멋있더라고요.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아버지가 원래 야구를 좋아하셔서 무척 반기셨어요. 가족 중에서도 야구를 하셨던 분들이 많아서 주변 지원도 꽤 받았어요.

고교 막바지에 기량도 떨어지고 프로 지명도 받지 못해서 야구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도 대학 진학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뭐였나요?

진짜 고민이 많았어요. 저는 강점도 확실한데 그만큼 단점도 확실했거든요. 그래서 처음엔 못할 것 같아서 그만두려고 했는데요. 동강대학교 홍현우 감독님께서 무조건 좋은 선수로 만들어 줄 테니까 다시 한번 도전해보자고 하셨어요. 덕분에 다시 힘을 냈죠. (홍현우 감독과는 어떻게 만났던 거예요?) 처음에는 고등학교 감독님께서 얘기해주셨고요. 운 좋게 홍현우 감독님까지 이어지게 됐어요.

지난해 본지에서도 홍현우 감독과 인터뷰했는데, 조요한을 가능성이 큰 자원으로 평가했어요. 대학 시절 대체로 어떤 도움을 받았나요?

저는 대학 때도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가 아니었어요. 그런데도 감독님은 중요한 상황에 늘 저를 올려주셨어요. 절 믿어주신 거죠. 또 아침이나 저녁이나, 거기에 새벽까지도 나와서 연습을 열심히 했거든요. 그럴 때마다 항상 옆에서 지켜보며 가르침을 주셨어요. 감독님과 함께한 덕분에 크게 성장했습니다.

한 번 고배를 마시고 신인 드래프트를 다시 치르는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처음엔 솔직히 기대했어요. 그러다가 기대보다 이름이 빨리 안 불려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다가 그냥 휴대폰을 껐어요. 근데 그사이에 지명이 됐더라고요. (소식은 어떻게 들었어요?) 드래프트가 끝날 때쯤 다시 전원을 켰는데 연락이 많이 와 있더라고요. 그때 알았죠. 특히 (김)창평이가 제 고등학교 친구인데, 축하한다고 같이 잘해보자고 메시지를 보낸 걸 보고 SSG로 지명됐다는 걸 알게 됐어요.

연락으로 알게 된 만큼 당시에는 실감이 안 났을 법한데요.

실감도 안 났을뿐더러 혼자 뭉클해졌어요. (울었어요?) 울지는 않았는데 거의 울기 직전까지 갔어요. 그때 생각하니까 다시 울컥하네요.

학창 시절 내내 광주에서 살다가 인천 연고 팀에 지명받아 낯설었을 것 같은데 어땠나요?

타지 생활은 처음 해본 거였는데 생각보다 재밌었어요. 처음엔 1군과 퓨처스를 왔다 갔다 하느라 힘들었는데 지금은 다 적응했습니다. (KIA 타이거즈전을 치르러 광주로 내려가면 반갑겠어요.) 광주에 가면 정말 바빠요. 1년에 광주를 거의 안 가니까 한번 내려가면 사람들 만나면서 시간을 꽤 보내죠. 가면 기분도 좋고 그래요.

프로 선수에게 개명은 꽤 상징적인 일이 되기도 하는데, 개명 후 잘 풀리고 있는 것 같은가요? (프로 입단 후 조정호에서 개명)

제 경우에는 그런 의미로 바꾼 건 아니고 종교적인 이유였어요. 그래도 개명하고 나서 좋은 쪽으로 잘 돼가는 느낌이에요. 생각보다 개명 효과가 있는 듯해서 좋습니다.

남기남 매니저(SSG 랜더스 운영팀 매니저)가 등번호 98번에 특별한 의미(98마일을 던지는 선수가 되라는 의미)를 덧붙여줬다고요. 마음에 드는 번호인가요?

처음엔 98번이 그냥 남는 번호라 단 거였어요. 근데 주변에서나 남기남 매니저님이나 계속 달라고 얘기하시더라고요. 잘 어울린다고. 저도 붙여주신 뜻도 좋고 하니 계속 갈까 생각 중입니다.

#신의 선물, 나의 노력

대학 진학 후 구속이 월등히 빨라진 거잖아요. 신체적 조건에 변화가 있었던 건지, 혹은 투구 메커니즘을 연마한 건지 비결이 궁금하네요.

물론 메커니즘도 있었지만, 제일 큰 건 마음가짐이었다고 생각해요. 감독님께서 제게 자주 해주시던 말이 있는데요. “너 제구력 투수 아니다. 제구 잡으려고 스피드를 낮추는 순간, 네 스타일이 사라진다. 강점이 없어진다.”라고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하나를 열심히 파다 보니까 구속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많은 야구인이 구속은 재능이라고 말해요. 동의하는 편인가요?

재능의 영역이 분명히 있겠지만 제 노력도 제법 들어간 거로 생각해요. 물론 다들 좋은 뜻으로 하는 말씀이겠지만, 그런 얘기를 들으면 ‘내 노력은 없어지는 건가?’ 하는 마음도 들어요. 제 노력도 인정받았으면 좋겠어요.

구단 유튜브 불펜 투구 영상이 굉장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잖아요. 스스로 생각하기에 본인 투구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초구부터 도망가지 않고 상대하는 게 큰 장점이에요. (불리한 카운트에도 가운데에 자신 있게 직구를 꽂는 투수죠) 음, 그건 제가 제구력이 좀 부족해서… (웃음) 무대포인 듯해요.

올해 새롭게 장착한 컷 패스트볼에 대해 본인은 만족스러운지 스스로 평가해주세요.

아무래도 직구를 노리고 들어온 타자들이 범타를 치도록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죠. 투구 수를 조절하고 체력 안배하는 데서도 재미를 봤고요. 작년에는 거의 직구만 있었는데 올해는 커터도 있다 보니까 주 무기도 더 살아났어요.

앞으로 더 던져 보고 싶은 구종이 있을까요?

커브가 지금은 구사율이 좀 낮긴 한데, 제가 봤을 땐 제일 던지기 좋은 구종이에요. 그렇지만 아직 컨트롤이 쉽게 되지 않아서 자주 던지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는 커브를 연습해서 빈도를 늘려보려고요.

경기중 더그아웃에서 김광현 선배가 강속구에 놀라는 모습이 TV 중계에 잡히기도 했어요.

친구들이 그거 보고 그랬어요. “너도 많이 컸다. 그 김광현도 그럴 정도면” 하고요. 저도 어릴 때 좋아했던 우상이 그런 반응을 보여주니까 자신감을 크게 얻었어요.

같은 팀 동료들도 본인의 공에 대해 직접 칭찬해주는 편인지 주변 반응이 궁금해요.

네, 다들 칭찬해주세요. 선배님들이 그러실 때마다 힘이 많이 되곤 해요. 팀 분위기가 진짜 진짜 좋습니다.

‘탈 KBO급 구속’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메이저리그에 대한 로망은 없나요?

솔직히 말하면 KBO리그에 오기 전에 미국을 먼저 가고 싶었어요. 근데 제가 봐도 아직 실력이 안 되니까… 그래도 언젠가는 한번 꼭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사실은 말이죠

야구선수가 아닌 인간 조요한은 어떤 사람인가요?

전 야구장 밖에선 무척 활발하게 까불어요. 근데 야구장에서만큼은 그렇게 안 하려고 노력 중이죠. (마운드에서의 모습만 봤을 땐 냉혈한인 줄 알았어요.)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는데요. 전 진짜 세상 정신없거든요. MBTI도 ENTP예요. 팬분들도 다 제가 조용한 줄 아시더라고요. 아무튼 그런 것 때문에 홍현우 감독님께도 자주 혼났어요. 진지하지 못하다는 얘기를 들었죠.

동료들이랑 사적으로 있을 때도 그런 성격이 드러나나요?

저랑 있으면 기 빨린다고, 정신을 못 차리겠다고 그래요. 대신 경기 시작하면 달라지려고 합니다. 주변에서는 야구 할 때 제가 무서워진다고 그러더라고요.

팬들을 만났을 땐 어때요?

글쎄요, 그땐 어떤 모습인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만나면 팬들이 반겨주나요?) 다들 반겨주시는데 저한테 항상 왜 이렇게 조용하냐고 물어보시거든요. 막 “별명이 혹시 ‘조용한’ 이세요?” 하는 말도 듣고요. (웃음)

루틴이나 징크스가 있나요?

일단 징크스는 없어요. 안 만들려고 하고 있고요. 루틴 같은 경우는 공 던지기 전에 드라이브 라인(웨이트 볼을 이용한 스로잉 훈련)을 꼭 해요. 그거 말고는 없습니다.

쉬는 날엔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야구가 없는 월요일엔 주로 동료들과 카페에 가거나 친구들 만나서 얘기를 나눠요. 아니면 게임을 합니다. (어떤 게임을 주로 즐겨요?) 저 요즘 리그 오브 레전드 시작했거든요. (오)원석이한테 맨날 혼나요. 잘 못 한다고. (다른 동료들도 게임을 하나요?) 저희 팀은 진짜 게임을 좋아해요. (주로 어떤 라인을 가나요?) 요즘은 탑을 연습하고 있고 거의 서포터를 갑니다. 저 블리츠크랭크 장인이에요. 이제 실버 가야 합니다.

남은 시즌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원래는 올해 목표가 1군에서 한 번도 말소 안 되기였는데… 그래도 오히려 안 좋은 모습으로 1군에서 계속 있기보다는 이렇게 한번 내려와서 재정비하고 올라가면 그것도 좋겠네요. 앞으로의 목표는 팀이 가을 야구 갈 때 엔트리에 합류하는 겁니다. (가을 무대에 서는 건 큰 영광이죠.) 가면 다 찢어 놓을 겁니다.

나아가 앞으로의 야구 인생에서 꼭 이뤄보고 싶은 목표도 있을까요?

세이브왕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은 자리긴 하지만요. 특히 정해영 선수를 꼭 이기고 싶습니다. (고등학교 1년 후배라서요?) 그런 것도 있죠. 그리고 해영이가 잘하고 있으니까 저도 덩달아 잘하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 있어서요. 둘이 항상 누가 더 잘 던지나 내기도 해요. 그렇지만 항상 해영이가 더 잘 던지니까…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제가 마무리로 나왔을 때 오승환 선배님처럼 ‘끝났다!’ 하는 이미지가 풍겼으면 좋겠어요. 멋있는데 아직 먼 것 같아요.

내 인생에서 야구는 어떤 의미인가요?

야구는 그냥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예요. 살면서 야구를 계속해 왔으니까요. 야구를 그만하는 날이 오면 정말 슬플 거예요. 처음에는 야구가 잘 안 돼서 싫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이제 그런 시기도 지나니까 오히려 야구가 더 좋아졌어요.

응원해 주시는 팬분들께 마무리 인사하고 마칠게요.

안녕하십니까. SSG 랜더스 조요한입니다.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팬분들께서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마운드에서 아무렇지 않게 강속구를 던지는 모습만 보고 냉혈한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이는 곧 에디터의 선입견이자 오판이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본인도 스스로 장난기가 많은 사람이라고 평할 정도면 실제로는 어떨지 자못 궁금해졌다. 낯을 조금 가렸던 탓인지 인터뷰 초반 분위기는 다소 딱딱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근사근하면서도 넉살 좋은 그의 진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인터뷰에서 웃으며 너스레를 피우는 그의 모습을 자주 찾아볼 수 있길.

한편 어쩌다 보니 이번 인터뷰는 그가 막 1군에서 말소됐을 때 진행됐다. 퓨처스리그로 강등되지 않는 게 시즌 목표였기에 본인에게는 크게 아쉬운 상황일 법도 했다. 그러나 그에게서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위축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의 목소리는 다시 채비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갈 의지로 가득 찬 상태였다. 대화를 나누고 나니 그가 그렇게 큰 재능을 선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도 짐작이 갔다. 신은 자신의 선물을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해 줄 사람을 찾았던 게 아닐까?

▲ 더그아웃 매거진 135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5호 (7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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